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김 첨지, 자네 문안 들어갔다 오는모양일세그려. 돈 많이 벌었을 테니 한잔 빨리게."
뚱뚱보는 말라깽이를 보던 맡에 부르짖었다.
그 목소리는 몸집과 딴판으로 연하고 싹싹하였다. 김첨지는 이 친구를 만난 게 어떻게 반가운지 몰랐다. 자기를 살려 준 은인이나 무엇같이 고맙기도 하였다. - P16

주린 창자는 음식 맛을 보더니 더욱더욱 비어지며 자꾸자꾸 들이라 들이라 하였다. 순식간에 두부와 미꾸리 든 국 한 그릇을 그냥 물같이들이켜고 말았다. 셋째 그릇을 받아 들었을 제데우던 막걸리 곱배기 두 잔이 더웠다. 치삼이와 같이 마시자 원원이 비었던 속이라 찌르르하고 창자에 퍼지며 얼굴이 화끈하였다. 눌러곱배기 한 잔을 또 마셨다. - P17

치삼은 의아한 듯이 김 첨지를 보며,
"여보게 또 붓다니, 벌써 우리가 넉 잔씩 먹었네, 돈이 사십 전일세."
라고 주의시켰다.
"아따 이놈아, 사십 전이 그리 끔찍하냐. 오늘 내가 돈을 막 벌었어. 참 오늘 운수가 좋았느니." - P18

"봐라 봐! 이 더러운 놈들아, 내가 돈이 없나, 다리뼉다구를 꺾어 놓을 놈들 같으니."
하고 치삼의 주워 주는 돈을 받아,
"이 원수엣 돈! 이 육시를 할 돈!" - P19

곱배기 두 잔은 또 부어질 겨를도 없이 말려가고 말았다. 김 첨지는 입술과 수염에 붙은 술을 빨아들이고 나서 매우 만족한 듯이 그 솔잎송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또 부어, 또 부어."
라고 외쳤다. - P20

치삼은 어이없이 주정뱅이를 바라보며,
"금방 웃고 지랄을 하더니 우는 건 또 무슨일인가."
김 첨지는 연해 코를 들이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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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누라가 죽었다네."
"뭐, 마누라가 죽다니, 언제?"
"이놈아 언제는, 오늘이지." - P21

"엣기 미친놈, 거짓말 말아."
"거짓말은 왜, 참말로 죽었어, 참말로…………마누라 시체를 집에 뻐들쳐 놓고 내가 술을 먹다니, 내가 죽일 놈이야, 죽일 놈이야."
하고 김 첨지는 엉엉 소리를 내어 운다. - P22

김 첨지는 취중에도 설렁탕을 사가지고 집에다다랐다. 집이라 해도 물론 셋집이요 또 집 전체를 세든 게 아니라 안과 뚝 떨어진 행랑방 한간을 빌려 든 것인데 물을 길어 대고 한 달에일 원씩 내는 터이다. 만일 김 첨지가 주기를띠지 않았던들 한 발을 대문에 들여놓았을 제그곳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정적(靜寂)─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 같은 정적이 다리가 떨렸으리라. 쿨룩거리는 기침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그르렁거리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 P23

혹은 김 첨지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 맞을 년, 남편이 들어오는데 나와보지도 않아, 이 오라질 년."
이라고 고함을 친 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말로 제 몸을 엄습해 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쫓아 버리려는 허장성세인 까닭이다. - P24

방 안에 들어서며 설렁탕을 한구석에 놓을사이도 없이 주정꾼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런 오라질 년, 주야장천 누워만 있으면제일이야. 남편이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
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누운 이의 다리를몹시 찼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 건 사람의 살이 아니고 나무 등걸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 P25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라보지 못하고천장만 보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 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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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수 ETF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된 시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다. 예를 들어, 미국 S&P500 지수를 3배수로 추종하는 ETF인 SPXL과 미국 Russell 2000 지수를 3배수로 추종하는 ETF인TNA는 2008년 11월 5일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를 3배수로 추종하는 ETF인 TQQQ는 2010년 2월 9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수로 추종하는 ETF SOXL은 2010년 3월 11일에 거래를 시작했다. 참고로 1배수 ETF는 미국에서 1993년, 한국에서 2002년에 최초 상장되었다. - P15

