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아이 심리백과 - 첫째는 어떻게 세상의 리더로 키워지는가
케빈 리먼 지음, 이재경 옮김 / 살림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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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편도 첫째다. 그럼에도 우리의 첫째 아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너그럽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우리 아이의 심리를 알고 싶어서 보게 된 책이 <첫째아이 심리백과>였다.

태어난 순서로 첫번째가 첫째아이이고 맏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저자가 말하는 맏이는 내가 알고 있는 맏이와 달랐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혼란스러웠다.

맏이들은 나중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성실하고, 보수적이고, 책임감이 강하고, 성공지향적이고, 조직적이다.(p.13 들어가는 말 중)

나만의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맏이들의 특징이라는 데 있어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책의 제목만 접했을 땐 육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아이만에 국한된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출생순서와 맏이의 정체, 맏이의 성격과 맏이의 성격이 나오게 된 이유, 비판적 시선이 맏이에게 미치는 영향, 맏이가 가정에서 잘나가는 법과 학교에서 잘나가는 법, 직장에서 잘 나가는 법과 인간과계에서 잘나가는 법, 그리고 맏이이 진짜 잠재력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육아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난 그저 지금 영유아기에 있는 우리 아이의 심리상태가 궁금했고, 그에 따라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런지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은 맏이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작은 아이를 낳고 나서 큰아이한테 잘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작은 아이는 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 어린 아이임에도 다 큰아이 취급을 했었다. 그래서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만 아이가 엄마 말을 알아듣고 이해해 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었던 거 같다. 그렇게 큰아이에 대해 거는 기대는 알게 모르게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났던 거 같다.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아이가 말하는 것과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그리고 학습 등 보이지 않게 신경이 쓰이고, 우리 아이가 조금 부족한 듯 싶으면 긴장을 했었던 거 같다.

부모들은 맏아이를 실제보다 성숙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빨리 자라기를 바란다(p.92)

그것이 위험한 기대라는 것을 어쩌면 느꼈음에도 처음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모르는 척 아이에게 기대를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아이가 자유분방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생생활에선 하면 안되는 것들만 이야기 하고 있었다.

먹을 땐 움직이면 안되고, 어른들 이야기 할 땐 끼어들면 안되고, 책 볼 때, TV 볼 땐 멀리 앉아서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하고, 조금 위험한 행동도 하면 안되고..

그렇게 아이를 나만의 틀 속에 맞추려고 했던 것 같다.

아이를 망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내 말 한마디, 내 행동 하나일 거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맏이로 살아왔기에, 그 짐의 무게를 알면서 내 아이에겐 내가 진 짐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건강하게 태어나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시간도 있었는데..

아이를 격려하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엄마가 되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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