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한 알 - 제1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신인작가 공모전 당선작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1
김슬기 글.그림 / 현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앤서니 브라운 작품을 여러편 접했던 터라 그의 이름은 어느새 친숙하게 다가와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그 영향이 컸던 듯 싶은게 '앤서니 브라운 신인작가 공모전 수상작'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딸기 한알이 눈에 띄였어요..  

그림책은 앞표지와 뒷표지도 책의 내용을 담고 있는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에 앞표지와 뒷표지를 우선 봤어요..

앞표지는 딸기 한알과 작은 쥐가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 수건을 씌고 있는 모습이고, 뒷표지는 코끼리 코에 올라간 쥐와 많은 동물 친구들이 즐거운 모습으로 모여 있네요..

 

"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

 아이들에게 제일 많이 써 주고 싶은 말인데 쉽게 나오지 않는 말 중 하나가 '괜찮아'에요..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따스해짐이 느껴지네요..

 

표지를 한 장 넘기니 한 면 아래 구석에 빨간 딸기와 옆 면 구석에 쥐 한마리가 보여요..

이제 말을 시작하려고 옹알이를 하는 딸아이가 "이거?" 하며 가리키는 것이 딸기네요..

딸기라고 알려 줬더니 "딸기", "딸기" 따라하네요..

 

딸기 한알을 본 쥐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걸 어떻게 먹을까?

 

빵을 만들기로 결정을 하고 딸기를 수레에 실어 나르네요..

본격적으로 빵을 만들 준비를 했는데 그만 밀가루를 쏟았어요.

 

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

 

라며 쥐와 오리가 커다른 그릇을 들고 오네요..

그리고 그 다음 원숭이와 부족한 계란과 우유를 가지고 오고...

 

점점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는 친구들이 등장을 해요..

마침내 코끼리의 집에 가서 커다른 빵을 구워 동물 친구들이 나눠 먹게 되네요..

물론, 딸기 한알과 함께요..

그리고 마지막표지를 덮기 전 배가 볼록하게 누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쥐의 모습이 보여요..

 

이 그림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우선 글밥은 적고, 그림이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게 느껴졌다는 거에요..

딸기 한알이 커다란 빵이 되어 동물 친구들이 나눠 먹으며 행복해 하는 모든 과정을 통해 기분 좋은 따스함이 전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조잡한 배경그림이 생략이 되고 주인공인 동물들과 그들의 행동에 초점이 맞춰 그려진 그림은 많은 여백이 있음에도 부족하거나 허전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가득 찬 느낌이 들었어요..

 

앤서니 브라운이 말하는 딸기 한알 중 추천사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리놀륨 판화 그림이 다소 옛날식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컴퓨터로 그리는 요즘 그림에서 보기 힘든 생생함과 선명함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실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모두 개성이 뚜렷하며, 각 동물의 특징이 그림에 아주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이어지는 그림들이 서로 잘 연결되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야기의 흐름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이처럼 단지 이야기를 나타내는 그림이 아니라, 이야기에 더 많은 내용을 더해 주는 그림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이야말로 진짜 그림책입니다.

작품 속의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지만 아주 매력적이어서, ..

 

그림을 잘 몰라 리놀륨판화라는 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 것에서 딸기 한 알이 읽을수록 매력적이란 생각이 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어요

아이들과 딸기 한알을 하루에도 두 세차례씩 반복적으로 보고 있어요..

아이들이 그림책을 볼 때마다 그림책에서 새로운 것을 본다고 들었는데, 그 말을 잘 이해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그 말 뜻을 조금 알겠더라구요..

처음엔 글만 눈에 들어 왔는데, 몇 번 읽어 주니까 동물들이 보이고, 그들의 행동이 보이고, 표정도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처음엔 보지 못했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전 행복해 보이는 쥐의 모습도..

 

딸기를 좋아하는 두 아이들..

이 책도 너무나 좋아해서 이제 16개월인 둘째 아이도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어 달라고 하네요..

오랫만에 엄마와 두 아이가 함께 보며 재미있어 하는 그림책을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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