이와 같은 놀라운 수익률은 최소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할 때 만들어지는 숫자다. 필자는 장기투자의 최소 단위를 10년 정도로 본다. 이유가 있다. 부자가 되려면 복리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절대 진리다. ‘복리(複利, compound interest)‘의 한자어 복(復)은 중복된다는 뜻이고, 리(利)는이자를 의미한다. 복리는 지급받을 이자를 원금에 더하여 다시 또 이자를 낳게 하는 일이다. - P17

주식가격은 상승이든, 하락이든 복리로 움직인다.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려면 복리의 힘을 최대로 이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오래보유해야 복리의 힘을 누릴 수 있을까?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주식시장에서 기하급수적 성장 효과를 발휘하는 데 기본 시간은 10년이다. - P18

복리 효과는 누적 시간이 늘어날수록 강력해진다. 10년보다 30년이 강력하다. 10년 정도만 기하급수적 성장률을 기록하는 투자 상품과 30년 이상 기하급수적 성장률을 기록하는 투자상품은 수익률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기업 단위 주식을 30년 이상 장기보유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 기업은 생존기간이 최소 10년에서 최대 20~30년이평균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성장이 멈추거나 쇠퇴한다. 성장이 멈추거나 쇠퇴하면, 주식가격 하락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한다. - P19

미국 주식시장(S&P500, 나스닥)과 한국 주식시장 모두 30년 이상 시간이 흘러도 복리효과는 계속 강해지고, 성장률은 기하급수적 증가(exponential growth)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별 기업보다 산업 전체 섹터가 더 오래살아남고, 산업보다 국가가 더 오래 살아남기 때문이다. 3배수 ETF 투자상품은 섹터와 국가단위 투자상품이다. 30년 이상 복리 효과를 누릴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상품이다. - P20

BofA가 내린 결론은 "가장 현명한 투자 방법은 투자를 장기간 쉬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였다. 이것이 초보 주식투자자에게 단기투자를 권하지 않는 이유다. - P24

 초보투자자가 3배수 ETF상품을 가지고 단기투자나 스윙투자 전략을 구사하다가 하락을 맞으면손실도 3배로 커진다. 그래서 필자는 초보 주식투자자일수록 3배수 ETF상품을 20~30년 이상 장기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P25

"3배수 ETF 상품을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전재산을 날릴 수있다"는 말이 많다. 왜 이런 말이 돌아다닐까? 3배수 ETF 상품의 ‘침식효과‘ 때문이다. 앞서 주식은 복리 효과로 움직인다고 했다. 복리로 상승방향으로만 움직일 경우에는 침식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 은행에서 팔았던 복리적금이 대표적이다. 복리를 적용해서 이자를주기만 하지 빼앗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양방향으로 모두 움직인다. 이럴 경우에 침식 효과가 발생한다. - P29

다른 하나는 3배수 ETF 상품이 상승을 한번할때, 하락은 3~4번씩 하는 패턴이 몇 번 연속으로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에는 침식 효과가 극대화된다. 필자는 이런 상황이 3배수 ETF 상품 투자에서 거의 유일한 단 하나의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MDD 위험‘이라고말한다. MDD는 Maximum Draw Down의 약자로 ‘최대 낙폭‘이라고해석하면 된다. MDD는 특정 투자 기간 중 포트폴리오의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낙폭이 가장 큰 구간의 낙폭값이다. 3배수 ETF는 하락할 때도 3배수 복리로 하락하기 때문에, 상승을 1번 할 때 하락은 3~4번씩 하는 패턴이 몇 번 연속으로 일어나면 최대 낙폭(MDD)이 겁에 질리도록 발생한다. - P32

주식시장의 네 가지 하락장에서 3배수 ETF 상품이 가지고 있는 ‘MDD 위험도‘를 분석해 보자. 먼저, 기술적 조정 구간이다. 가장 강한기술적 조정(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15% 하락) 사례를 살펴보자. 종합주가지수가 15% 하락하면, 종합주가지수를 3배수로 추종하는 ETF는 대략 45%정도 하락한다.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3배 변동폭으로 설계된상품이라서 45% 정도 ‘정상적‘으로 하락했을 뿐이다. 3배수 ETF 상품을투자했다면, 그냥 들고 있으면 아무런 위험이 없다. 오히려 45% 하락했을 때 저점에서 추가 매수할 좋은 타이밍이다. - P34

