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6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IMG_20180423_103347_edit.jpg


 

5월 그림책 모임에 다녀왔어요.

행사가 많은 달이어서 그런지, 더 많은 그림책을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남은 모임이었어요.

스승의 날이 있어서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고맙습니다, 선생님'도 좋았고, '찾고 싶어!'와 '노란 별'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 책이었어요.

제가 함께 나누고 싶었던 책은 <누구세요?>랍니다.

<누구세요?>는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작가의 작품이에요.

이 작가의 첫 작품으로 만난 것은 이루리 작가와 함께 작업한 <까만 코다>였던 거 같아요.

그 다음 만난 책이 <나비가 되고 싶어>였고..

순서가 바뀌었나? 아무튼..

전 <나비가 되고 싶어>책을 참 좋아하거든요. <까만 코다> 못지않게..

표지를 보고는 조금 망설였지만, 작가가 주는 메세지가 궁금해서 만나게 된 책이에요.



 

IMG_20180527_130850_edit.jpg


 

표지를 넘기면 속지부터 선이 있어요. 면지까지..

그리고 면지에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이였습니다.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살기를 바랍니다.

라는 글이 씌여 있어요.

전 이 글을 한참 바라보았어요.

나에게도 어린이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었더라고요.

내가 어린이였던 시절을 생각해 보았어요.

그저 그 때를 떠올리는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그 때가 참 그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때가 있었기에, 지금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우리집 어린이들도..

지금 모습이 어른이 되어갈 때 거름이 되겠지요?



 

IMG_20180527_130941_edit.jpg


 

이 책은 참 특이해요.

작가가 고철들로 직접 조각을 만들어 사진을 찍어 작업한 책이라고 해요.

작가의 정성이 듬뿍 느껴지시나요?


'너는 누구니?' 여러분은 모든 고철 덩어리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을 거예요. 너는 삽이니? 아니면 물고기니? 그물이니, 아니면 해적선의 돛이니? 어느 용감한 기사의 눈이니 아니면 나사니? 늑대의 날카로운 이빨이니? 아니면 톱이니?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답을 찾다 보면 물건들의 과거와 현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저 찾기만 하면 되지요.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그저 물어보다 보면,

질문에 대답을 찾다보면 된다고요.

이 책을 보고 아이들에게 읽어 주니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뭐가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신기하대요.

이 책은 처음 볼 때와 두번 세번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볼 때마다 더 좋아지는 그림책이죠.

묻고 싶어요.

'그런데 당신은 누구세요?'



 

IMG_20180527_131002_edit.jpg


 

내가 누구냐고?

나는 한 때

어린이었고,

학생이었고,

아가씨였고,

상담사였고,

선생님이기도 했단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IMG_20180527_131013_edit.jpg


 

이루리 작가는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작가를 스스로 동화가 된 천재 작가라고 하시네요.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작가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서 이 책을 만드셨다고 해요.

환상 속에 빠져보는 즐거움.

조각품을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관찰하는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즐거움을 주고 싶으셨대요.

처음 이 책을 쭉 넘겨 보았던 한 선생님은..

누구였든지 살아 움직이는게 아니잖아요. 그럼 재미 없지 않아요?

라고 하셨는데..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기가 책을 잘못 봤던 거 같다고.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도 많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곳곳에서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림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셨던 분이 계셨는데..

오늘 만났던 그림책 중에서 <누구세요?>가 제일 인상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고철로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생각도 못했지만,

보통의 그림책과 너무도 다름에 놀랐다고

자꾸자꾸 생각날 것 같은 책이라고 하셨어요.

저는 작가의 말을 읽기 전에는 '내가 누구인지' 아이들과 알아가기엔 너무 어렵지 않을까?

너무 철학적인 내용이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은 나와 다른 시각으로 책을 볼 수 있다는 게 떠올랐어요.

물고기를 보고, 물고기를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관찰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더라고요.

너는 누구니?

나는 아기였고,

형이었었어요.

나는 나에요.

다섯살 막내의 답이에요..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