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데이비드 맥페일 지음 / 시공주니어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빨간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있는 작은 아이가 안돼!라고 외치고 있는 표지의 그림... 

뒷표지는 손에 펀지를 들고 걸어가는 아이와 아이를 스쳐가는 탱크..

아직 탱크를 잘 모르는 지율군에겐 좀 생소한 내용일 듯 싶었다.. 물론 책의 내용도 왠지 어둡고 무거울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런 어두운 내용을 지율군에게 보여주도 될까 싶은 생각에 살짝 고민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무슨 내용이런지 사뭇 궁금해진 지율군은 책을 읽어 달래며 책장을 넘긴다.

표지를 넘기는 빨간 내지가 나온다.. 빨간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지율군 너무나 좋아한다..

 

한 아이가 앉아 종이에 무엇인가를 쓰고 있다. 아직 편지라는 것을 잘 모르는 아이는 아이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을 하는데..

편지봉투에 침을 바르고 우표를 붙이는 것이 생소하고 신기한 지율군..

엄마는 어렸을 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림이란다..

편지를 입에 물고, 빨간 모자를 쓰고, 외투를 입으며 외출 준비를 하는 아이, 손에 든 편지를 들고 묵묵히 길을 걷는다.

지율군은 이 그림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책의 내용이 밝지만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색채들..

글자가 없이 그림만으로도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 받는 것인가 싶은 생각도 해 보았다.

 

아이가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미사일을 단 비행ㄱ가 많이 날아다닌다. 아직 미사일을 모르는 지율군은 그저 비행기가 많이 날아가고 있는 그림에 그저 신기할 뿐이고..

미사일이 떨어진 곳엔 불이 번진다.. 이걸 지율군에게 어떻게 이야기로 들려줘야 할지 싶은 고민을 했다.

탱크가 지나간 자리에도 불이 나고, 총을 든 경찰들은 양민을 괴롭히고..

살짝 그 모습을 쳐다보는 아이는 갈길을 간다.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지? 전쟁? 도대체 어떤 내용을 이야기 해 주려고 앞부분에 이런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림들을 보여주는 것일까?

지율군은 이 그림책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아직 어린 아이한테 보여주기엔 너무 어두운 게 아닐까?

계속되는 머릿속의 고민들을 뒤로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겼다.

어찌 보면 세상의 어두운 면을 모두 보며 걷던 아이가 드디어 우편함 앞에 도착을 했는데... 그 아이보다 더 큰 아이가 아이의 모자를 쳐 떨어뜨린다. 그 때 작은 아이가 한 한마디가 "안돼!"였다.

실강이 끝에 작은 아이는 우편함에 편지를 넣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은 처음 보였던 풍경과는 아주 다른 따뜻한 풍경들이 보여진다.

 

아이는 대통령 할아버지께 편지를 썼다.

우리 학교에는 규칙이 있어요.

밀면 안 돼요.

때리면 안 돼요.

 

마지막 장면에 그려진 아이의 편지..

지율군 친구집에 놀러가 놀다가 동생들을 괴롭혔던 게 생각이 났던지..

"엄마, 미안해요. 앞으로는 안그럴께요."

라고 말을 한다.

 

이 책은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듣고 그 폭력성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어쩌면 학교 폭력 문제가 전쟁의 공포만큼이나 아이들과 부모들에겐 공포란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폭력 앞에 당당하게 "안돼."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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