마지막으로, 금융위기 기간에 발생하는 3배수 ETF의 ‘MDD 위험도‘를 분석해 보자. 대폭락이 발생하면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은 50%정도, 신흥국에서는 75% 내외의 하락폭을 기록한다. 미국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는 3배수 ETF의 경우, 대략 90~93% 내외로 하락한다. 3배수ETF에 투자한 사람이라면 잠을 못 이룰 정도의 엄청난 하락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재산을 잃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 오히려 90~93%하락했을 때 저점에서 추가 매수할 좋은 타이밍이다. - P40

필자는 주식시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하락장 네 가지 (기술적 조정장, 대조정장, 대폭락장, 금융시스템 붕괴)에서 3배수 ETF 상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설명을 완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심각한 위기를 맞아도 3배수 ETF 상품은 3~5년 안에 원금 회복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3배수 ETF 상품을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전 재산을 날릴수 있다"는 말은 ‘거의‘ 사실이 아니다. - P41

만약 앞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1% 대폭락하는 상황이 재발하면, 종합주가지수를 3배수로 추종하는 ETF는 99.75% 하락한다. 종합주가지수가 88% 대폭락하면, 3배수 ETF는 99.96% 하락한다. 이 정도의 초대형 폭락이 발생하더라도 끝까지 팔지 않고 버티면 3배수 ETF 원금 회복의 시간은 반드시 온다. 하지만 문제는 13~24년 정도 걸린다. 이것 때문에 "3배수 ETF 상품을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전 재산을 날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필자도 이 상황을 3배수 ETF 상품이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MDD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 P43

나스닥 버블 대붕괴를 피할 근본적 방법도 있다.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3배수 ETF에 투자하지 말고, 전통 산업이나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3배수 ETF를 매수하면 된다. 2000년닷컴 버블이 일어날 때 나스닥 지수는 81% 대폭락 했지만, 다우지수는34%, S&P500 지수는 46% 정도만 하락했다. 전고점을 회복하는 기간도 나스닥은 12년 정도 걸렸지만,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3년 6개월과 4년 정도 걸렸다. - P47

 "이런 초대형 폭락이 발생하면, 해당3배수 ETF 상품이 상장폐지되면 ‘존버‘ 할 수도 없지 않나요? 그러면 전재산을 날리는 일이 벌어질 텐데요?" 맞다. 상장폐지되면 하락분을 모두 실제 손실로 떠안게 된다. 그렇지만 전 재산을 잃지는 않는다. 대폭락으로 내가 보유했던 A라는 3배수 ETF가 상장폐지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대폭락 이후 상승 방향에 대한 기대를 등에 업고, 거의 비슷한 가격에 B라는 또 다른 3배수 ETF가 새롭게 상장된다. 상장폐지되고 보유한 주식수만큼 1/n로 계산되어 되돌려 받은 현금으로 비슷한 가격에 새로 상장되는 3배수 ETF로 갈아타면 된다. - P48

정리해 보자. 3배수 ETF로 장기투자하면 쪽박 된다?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그 어떤 대폭락 상황이 벌어져도(사기나 주가조작에 당하지만 않는다면), 전 재산을 날리는 대재앙을 피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손실이 일어나도 원금 회복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오히려 대폭락을 이용하는 역발상 투자를 한다면, 3배수 ETF 투자로 10년 동안 수익률 100배 초대박을 기록할 수 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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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P3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본 일이 없다. 구태여쓰려면 못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의 신조(信條)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 P4

그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 십 전짜리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천방지축으로 냄비에 대고 끓였다. 마음은 급하고 불길은 달지 않아 채익지도 않은 것을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고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덩이 같은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 하더니만 그날 저녁부터 가슴이 땡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흡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 P5

인제 설렁탕을 사줄 수도 있다. 앓는 어미 곁에서 배고파 보채는 개똥이 (세살먹이)에게 죽을사줄 수도 있다―팔십 전을 손에 쥔 김첨지의마음은 푼푼하였다. - P6

"나가지 말라도 그래, 그러면 일찍이 들어와요."
하고, 목 메인 소리가 뒤를 따랐다.
정거장까지 가잔 말을 들은 순간에 경련적으로 떠는 손 유달리 큼직한 눈, 울 듯한 아내의얼굴이 김 첨지의 눈앞에 어른어른하였다. - P8

