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의 재림
나하이 지음, 강지톨 그림 / 좋은땅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만난 <어린왕자>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한 동안 잊고 있었던 어린왕자를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처음 어린왕자를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받는다.

내가 학창시절 만났던 책을 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이들은 나의 또 다른 어린왕자였다.  

아이들과 함께 같은 책을 읽은 신기함, 또 다른 감동은 <어린 왕자의 재림>을 만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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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 어린왕자와 조금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어린왕자를

다시 만나고픈 사람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이야기 

라는 글귀가 유독 눈에 들어왔었다.

아이들과 어린왕자 책을 읽고,

어린왕자와 관련된 노래를 들으면서,

난 내가 어린왕자를 처음 만났던 십대로 돌아간 듯 여겨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어린왕자를 더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내 추억과 함께 했던 어린왕자를 다시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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ϻϻ어린왕자의 재림은

부활

로 시작된다.

장미의 죽음/ 모나크나비 번데기/B612의 붕괴/ 새로운 별, 새로운 탄생/ 잠시간의 이별/

그리고, 어린왕자가 지구를 찾아 오기 전 들렀던 6개의 별을 들러 다시 찾은 지구

길가의 장미들/ 뱀과의 재회/ 사막고양이/ 낙타의 혹/ 신기한 만남/ 사막의 신기루/ 선인장의 모정/ 여우와 뱀의 진실/ 조종사의 부활

로 이야기는 끝난다.

아이들과 종종 듣던 노래 중 하나가

'꽃과 어린왕자'다.

노래를 듣다보면

한 해 두 해가 지난 뒤 어린왕자 돌아왔다네

하지만 그 꽃은 이미 늙어버렸다네

왕자여 슬퍼하지 말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렸어요

꽃은 그 말 한마디만 남기고 그만 시들어 버렸다네

어린왕자는 꽃씨를 묻었다네 눈물을 흘렸다네

어린왕자의 눈물을 받은 꽃씨는 다시 살아났다네

€라는 부분이 있다.

장미의 죽음을 보면서 이 노래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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ϻϻ결국, 어린왕자가 살았던 소행성 B612가 붕괴되었다.

어쩌면,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리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 별이 붕괴되다니..

넘 슬펐다.

이젠, 어린왕자의 별 B612는 정말 없는 것일까?

"난 여우를 찾고 있어. 혹시 내 여우를 본 적 있니?"

어린왕자가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

"이런, 모르고 있구나? 그 여우는 널 기다리다 지쳐 죽어버렸어."

뱀의 말에 어린왕자는 너무나 큰 충격에 몸이 얼음처럼 굳어 버렸다.

p. 128 <뱀과의 재회> 중에서

내 기억 속 어린왕자는 늘 여우와 함께였는데..

어린왕자가 받은 충격만큼 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

"이제 와서 여우를 찾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니? 넌 그때 장미의 책임만 생각했지. 여우에 대한 책임은 생각지 않았어. 너의 순수가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단다."

...

"소용없어. 여우가 살아 있을 때 친구가 되어준 건 나였으니까....... 하지만 여우는 내가 아무리 잘해 줘도 항상 널 그리워했어. 어느 순간 날 좋아하는 것 같다가도 밀밭을 보면 널 생각하고 네 시가 되어갈 때마다 안절부절못했지. 그건 나를 너무 견딜 수 없게 했어. 하지만 난 바보같이 그런 여유를 떠널 수 없었지. 사랑은 임금마저 바보로 만드는 힘이 있거든."

€p.129~130 <€뱀과의 재회> 중에서  

슬프다. 책장을 다 덮고 난 후 어린왕자가 많이 성장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난 너무 슬픈 책이라고 말을 했는데..

우리 아들은 '해피엔딩'이라고 한다.

조종사가 부활을 했기 때문이라는데...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슬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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