우리 아이를 바꾸는 성격의 비밀 - EBS 다큐프라임 3부작 『당신의 성격』을 재구성한 자녀양육 지침서
김현수 지음 / 블루앤트리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의 마음이 늘 한결같을 수 있다면 정말 좋으련만..

태어나 첫울음을 터뜨릴 적엔 모든 것이 다 감사하기만 했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조금씩 아이에게 엄마의 욕심이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태어나 준 것에 감사하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으로도 바랄 것이 없던 마음이, 뒤집기를 하고, 앉고, 서고, 걷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는 왜?? 라는 의문을 품게 되고 걱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를 닥달하게 된다. 그렇게 아이는 처음 갖고 태어났던 맑은 모습은 엄마로 인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아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격려를 하면서 기다려 주는 일은 정말 버거운 엄마의 길이다.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며, 많이 아프지 않고 밝게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는 생각을 하면서 왜 눈을 뜬 아이들과는 전쟁일까?

아이들이 커가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아이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진다.

그리고, 아이를 내 맘에 들게끔 바꾸려고 한다.

초보엄마로써의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왜 그렇게 되어가는지 내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지만, 그 다짐을 지키는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자녀의 성격을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는 순간

아이가 지닌 무한하고 놀라운 가능성은

더 이상 부모의 눈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지닌 '성격'을 인정하는 것은

자녀에게 진정한 행복과 성공적인 삶을 선물하기 위한

부모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저자의 말 중-

나는 그 동안 내 아이들을 참 겉으로만 알아가고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 문장..

내 아이의 성격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고, 고치려고 함으로 아이는 어느새 자기 스스로 살아가는 삶이 아닌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사는 삶이 시작되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치려 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에서 내 아이가 더 나은 가능성으로 갈 수 있도록 아이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내 아이를 제대로 본다는 것은 누가 대신해줄 수 없는, 부모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부모 마음속에는 자기가 꿈꾸는 아이가 들어 있다. 그래서 자기 아이를 잘 모른다(P.33)

어쩌면 내 이야기를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일까? 부끄러운 부모의 모습이다.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난 이미 내 마음속에 꿈꾸는 아이가 있어 내 아이를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었던 것이다.

부족한 엄마로 인해 내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뱃속에 있었을 때부터 타고난 기질을 무시한 채 내 마음속에 꿈꾸는 아이로 만들려고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그리고 헌터스쿨과 아이를 영재로 만든 엄마들의 모습 속에 내가 없음이 보였다.

내 아이를 조금 더 깊이있게 보고, 받아들이고, 격려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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