제 입으로 부르고도 스스로 그엄청난 돈 액수에 놀랐다. 한꺼번에 이런 금액을 불러라도 본 지가 그 얼마 만인가! 그러자그 돈 벌 용기가 병자에 대한 염려를 사르고 말았다. 설마 오늘 내로 어떠랴 싶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일 제이의 행운을 곱친 것보다도 오히려 갑절이 많은 이 행운을 놓칠 수 없다하였다.
"일 원 오십 전은 너무 과한데."
이런 말을 하며 학생은 고개를 기웃하였다. - P9

이윽고 끄는 이의 다리는 무거워졌다. 자기집 가까이 다다른 까닭이다. 새삼스러운 염려가 그의 가슴을 눌렀다.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 내가 이렇게 아픈데"
이런 말이 잉잉 그의 귀에 울렸다. 그리고 병자의 움쑥 들어간 눈이 원망하는 듯이 자기를노리는 듯하였다. 그러자 엉엉 하고 우는 개똥이의 곡성을 들은 듯싶다. 딸꾹딸꾹 하고 숨 모으는 소리도 나는 듯싶다. - P10

그럴 즈음에 그의 머리엔 또 새로운 광명이 비쳤나니 그것은 ‘이러구갈 게 아니라 이 근처를 빙빙 돌며 차오기를 기다리면 또 손님을 태우게 될는지도 몰라‘란 생각이었다. 오늘 운수가 괴상하게도 좋으니까그런 요행이 또 한 번 없으리라고 누가 보증하랴. 꼬리를 굴리는 행운이 꼭 자기를 기다리고있다고 내기를 해도 좋을 만한 믿음을 얻게 되었다. - P12

인력거가무거워지매 그의 몸은 이상하게도 가벼워졌고그리고 또 인력거가 가벼워지니 몸은 다시금무거워졌건만 이번에는 마음조차 초조해 온다.
집의 광경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어 인제 요행을 바랄 여유도 없었다. 나무 등걸이나 무엇같고 제 것 같지도 않은 다리를 연해 꾸짖으며갈팡질팡 뛰는 수밖에 없었다. - P14

한 걸음 두 걸음 집이 가까워 갈수록 그의 마음조차 괴상하게 누그러웠다. 그런데 이 누그러움은 안심에서 오는 게 아니요 자기를 덮친 무서운 불행을 빈틈없이 알게 될 때가 박두한 것을 두리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그는 불행에 다닥치기 전 시간을 얼마쯤이라도 늘이려고 버르적거렸다. - P15

기적가까운 벌이를 하였다는 기쁨을에할 수 있으면 오래 지니고 싶었다. 그는 두리번두리번 사면을 살피었다. 그 모양은 마치 자기집곧 불행을 향하고 달아가는 제 다리를 제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으니 누구든지나를 좀 잡아 다고, 구해 다고 하는 듯하였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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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그, 아야."
홀로 바느질을 하고 있던 아내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가늘고 날카로운 소리로 부르짖었다. 바늘 끝이 왼손 엄지손가락 손톱 밑을 찔렸음이다. 그 손가락은 가늘게 떨고 하얀 손톱 밑으로 앵두빛 같은 피가 비친다. - P3

"왜 집혀지지를 않아!"
그는 마침내 울듯이 부르짖었다. 그리고 그것을 집어 줄 사람이 없나 하는 듯이 방안을 둘러보았다. 방안은 텅 비어 있다. 어느 뉘 하나없다. 호젓한 허영만 그를 휩싸고 있다. - P4

아내가 되고 남편이 된 지는 벌써 오랜 일이다. 어느덧 7, 8년이 지냈으리라. 하건만 같이있어 본 날을 헤아리면 단 일 년이 될락 말락한다. 막 그의 남편이 서울서 중학을 마쳤을 제그와 결혼하였고, 그러자마자 고만 동경(東京)에 부급한 까닭이다. 거기서 대학까지 졸업을하였다. 이 길고 긴 세월에 아내는 얼마나 괴로웠으며 외로웠으랴!  - P5

