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가 싫어! 미래그림책 62
리타 마샬 지음, 유정화 옮김, 에티엔 들레세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남편과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서로 좋아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난 초등학교 다닐 때 집에 오면 부모님들은 일하러 가시고 증조할머니께서 돋보기 안경을 쓰고 책장을 넘기며 곧게 앉아 계셨던 모습을 자주 봤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온화하셨던 증조할머니의 모습으로..

 

큰아이를 임신했을 땐 태교동화를 거의 매일 읽어 주었던 거 같다. 책을 좋아하는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둘째 때는 큰아이에게 읽어 주는 책이 자연 태교동화가 되었다고 해야 하나?

내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이들을 위한 책도 많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을 정도는 있다. 그리고 엄마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책을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책은 장난감이고, 엄마가 자기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책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럼에도 책을 많이 읽어 주지 못하고 있다. 전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아이들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 주니 몇 권 읽어 주지 않았음에도 목이 따끔따끔 아파온다. 목감기라도 걸린 날에는 책 한 권 읽어 주기도 벅차다.

그렇기에 <책 읽기가 싫어>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겐 지금 당장은 해당사항이 없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어떻게 바뀌어 갈지 모르기에..

 

빅터 디킨스는 보통 때는 아주 착한 아이처럼 보이는데 쫑이라는 개가 책을 물어뜯고는 종잇조각을 화분 속에 파묻는 걸 본 다음부터 책 읽기가 싫어져 책 읽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읽기 시험에서 빵점을 맞게 되었고 식구들은 빅터의 읽기 공부를 도와 주려고 안달이 났지만 그럴수록 책읽기가 더욱 싫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빅터는 텔레비전 앞에서 책을 읽는 척 하고 만화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책 속에서 하얀 외투를 입은 악어 한 마리가 나오고, 악어가 사라지자 작은 들쥐가 나오고, 앵무새 해적 선장, 마법 장화를 신은 토끼, 부러진 깃털모자를 쓴 개구리가 나온다.

 

처음엔 책읽는 게 너무 싫어서 악어와 들쥐, 앵무새는 관심을 안 갖았는데, 마법 장화를 신은 토끼가 어디로 갔는지는 궁금해졌다. 그리고 낯선 새가 말을 한다.

 

"빅터. 책을 읽는 건 참 성가신 일이야. 하지만 책 속에서는 온갖 모험을 할 수 있어. 하지 말아야 되는 일들도 대신 해 볼 수 있단다."

 

그리고 빅터는 눈을 감고 생각을 했어. 그러다가 책 속에서 나온 동물들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져서 책을 읽기 시작을 했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빅터의 심리와 빅터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그려지지만, 책 속에서나타난 동물들로 인해 아이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가끔 궁금해지는 것 중 하나가 책을 읽어 주면 책 내용을 다 기억하는 큰아이를 보며,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운 후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였다.

이 책을 읽어 주면서도 말도 되지 않는 상상이지만, 아이들에겐 있을 수 있는 일들이기에, 우리 아이가 하고 있는 기분좋은 상상이 더욱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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