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관계에서건 정치적인 권리에서건, 평등은 동일함이나동질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평등의 반대는 ‘다름‘이 아니라 ‘불평등‘이다. 다름은 정치적 평등과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 나아가 법적 평등이나 사회적 평등에 사람들의 합의는 필요 없다. 민주주의 정치에 대한 아주 흔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바로 분열과 갈등이 그 자체로 문제적이고 위험하다는 것이다. - P69

의견 불일치는 ‘비존중disrespect‘과 다르다. 여기서 비존중이란 단순히 예의 없고 점잖지 못한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공동체의 자유롭고 평등한 구성원으로서 상대 시민의 지위를 부인하는 태도를 뜻한다. 이렇게 더 구체적인 의미를 적용했을 때 좋은 점은 세상에 ‘비존중‘이 생각처럼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일례로 트럼프 같은 인물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 특히 자신을 비판하는 여성에게 마구잡이로"무례하다disrespectful"는 박지를 붙였지만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앞서 정의한 ‘비존중‘과 거리가 멀다). 나쁜 점은 진정한 ‘비존중‘이 평범한 무교양보다 훨씬 더 민주 정치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이다. - P70

선거는 그저나쁜 통치자를 평화롭게 몰아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선거는 시민에게 언론과 집회의 자유와 같은 근본적인 권리를 활용해 말하고 행동하며 선택할 여지를 주는 제도다. 다시 말해 선거는 정부를 상대로집단적 찬성 또는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구성원이 주도해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발언이나 전례 없는 정치 조직 등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회인 것이다(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는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한다). - P71

민주주의에는 평등과 자유가 모두 필요하다. 그런데 바로 이 두가지의 조합 때문에 구성원들이 국정에 동등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 심지어는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동등하게 가질 가능성이 낮아진다. 선거 운동에 뛰어드는 시민은 무관심한 시민에 비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들인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큰 족적을 남길 수밖에 없다.

평등과 자유의 긴장 관계, 즉 하나를 강조하면 하나가 희생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 그것도 가장 급진적인 형태의 그리스 민주주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대 그리스의 경험은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동등하게 갖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이상은 아님을 잘 보여준다. 동시에 선거, 그리고 선택지의 존재가 민주주의의 유일한 핵심 요소라고 생각하는 현대인의 절대적인 신념도 실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 P72

선거제도의 핵심은 어떤 갈등이 가장 시급한지, 또 누가 어떻게내 목소리를 대변하고 (가끔은) 해결도 해줄지를 결국은 시민이 직접결정한다는 데 있다. 선거에서 어떤 사람을 뽑을지에 적용할 기준을
‘강요‘받는 이는 없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에서는 ‘최고‘가 무엇인지에 대해 주어진 정답도, 합의된 답안도 없다. 내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좋은 것을 ‘제안‘하는 사람을 뽑을 자유가 시민에게 있다는 뜻이다그리고 이론적으로는 후보 명단에 내가 찾는 사람이 없다면 직접 출마하는 길도 열려 있다). - P77

우리가 민주주의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민주주의가 자신의 이해관계를 강하게 주장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 체제이기 때문이다(물론 자유와 평둥이라는기본 원칙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다. 시민의 절반을 사회에서 몰아내자고 외치는 대중 시위를 벌여야만 나의 이익이 존중받는다는 주장은 허용될 수 없다). - P79

존 스튜어트 밀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 깊은 곳의 우려를 실토한 바 있다.

집주인, 고용주, 고객에 의한 강압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 이제는 이기심,또는 유권자의 이기적인 편파심이 더 큰 악의 원천이다. 다른 사람의 결정 때문에 나올 결과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유권자 개인의 이익, 계급의 이익, 자기마음속의 나쁜 감정으로 인해 ‘비열하고 짓궂은 투표가 이루어지는 일이 훨씬 잦아졌다. 비밀 투표를 하면 유권자는 부끄러움이나 책임감에서 벗어나자유롭게 악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 P79