남편이 돌아왔다. 한 달이 지나가고 두 달이지나간다. 남편의 하는 행동이 자기의 기대하던 바와 조금 배치(背)되는 듯하였다. 공부 아니 한 사람보다 조금도 다른 것이 없었다. 아니다, 다르다면 다른 점도 있다. - P6

그의 남편은 도리어 집안 돈을 쓴다. 그러면서도 어디인지 분주히 돌아다닌다. 집에들면 정신없이 무슨 책을 보기도 하고 또는 밤새도록 무엇을 쓰기도 하였다. - P7

어느 날 새벽, 아내가 어렴풋이 잠을 깨어,
남편의 누웠던 자리를 더듬어 보았다. 쥐이는것은 이불자락뿐이다. 잠결에도 조금 실망을아니 느낄 수 없었다. 잃은 것을 찾으려는 것처럼, 눈을 부스스 떴다. 책상 위에 머리를 쓰러뜨리고 두 손으로 그것을 움켜쥐고 있는 남편을 보았다. 흐릿한 의식이 돌아옴에 따라, 남편의 어깨가 덜석덜석 움직임도 깨달았다. 흑 흑느끼는 소리가 귀를 울린다. - P8

또 한 두어 달 지나갔다. 처음처럼 다시 출입이 자유로웠다. 구역이 날 듯한 술 냄새가 밤늦게 돌아오는 남편의 입에서 나게 되었다. 그것은 요사이 일이다. - P9

망설거리면서도 꿈꾸는 사람 모양으로 저도모를 사이에 마루까지 올라왔다. 매우 기묘한생각이 번개같이 그의 머리에 번쩍인다.
"내가 대문을 열었을 제 나 몰래 들어오지나 않았나?………… - P11

남편은 한 다리를 마루 끝에 걸치고 한 팔을베고 옆으로 누워있다. 숨소리가 씨근씨근 한다. 막 구두를 벗기고 일어나 할멈은 검붉은 상을 찡그려 붙이며,
"어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세요."
라고 한다.
"응, 일어나지." - P13

"원 참, 누가 술을 이처럼 권하였노."
라고 짜증을 낸다.
"누가 권하였노? 누가 권하였노? 흥 흥."
남편은 그 말이 몹시 귀에 거슬리는 것처럼곱삶는다.
"그래, 누가 권했는지 마누라가 좀 알아내겠소?" - P17

"옳지, 누가 나에게 술을 권했단 말이요? 내가 술이 먹고 싶어서 먹었단 말이요?"
"자시고 싶어 잡수신 건 아니지요. 누가 당신께 약주를 권하는지 내가 알아낼까요?
저…… 첫째는 화증이 술을 권하고 둘째는 하이칼라가 약주를 권하지요." - P19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화증도 아니고 하이칼라도 아니요, 이 사회란것이 내게 술을 권한다오. 이 조선 사회란 것이내게 술을 권한다오. 알았소? 팔자가 좋아서조선에 태어났지, 딴 나라에 났더면 술이나 얻어먹을 수 있나 …………" - P20

무어라 할까……… 저 우리조선 사람으로 성립된 이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아니 못 먹게 한단 말이요.. 어째 그렇소?………… 또 내가 설명을 해 드리지. 여기 회를하나 꾸민다 합시다. 거기 모이는 사람 놈 치고처음은 민족을 위하느니, 사회를 위하느니 그러는데, 제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으니 아니하는 놈이 하나도 없어. 하다가 단 이틀이 못되어 단 이틀이 못되어……." - P21

"되지 못한 명예싸움, 쓸데없는 지위 다툼질,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내 권리가 많으니 네 권리 적으니………… 밤낮으로 서로 찢고 뜯고 하지, 그러니 무슨 일이 되겠소. 회(會)뿐이아니라, 회사이고 조합이고………… 우리 조선놈들이 조직한 사회는 다 그 조각이지. 이런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한단 말이요. 하려는 놈이 어리석은 놈이야. 적이 정신이 바루 박힌 놈은 피를토하고 죽을 수밖에 없지. 그렇지 않으면 술밖에 먹을 게 도무지 없지. - P22

66
"술 아니 먹는다고 흉장이 막혀요?"
남편의 하는 짓은 본체만체하고 아내는 얼굴을 더욱 붉히며 부르짖었다.
그 말에 몹시 놀랜 것처럼 남편은 어이없이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그 다음 순간에는말할 수 없는 고뇌(苦惱)의 그림자가 그의 눈을거쳐 간다. - P24

