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살아계실 적에 - 이 세상 모든 자식들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
요네야마 기미히로 지음, 이윤희 옮김 / 삼양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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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 접했을 때는 왠지 가슴 따뜻하고 찡한 감동과 눈물을 주는 그런 책일거라고 생각을 했다. 화사해져가는 봄에 눈물을 머금고 있고 싶지 않기에 책에 손이 가지 않았는데, 목차를 훑어 보니까 참 현실적인 이야기들이구나 싶은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역사에 대해 묻기, 부모님의 돈에 대해 묻기, 부모님의 건강에 대해 묻기, 부모님의 병간호에 대해 묻기,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 묻기 총 다섯장에 걸친 이야기들은 부모님 살아계실 때 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들이라고 저자는 말을 하고 있다.

 

부모님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 역사나 건강에 대해 묻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돈이라든지 병간호, 죽음 등은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 필요성은 알겠는데, 막상 현실에서 부모님들께 그런 물음들을 쉬이 던질 수 있을 거 같지는 않았다.

 

어렸을 적 외할머니 댁에 가면 외할머니께서 외할머니 젊으셨을 때 이야기들, 엄마 어렸을 적 이야기들을 종종 들려 주셨었다. 물론 외할머니 자신의 이야기는 그냥 푸념 정도로 들렸지만, 어렸을 적 고생을 많이 하신 엄마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고 마음 한 구석이 짠했다.

그리고, 생전 본인들 이야기를 하지 않던 엄마께서 아빠 젊었을 때, 우리 낳기 전 이야기를 해 주실 때는 참 마음이 아렸다.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하시면서 우리를 길렀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이처럼 부모님들의 부분적인 역사를 듣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을 조금은 더 많이 안 듯 느껴졌고,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

연세가 드셔가면서 과거 이야기를 하시는게 부모님이 늙어 가시는 거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었는데..

정작 본인들은 담담하게 힘들었던 시절을 되돌아 보시면서 웃으실 수 있다고 하신다. 그렇기에 건강이 많이 안 좋아 지신 듯 싶은데..

정작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아픈 신 곳, 드시고 계시는 약에 대해서는 제대로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아프고 힘들어도 자식들에게 내색하지 않는 것이 부모의 미덕인양 혼자 그 짐을 감당하려고 하신다.

그런분들에게 돈에 대해서 그리고 죽은을 어떻게 맞고 싶으신지 제대로 물어 볼 수 있을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 입원해 계셨다. 엄마께서는 할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싶으셨는데, 이동 중 돌아가시면 객사가 되고, 작은아버지들께서 안 좋아하실 거 같아 말씀을 못하셨었는데, 갑자기 호흡이 끊겼고, 엄마는 후회가 되셨단다. 다행히 호흡이 돌아 오시고 나서는 엄마가 할아버지 집으로 모실 거라고 강하게 말씀하셔서 산소통을 달고 집으로 옮기셨다. 그리고 그 날 밤 집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아침에 운명을 하셨다. 엄마께서는 종종 그 때 병원에서 돌아가시게 했으면 후회 했을 거라고 하시는 말씀을 하신다.

의식은 다 있으셔서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고 숨 쉬기만 좀 불편해 하셨었는데..

할아버지 생각하면 부모님의 죽음도 본인들의 의사를 묻긴 해야 할 거 같단 생각은 든다..

그런데 어떻게 말을 해야 그 분들이 기분 나쁘지 않게 본인들의 죽음을 생각하실 수 있으실런지는 잘 모르겠다.

정작 나도 내 죽음에 대해 아이들과 남편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 둬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어보는 것이 더 힘들기에 내가 먼저 이야기 하는 게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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