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공감 - 한복희가 제안하는 가족 공감 사랑의 기술
한복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부족한 이대로,  

힘든 이대로

나는 아니 우리는 충분히

좋은 엄마인거다.

아이엠마더,

나는 엄마다!

 

결혼을 하고 준비 없이 엄마가 되었다. 아이를 처음 본 순간은 정말 천사같은 아이의 모습에 넋을 잃을 정도였다. 잠든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이 작은 아이가 내 품에 왔다는 게 참 감사했고, 움직임이 없이 곤히 잠든 아이 곁에서 아이의 숨소리를 듣노라면 그렇게 평온할 수가 없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의 마음을 더욱 풍족하게도 만들어 주고, 많은 웃음과 기쁨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자라면서 엄마의 기대와 아이의 행동은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하고, 엄마가 원하는 모습으로 아이가 자라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엄마의 욕심을 저버리지 못하기를 여러번 거듭하면서 천사같은 아이는 엄마의 화를 돋우는 말썽꾸러기가 되기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것은 온전히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종종 접했던 육아서에서는 아이의 문제는 부모의 문제라고 말하는 내용을 접하면서 수긍을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불편한 진실 때문일수도 있지만, 엄마를 보듬어 주는 책을 만나지 못해서 였단 생각이 들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양육한다고 하지만 처음 접하는 육아에 부딪치는 문제들로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아이에게 전가 시키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고, 난 왜 이런 문제들을 지혜롭게 이겨내지 못할까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없이 보내 온 시간들..

그 시간이 하릴없이 길게만 느껴졌었다.

 

아이를 낳으며 가지게 된 '엄마'라는 이름표, 이 낯선 이름과 더불어 시작된 육아 앞에 무릎 꿇고 우는 수많은 엄마들이 있다(p.17)

 

이 한 문장만으로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위로가 되었다. 어쩌면 내 맘을 이렇게 알아주는 이도 있구나 싶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도 때때로 엄마라는 이름은 낯설다.

그리고 어린 두 아이로 인해 지친 육아에서조차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가끔 날 슬프게 하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행복한 육아를 위해, 보다 나은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먼저 보듬어야 할 엄마의 상처 중 한가지를 다룰 것이다. 바로 엄마로 서기 이전의 해묵은 상처, 특히 어린 시절 잘못된 부모와의 관계로 인해 뒤츨린 엄마의 마음을 다루려고 한다.(p.17)

 

어쩌면 내가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힘겹게 느껴지는 것은 육아 자체의 문제도 이쓸 수 있지만, 내 묵은 상처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어쩌면 묻어 두고 싶었을 과거들.. 그 과거들을 끄집어 내는 것만으로도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보듬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아이와 잘 지내는 현명한 부모들에게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우선, 육아에 있어서의 무게 중심이 부모 자신이나 아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 잡혀 있다는 점,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가 무척 편안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

또 이들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되, 할 수 없는 것을 내려놓기에 익숙하다.(p.62-63)

 

육아가 버겁게 느껴지는 것은 아직 나와 아이 사이의 균형을 잡지 못해서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나라는 이름 대신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아이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할 수 없는 것을 내려 놓는 것에 아직 서툰 내 모습이 보였다.

익숙치 않기에 연습이 필요한 내려놓기.. 이젠 내려 놓는 연습을 해야겠다.

 

둘이 넷이 되어 하나의 가정을 꾸려 가면서 내 가족의 모습에 대해 종종 생각해 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더 많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게 계획하고 뿌듯해 하는 남편과 나의 모습 이면에 투닥거림이 존재한다.

 

좀 힘든 사람 기다려 동행해 주고, 좀 앞선 사람 뒤에 올 사람 봐가며 길 찾아주고 ...(p.172)

 

어쩌면 기다리는 것에 익숙치 않기에 조급함으로 인해 내 스스로 상처를 받았으며 그것을 내 탓이 아닌양 모르는 척 했던 시간들이 그려졌다.

 

저자처럼 독서지도사라는 일을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땄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책을 읽고, 공감을 하면서 내면의 심리를 들여다 볼 줄 알 정도가 되려면 난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할까?

<엄마공감>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삶의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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