아내는 뒤에서 구두 신으려는 남편의 팔을잡으며 말을 하였다. 그의 손을 떨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담박에 눈물이 쏟아질 듯하였다.
"이건 왜 이래, 저리고 가!"
배앝는 듯이 말을 하고 휙 뿌리친다. 남편의발길이 뚜벅뚜벅 중문에 다다랐다. - P26

쏠쏠한 새벽바람이 싸늘하게 가슴에 부딪친다. 그 부딪치는 서슬에 잠 못 자고 피곤한 몸이 부서질 듯이 지긋하였다.
죽은 사람에게서나 볼 수 있는 해쓱한 얼굴이 경련적으로 떨며 절망한 어조로 소근거렸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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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가 사마타 주제를 연마하고자 할 때 아주 강한 확신을 갖는것은 어떤 경우에든 좋습니다. ‘내가 빠띠바가니밋따(patibhaga-nimitta,
닮은표상)에 대한 집중력을 계발한다면 분명히 선정 (jhana, 자나)에 도달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신심의 힘과 빠띠바가니밋따에 대한 집중력으로 그는 확실히 선정을 성취할 것입니다. 이것은 선정이 주로 집중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P57

알아차림은 모든 상황에서 필요한데 그것은 지나친 신심, 정진, 지혜로 인한 마음의 동요를 막고 지나친 삼매에 의한 게으름으로부터 마음을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알아차림은 신심과 지혜, 삼매와 정진, 삼매와지혜를 균형 있게 합니다. - P57

고대 주석서는붓다께서 ‘알아차림은 모든 명상 주제에서 항상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일까요? 알아차림은 명상하는 마음의 의지처가 되며 보호를해 주기 때문입니다. 알아차림이 의지처가 된다는 것은 마음이 이전에결코 이루거나 안 적이 없는 특별하고 높은 경지에 이르도록 도와주기때문입니다. 알아차림이 없다면 마음은 어떤 특별하고 비범한 경지를증득할 수가 없습니다. 알아차림은 마음을 보호하고 명상 대상을 놓치는 것을 막습니다. 이것이 바로 위빳사나(vipassana, 통찰) 지혜로 식별하는 수행자에게 알아차림이 수행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명상 대상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알아차림 없이 수행자는 마음을북돋울 수 없고 제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붓다께서 ‘알아차림이모든 경우에 필요하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 P58

신심, 정진, 알아차림,삼매, 지혜가 충분히 계발되면 집중력은 근접삼매를 넘어서 본삼매로 나아갈 것입니다. 선정에 도달하면 여러분의마음은 중단 없이 빠띠바가니밋따(patibbhaga-nimitta, 넓은표상)를 알 것입니다. 이것은 몇 시간, 심지어 밤새도록, 또는 하루 종일 계속될 수있습니다. - P59

아나빠나사띠의 경우 선정의 다섯 요소는,
1) 기울인 생각 (vitakka, 위딱까): 마음을 아나빠나 빠띠바가니따(anapana patibhaga-nimitta, 들숨날숨 닮은표상)로 향하게 하고 놓는 것.
2) 유지하는 생각 (vicara, 위짜라): 마음을 아나빠나 빠띠바가니따에유지하는 것.
3) 희열(piti, 삐띠): 아나빠나 빠띠바가니밋따를 좋아함.
4) 행복(sukha, 수카): 아나빠나 빠띠바가니밋따에 대한 행복.
5) 일념(ekaggata, 에깍가): 아나빠나 빠띠바가니따에 대한 일념.
선정의 요소들을 통틀어 선정 (jhana, 자나)이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 P60

초선정을 숙달했을 때 이선정으로 나아가려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익숙한 초선정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초선의단점을 되돌아보고 이선정의 장점을 반조합니다. 즉 ‘초선정은 오장애와 가깝고 이선정보다 덜 고요하게 하는 거친 선정의 요소인 기울인 생각과 유지하는 생각이 있다. 이선정에는 기울인 생각과 유지하는 생각이 없다.‘ 이와 같이 이 두 선정의 요소를 원하지 않고 오직희열, 행복, 일념만을 바라면서 다시 빠띠바가니밋따(paţibhāga-nimitta,닮은표상)에 집중해서 초선정을 얻습니다. - P61