선거 패배를 자신이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는 방법도 있다. 1964년 미국 대선에서 배리 골드워터는 린든존슨에게 참패를 당했다. 골드워터는 ‘딥 사우스Deep South‘라 불리는남동부 지역과 고향 애리조나주에서만 겨우 승리했다. 그러나 정치학자 제프리 털리스와 니콜멜로의 말대로, 그는 소신을 지키며 패배했다. 골드워터는 자신의 정치적인 원칙을 고스란히 지켜냄으로써 보수주의 운동의 기반을 다졌고, 공화당 공약의 껄끄러운 부분을 개인의매력으로 덮어버린 로널드 레이건은 바로 그 기반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선거에서는 이기는 것이 전부지만,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한만큼 어떻게 지느냐도 중요하다.
참패라 하더라도 옳은 방식으로 졌다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 - P90

민주주의에서 제대로 지는 방법은 자명하다. 모두가 대략 동등한기회, 즉 공정한 절차에 따라 자기주장을 할 의미 있는 기회를 가졌으므로 패배를 인정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일회성 의견 취합이 아니라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하나의종점이며, 그런 점에서 민주주의는 패자 역시 집단적인 결론에 기여했다고 느끼게 해주는 제도다." 그렇지 않다면, 선거 결과에 따라 의견이 다른 시민 간에 우열의식이 생기게 될 것이다. - P90

 버락 오바마의 재선을 막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라고 선언한 매코널은 입법 절차를 활용해 국가 원수가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을 집대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행태는 물론 입법 절차의 존재 의의에 완전히반한다(비슷한 인물로는 스티브 배넌을 꼽을 수 있다. 배넌은 2016년 대선 당시, 혹시 상대 후보가 승리하면 "완전히 엿을 먹여서 통치 행위라고는 할 수 없도록 하는 게 백업 전략"이라 선언한 바 있다).

 매코널은 두가지 측면에서 나쁜 패자였다. 첫째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둘째로 당파적인, 어쩌면 개인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치 시스템을망가뜨렸다(물론 매코널의 흑마술급방해 전략에 경외심을 표하는 이들이 종종 잊어버리는 사실은 결국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 P93

정치 갈등에서는 모든 규범 위반이 다 똑같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대가 트위터에서 모욕적인 별명을 지어부른다고 해서 매번 똑같이 유치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는 없는 일이다(트럼프 지지자라 해도 이런 식의 싸움에는 어느 순간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투표 억압에 맞서기 위해 상대편 유권자들을 똑같이 투표소에서 내쫓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이 심적으로 만족스러울지 몰라도,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나아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해결책을 도모해야 한다. - P94

오늘날 ‘정체성 정치‘는 조롱의 뉘앙스를 담은 말이 되었지만, 정체성 정치란 단순히 특정 집단의 경험을 인정해달라는 추상적인 요구가 아니다. 오히려 아주 기본적인 권리의 실현, 또는 재분배를 목표로한다. 정체성 정치를 비난하는 이들의 설명과 달리, 다른 이들이 이해못 할 모호한 문화적 특성이나 선호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아니라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에 가깝다. - P105

대의제가 반드시 민주적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교황은 일종의 대표지만, 민주주의적인 대표는 아니다. 그렇다고 민주주의와 대의제가 반대되는 개념인 것도 아니다. 대표를 선택하는 선거는 개별적인 행위지만, 대의제는 지속적인 과정이다. 시민들은 대의 기구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해 다음 선거 때까지 외면하지 않고 목소리를내서 참여할 수 있다. 대표자 역시 선거에서 약속한 일만 하나씩 해치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선거 때 유권자들이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투표할지에도 촉각을 기울인다. 또 자신이 공약을 지키지 못했더라도 꼭 다시 당선되어야 한다고 유권자들을 설득하려 노력하기도하는데, 이런 노력이 반드시 기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임기중 팬데믹이라는 국가적인 과제가 예고 없이 등장했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팬데믹 대응 성적표로 심판받기를 원할 수도 있는 것이다. 100한 선거에서 두 번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음 선거에서특정 대표를 다시 뽑을지 결정할 사람은 과거에 그 정치인에게 힘을실어준 사람과 다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 P117

