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내 체육복을 먹어 버렸어요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파울라 댄지거 지음, 이효순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어가면 그 나이에 맞게 말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럼에도 난 아이들 책을 좋아한다. 그림책도 동화책도 그리고 청소년문고도 좋다.

그런 책들을 보면서 가끔은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책 속에서 성장해 가는 주인공들을 만나면 반갑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청소년문고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책 내용이 대부분은 밝기 때문이다. 어둡고 슬픈 이야기보다 따뜻하고 밝은 이야기를 좋아해서일까?

순정만화나 로맨스 소설을 보는 것처럼 청소년 문고를 접할 때면 설레인다.

 

파울러 댄지거라는 작가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고, 작품도 읽은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씌여졌던 시점이 현재가 아니고 1974년에 씌여졌단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씌여졌던 책..

어떤 메세지를 주기에 40여년 가까운 시간 속에 읽히고 있는 것일까?

<고양이가 내 체육복을 먹어 버렸어요> 이 책이 표지는 안경을 씐 뚱뚱한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어떤 유쾌한 일들을 다룰지 기대가 되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뚱뚱한 14살 마시 루이스는 영어를 가르치는 피니 선생님으로 인해 늘 조용하게만 지내다가 자기 주장을 하게 되고, 친구를 사귀게 된다. 그런데 피니 선생님을 교장 선생님이 쫓아내려고 하신다. 그에 맞서는 마시 루이스와 그녀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들의 이야기까지..

 

14살의 감수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나 또한 마시 루이스처럼 뚱뚱한 편에 속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녀처럼 소심하진 않았지만, 폭 넓은 교우 관계를 맺었던 것도 아니었던 듯 싶다.

여학교를 다녀서 그랬던 것인지 모르지만, 그냥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이 있었다고 해야할까?

그렇기에 그녀의 컴플렉스로 인한 소심함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물론 나를 이해해주었던 선생님, 친구들 덕분에 내 학창시절은 회색빛은 아니었다.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던 <고양이가 내 체육복을 먹어버렸어요!>는 딸로 인해 엄마 또한 변해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권력에 대항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일이 옳다고 믿는 일이라면 꿋꿋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게 해 준 마시..

 

"다름"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하면서 학교생활에서 활력을 찾고, 다양한 일들을 통해 자신감을 갖기에 이른다. 역할모델을 만나 바람직한 자아상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p. 174)

 

유아기에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부모라면, 청소년기에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선생님과 친구가 아닐까?

우리의 교육에서 <피니 선생님>이 너무나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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