이제 초선정에서 나와서다시 알아차림과 완전한 자각으로 선정의 요소를 반조해 보면 기울인 생각과 유지하는 생각은 거칠게 나타나지만 희열, 행복, 일념은평화롭게 나타날 것입니다. 이렇게 거친 선정의 요소를 버리고 평화로운 요소를 얻기 위해서 빠띠바가니밋따(patibhāga-nimitta, 닮은표상)에 다시 집중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분은 희열, 행복, 일념만 있는이선정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다음 이선정의 다섯 자유자재를계발합니다. - P61

사선정을 증득함으로써 숨은 완전히 멈춥니다. 이것이 아나빠나사띠(an-apanasati,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계발의 네 번째 단계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 P65

질문 1. 1 아나빠나사띠(ān·āpāna·sati,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의 네단계에 있어서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어떻게 결정합니까?

대답 1. 1 붓다께서는 아나빠나사띠(anapana‘sati,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를 단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점진적으로 긴 숨, 짧은 숨,
숨 전체, 미세한 숨 단계로 가르쳤습니다. 실제 수행할 때에는 네 단계가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여러분이 긴 숨 전체와 짧은 숨 전체에 약 한 시간 정도 집중할수 있다면 집중력이 향상됨에 따라서 숨은 저절로 미세해지게 되는데,
그러면 미세한 숨으로 옮겨서 집중할 수 있습니다. 미세한 숨이 길때 여러분은 길고 미세한 숨 전체를 알려고 해야 합니다. 미세한 숨이짧을 때 짧고 미세한 숨 전체를 알려고 해야 합니다.
숨 그 자체가 스스로 미세해지지 않으면 여러분은 숨이 미세해지기를 결심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숨은 미세해질 것인데의도적으로 미세한 숨을 만들거나 길거나 짧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단지 숨이 고요해지기를 결심만 하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긴 춤, 짧은 숨, 숨 전체 그리고 미세한 숨, 네 단계 모두가 한 단계에 포함됩니다.
네 번째 단계의 초기 부분에 숨은 단지 아주 미세해질 따름입니다. 숨은 완전히 멈추지 않습니다. 숨은 사선정에서만 완전히 멈춥니다. 이것이 가장 미세한 단계입니다. - P67

질문 1. 5 칠청정과 열여섯 위빠사나(vipassana, 통찰) 지혜는 무엇입니까?

대답 1. 5 칠청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청정 (Sila Visuddhi, 실라 위숫디)
2) 심청정 (Citta Visuddhi, 찟따 위숫디)
3) 견청정(Ditthi-Visuddhi, 덧티 위숫디)
4) 의심 극복 청정 (Kankha.Vitarana Visuddhi, 깡카 위따라나 위숫디)
5) 도와 도 아님 지견 청정 (Magg・Amagga Nana Dassana Visuddhi,
막가 아막가 나나 닷사나 위숫디)
6) 도 닦음 지견 청정 (Patipada Napa Dassana Visuddhi, 빠띠빠다 나나닷사나 위숫디)
7) 지견 청정 (Nana Dassana Visuddhi, 나나 닷사나 위숫디) - P73

이제 오장애에 대해서 간략히 이야기해 보도록 합시다.
1) 감각적 욕망(kama.cchanda, 까맛찬다)
2) 악의 (byapada, 뱌빠다)
3) 해태와 혼침(thina‘middha, 티나 밋따) - P74

4)들뜸과 후회 (uddhacca.kukkucca, 웃닷짜 꾹꿋짜)
5) 의심 (vicikiccha, 위찌낏차) - P75

정학(삼매 수행)에 대한 의심이 있으면 수행을 잘 할 수가 없습니다.
이를테면 ‘아나빠나사띠(anapana‘sati,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를 통해서선정을 얻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아나빠나니밋따(anapana-nimitta, 들숨날숨 표상)에 집중함으로써 선정을 이룰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오장애는 선정에 상반하는 것입니다. - P76

아나빠나 (an-apana, 들숨날숨) 사정을 재확립해서 밝고 찬란하고반짝이는 빛으로 자신의 몸 32 부분을 식별하고 가까이 있는 존재를식별합니다. 그렇게 내부와 외부로 한두 번 식별합니다. - P80

