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괴물들이 사는 나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지금보다 그림책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때 어린이 도서관에서 처음 만난 괴물들이 사는 나라..

나 혼자 그림책을 보기 시작했으면 몰랐을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니 책에 흥미가 더 생기는 거 같았다.

물론, 책을 좋아해야 할 당사자는 아이임에도 이 책을 사고 싶었다.

그런던 중 한글지도자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다시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덥썩 구입을 했다.

나만의 그림책 고르는 방법..

첫번째 수상작 여부 확인

물론, 수상작이 아니어도 좋은 그림책이 많지만, 그림책을 골랐을 때 실패할 확률이 적다.

두번째 작가

유명한 작가라는 것이 아니고, 기존에 읽었던 책 중에 맘에 드는 책의 작가를 유심히 봐 뒀다가 그 작가의 작품을 골라 읽는다

세번째 출판사

어린이 그림책을 많이 만들어 내는 믿음직스러운 출판사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반응이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책 읽는 방법을 수업 중 들었던 내용과 내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

우선 책 표지를 펴보면 앞표지와 뒷표지의 그림이 연결이 된다. 뿔이 달리고 손톱이 날카로운 괴물과 물위에 떠 있는 배 그리고 둥근달과 나무들...

책표지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그려 놓은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괴물은 무서운데 이 책에 나오는 괴물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책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날 밤에 맥스는 늑대 옷을 입고 이런 장난을 했지.

로 시작된다.

한 면은 글만 다른 면은 그림만 있다. 그림은 맥스가 늑대 옷을 입고 하고 있는 장난이 그려져 있다. 말로 설명 된 한 문장이지만 그림은 한 문장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좋은 그림책의 요건 중 하나가 글과 그림의 일치였던 거 같은데..

이 책은 정말 좋은 그림책의 요건을 갖춘 책이란다.

엄마가 소리쳤어. "이 괴물딱지 같은 녀석!"

맥스도 소리쳤지.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그래서 엄마는 저녁밥도 안 주고 맥스를 방에 가둬 버렸대.

맥스가 엄마를 잡아 먹어 버린다고 말을 해서 이 책이 출판 되지 못할 뻔 했다고 했던가?

엄마가 맥스를 방에 가둬 버림으로 해서 맥스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가게 된다.

바로 그 날 밤에 맥스의 방에선 나무와 풀이 자라기 시작했지

드디어 맥스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괴물나라의 왕이 되어 신나게 논다.

이 책에서 놓칠뻔 했던 부분..

이야기의 시작부터 맥스가 괴물나라에서 신나게 놀 때까지 그림이 점점 커져간다..

한면을 채운 그림은 옆면으로 조금씩 조금씩 넓혀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신나게 놀 때는 양쪽면에 그림이 가득 찬다.

"이제 그만!" 맥스는 이렇게 외치고, 저녁도 안 먹이고 괴물들을 잠자리로 쫓아 버렸어. 괴물 나라 왕 맥스는 쓸쓸해졌지. 맥스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그 때 머나먼 세계 저편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 왔어. 마침내 맥스는 괴물 나라 왕을 그만두기로 했지.

이 부분부터 다시 그림의 크기가 작아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맥스가 제 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그림이 한 면만을 차지하게 된다.

저녁밥은 아직도 따뜻했어

로 끝나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맥스가 상상의 나래를 피면서 커진 그림 크기는 현실로 돌아오면서 작아지고, 맥스는 엄마가 차려 놓은 저녁밥으로 엄마와 화해를 이루는 느낌을 주며 끝난다.

괴물 소동을 버리는 괴물들, 그리고 맥스가 떠나지 못하게 엄포를 놓는 괴물들의 모습이 전혀 무섭지가 않다.

글과 그림의 조화로 글과 그림을 함께 볼 여유를 갖게 해 주었고, 맥스의 상상처럼 내 아이도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었으면 바라는 마음도 있다.

아직도 아이는 이 그림책을 종종 읽긴 하지만 많이 좋아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난 이 그림책이 너무 좋다.  지난해엔 많이 안 읽었는데.. 올해는 좀 보려나?

올해엔 이 책을 활용한 독후활동도 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