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쇼크 - TV, 내 아이의 두뇌가 위험하다
하재근 지음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나 스스로가 TV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 프로그램에 푹 빠져버리기 때문에 안 보고 살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을 재워놓고 TV리모콘을 손에 쥘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런 날이면 아이들이 일찍 잠들어 주면 고마운 것이고, 늦게까지 자지 않으면 잠을 안자는 아이들에게 더 화가 나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겐 TV를 보여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 문제 때문에 남편과 말싸움도 몇 번하긴 했었는데..

난 절대 보여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남편은 아이와 놀아주면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그냥 TV를 보여 주자는 것이었다. 그래도 둘째를 낳기 전엔 잘 보여주지 않았다. TV를 오래 보여주면 주의력결핍 장애를 앓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다음이었던 거 같다. 둘째를 낳고 나서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혼자 감당하기 벅찰 때가 종종 생기면 TV를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큰아이가 TV를 보기 시작하면서 작은 아이는 TV를 더 일찍 접했다. 요즘은 작은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면 리모콘을 찾아 오면서 뽀로로를 틀어 달라고 한다. 이건 아니지 싶으면서도 아이들 밥을 챙겨 먹이려면 어쩔 수 없이 리모콘을 누를 수 밖에 없다.

제일 안 좋은 게 아이만 TV를 보게 하는 것이라는데 제일 안 좋은 방법을 선택하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편하자고 아이를 방치한 결과를 가져 온 꼴이 되었다.

대부분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TV를 많이 보여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식사 준비하는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TV시청을 허락한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나처럼...

 

책을 보기 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TV를 보는 시간 뇌가 활동하지 않는다는 것과, 주의력결핍장애를 갖고 올 수 있다는 정도였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어린이 프로만을 보여 주는데, 틈틈히 나오는 광고를 함께 보여 주게 된다..

어느날 부터인가 아이가 갖고 싶은 물건을 사달라고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어린이 프로가 시작되기 전 하는 광고에서 본 것이다.

이처럼 소비를 부축이는 광고도 TV에 의한 문제점임을 왜 전엔 생각지 못했을까?

시사, 뉴스 등을 통해 보여지는 폭력을 비롯해 물질주의와 비만, 가공식품의 중독, 고정관념과 편견 등 의식하지 못한 사이 정말 많은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섬뜩함마저 들었다. 

 

저자는 TV 쇼크를 마무리 하면서 <TV를 잘보자>며 그 방법을 제시를 하고 있다.

 

어떤 상품을 사면 그 상품의 설명서를 읽어 보며 상품에 대해 파악을 하게 된다. TV도 마찬가지여야 하지 않을까? TV사용설명서를 만들어 프로그램의 성격과 폭력성을 비롯한 문제점들에 대한 내용들 시청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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