아나빠나사띠 (an-apanasati,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를 토대로 한 사선정의 힘과 추진력으로 이 명상 역시 깊고 완전히 확립할 수 있다는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여러분은 혐오스러움의 지각과 삶을생기게 하고 유지하고 계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81

의문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희열과 행복이 뼈의 혐오감이라는 대상으로 일어날 수 있을까?‘ 대답은 이렇습니다. 뼈의 혐오스러움에집중하고 그것을 정말 혐오스럽게 경험하더라도, 이 명상 수행을 해왔기 때문에, 그것의 이익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결국 늙고 병들고죽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 도움을 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희열이 있습니다. 희열과 행복은 또한 마음을 달아오르게 하고 지치게만드는 오장애라는 번뇌를 제거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 P82

색깔 까시나(kasina, 두루 채움의 명상대상) 명상에 이용할 수 있는 색은푸른색, 노란색, 빨간색, 흰색입니다. ‘푸른색‘(nila, 닐라)은 또한 ‘검정색‘ 이나 ‘갈색‘으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네 가지 까시나 모두 몸의각기 다른 부분의 색깔을 대상으로 이용해서 사선정까지 계발할 수있습니다. - P83

빠알리 (pali) 원전에 따르면 붓다께서는 열 개 까시나를 가르치셨습니다. 그것들은 이미 언급한 네 가지 색깔 까시나에 땅, 물, 불, 바람,
공간, 빛 까시나 여섯을 더한 것입니다. - P87

사무색계 선정 (jhana, 자나)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질의 단점을숙고합니다. 부모님의 정자와 난자로 생긴 인간의 몸은 만들어진 몸이라 불립니다. 여러분이 만들어진 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칼, 창, 탄환등과 같은 무기들로 공격을 받고 충돌하고 두들겨 맞고 고문당하는것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만들어진 몸은 또한 눈병, 귓병, 심장병 등과같은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물질로 된만들어진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고통에 종속되어 있다고지혜로써 숙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물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고통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숙고합니다. - P90

식무변처를 계발하려면 공무변처의 단점을 숙고합니다. 즉 ‘이것은색계 사선정을 가까운 적으로 하고 있고 식무변처보다 덜 평화롭다‘
공무변처를 더 이상 원치 않고 더 평화로운 식무변처의 본질을 숙고합니다. 다음 무한한 공간을 자신의 대상으로 가졌던 그 마음에 반복해서집중합니다. 그리고 ‘무한한 마음-무한한 마음‘ 또는 그냥 ‘마음-마음이라고 알아차립니다. - P91

무소유처를 계발하기 위해서는 식무변처의 단점을 숙고합니다. 즉 ‘이것은 공무변처를 가까운 적으로 하고 있으며 무소유처보다 평화롭지 못하다.‘ 이제 식무변처를 원치 않고 더 평화스러운 무소유처의본질을 숙고합니다. 다음 무한한 공간을 자신의 대상으로 가졌던 그마음이 없음에 집중합니다. 거기에는 두 선정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 P92

비상비비상처를 계발하려면 무소유처의 단점을 숙고합니다. 즉 ‘이것은 식무변처를 가까운 적으로 하고 있고 비상비비상처보다덜 평화롭다. 더 나아가서 지각은 병이고 종기이고 창살이다. 이제 무소유처를 원치 않고 또한 비상비비상처의 더 평화로운 본질을 숙고합니다. 그다음 무소유처의 마음을 ‘평화로움-평화로움‘으로 반복해서 집중합니다. 선정에 이를 때까지 ‘평화로움-평화로움‘
의 니밋따에 집중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다섯 자유자재를 계발합니다. 그러면 이것이 무색계 사선정이며 또한 비상비비상처라고도불립니다. - P93

괴로움의 고귀한 진리인 다섯 취착 무더기와 괴로움 기원의 고귀한진리인 연기를 상카라(sarikhara, 조건 지어진 법)라고 합니다. 그것들은위빳사나(vipassana, 통찰), 위빳사나 지혜의 대상들입니다. 위빳사나지혜의 각기 다른 단계에서 여러분들은 이 상카라들을 무상(anicca,
아닛짜), 고(dukkha, 둑카), 무아(an-atta, 아낫따)로 파악하게 됩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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