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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요정과 동굴거인 ㅣ 고래책빵 그림동화 5
김희진 지음 / 고래책빵 / 2019년 1월
평점 :
일을 시작하고
그림책을 계속 못 보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주어진 방학!!
많은 책들을 보리라
다짐했건만, 정작 본 책은 손에 꼽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하는 일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다 보니 정작 해야 할 것들을 놓치게 된 것 같다.
고래책빵에서 출간된
<숲 속 요정과 동굴거인>은 표지를 보는데 집에 있는 수채색연필로 따라 채색해 보면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도
궁금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컬러링북을 색칠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책 표지에는 너무나
한가롭고 평화로운 숲 속 모습이다.
그런데 동굴거인은
어디 있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
오랫만에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는 것인데, 글밥이 적지 않았다.
아이들이 잠든 시간
혼자 책장을 넘겼다.
아이들과 함께 볼 때
관심을 두지 않아 그냥 지나쳤던,
'머리말'을
만났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낯설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또는 더럽거나 불쾌해서
무서워하고 싫어하며, 피하고 싶어 하고, 감추고 싶어 하는
내 모습으로 인정하기 싫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어둡고 열등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소위 '자아'라고 하는 의식적인 내 모습이
여러 가지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 행동들을 조절하고 적절하게 지낼 수 있게 해 줍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정신적 위기의 순간이나 인생의 전환기에
자아가 힘을 잃고 무기력해지는 때가 오기도 합니다.
그 순간 우리 안에 감춰져 있고 억눌려있던
열등하고 어두운 나의 한 부분이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 당황스러우며 두렵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회피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대면하여
자신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봐줄 때
오히려 이 모습은 어둡고 열등한 것이 아닌,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하여
우리 자신과 하나가 되어 진정한 생명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심리적인 자아의 통합과 인격의 성숙에 관한 비유와 은유입니다.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이 책이 '독서심리'와 연관지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안의 동굴거인은
무엇이며, 숲 속 요정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
그런데 김희진 작가는
요정과 동물들이 사는 숲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 자체를 상징한다고 말해 주고 있다.
숲 속 요정은 자아의 모습이며, 많은 동물들은 생각과 감정들, 그리고 특성, 사냥꾼의 습격은
외부적 사건과 내부의 충격적 경험, 동굴 거인은 열등한 우리 안의 한 부분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물론, 작가가 쓴 의도대로 그림책을 보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내가 받은 느낌대로 그림책을 읽어
나가는 것 또한 독자의 소소한 재미가 아닐까?
사냥꾼의 습격으로 인해 절벽으로 내려간 사슴과 숲 속 요정,
그리고 동굴 입구에서 괴물.
내가 마주치고 싶지 않은 모습은 무엇일까?
책을 보면서 동굴거인과 마주하게 된 숲 속 요정과 사슴의 모습이
'독서심리'로 풀면 좋을 장면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 제목은 동굴 거인인데,
왜 책에서는 괴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책을 보고 난
후
책의 느낌을 살려
수채색연필로 색칠을 하고,
물을 묻혀 물감
느낌을 표현하며 컬러링북을 색칠하는 딸.
컬러링북이라고만
생각해도 좋았는데,
영어로 된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