대의제와 참여를 반대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대의의 반대는 배제이며, 참여의 반대는 정치적인 삶으로부터의 분리 또는 기권이다. 103 패자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아마 ‘패자도 여전히 자기 주장을 펼칠 자유가 있고, 배제되거나 구조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 권위주의적 포퓰리스트의 통치하에서는불가능한 일이다. 나아가 민주주의 게임에 전혀 끼지 못하고 있다고생각하는 이에게는 ‘평등한 자유가 실재한다면, 언제든 현재 상황을뒤집어 엎고 어떤 싸움이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싸움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평등한 자유가 실재하는지 여부는 헌법의 모호한 약속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필수 인프라, 즉정당과 시민사회, 언론의 상태에 달려 있다. 이 같은 인프라는 대의제의 필수 요소이며 민주주의 사회를 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갈등을해결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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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선택들 - 힐러리 자서전
힐러리 로댐 클린턴 지음, 김규태 외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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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국무장관으로서 내린 선택들과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전세계 지도자들이 내린 선택들에 관한 이야기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사건을 다룬 장도 있고, 미래 세대들을 위해 이 세계의 특징으로 지속될 추세를 이야기한 장도 있다.
물론 이 책에는 상당수의 중요한 선택, 인물, 국가, 사건들이 빠져 있다.

그 이야기들을 충분히 다루려면 훨씬 더 많은 지면이 필요할 것이다. 국무부에서 내가 의지했던 유능하고 헌신적인 동료들에 대한 감사만으로도 책한 권을 채울 수 있을 정도다. 나는 그들의 도움과 우정에 깊이 감사한다.

국무장관으로서 나는 우리의 선택과 과제를 세 범주로 나누어 생각했다.
두 건의 전쟁과 세계 경제위기를 포함해 우리가 물려받은 문제들, 또 예측불허인 중동의 상황부터 태평양의 분쟁수역과 사이버공간이라는 미지의영역에 이르기까지 대개 예기치 못한 새로운 사건들과 최근 등장한 위협들,그리고 21세기에 미국의 번영과 리더십의 토대를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점 긴밀히 그물망처럼 연결되는 세계가 제시하는 기회가 그것이다.

나는 미국의 변치 않는 저력과 목적의식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는 겸허한 태도로 내 일에 임했고, 미국의 대외정책이 내가 ‘스마트파워‘라고 부르는 외교기조를 지향하도록 노력했다. 21세기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대외정책의 전통적인 도구들(외교술 개발원조, 군사력을 통합시키는 한편 민간부문의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시민들, 특히 우리가 시민사회라고 부르는 활동가, 조직가, 문제해결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과제를 수행해 스스로 미래를 형성해나가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모든 힘을 이용하여 협력국은 늘어나고 적대국은 줄어든 세계, 책임을 더 많이 공유하고 분쟁은 감소한 세계, 좋은 일자리가 많아지고 빈곤이 줄어든 세계, 환경에 피해를 덜 미치면서 널리 번영하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 P10

나는 이 책이 오바마 정부가 위기의 시기에 어떤 중대한 과제들에 직면했는지뿐 아니라 미국이 21세기 초에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분명 내 견해와 경험은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일을 드라마처럼 바라보는사람들에게 누가 어떤 편에 섰는지, 누가 누구에게 반대했는지, 누가 부상하고 누가 몰락했는지 철저히 검토받겠지만 나는 그들을 위해 이 책을 쓴것이 아니다.

나는 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세계를 이해하려 하고, 지도자들과 국가들이어떻게 서로 협력할 수 있는지, 왜 이들이 때때로 충돌하는지, 이들의 결정이 우리 모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어하는 미국인과 세계각국의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 P11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가 행복하게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심지어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일도 있다. 모든 일이 항상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우리와 생각이 같건 다르건 우리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들에 관해 다룬다. 세상에는 아직 영웅들이 있다.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일 때도 끈기 있게노력한 중재자들, 압박을 이기고 정치적 견해를 떠나 어려운 결단을 내린지도자들, 새롭고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과거에서 벗어난 용기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내가 전하는 이야기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미국의 67대 국무장관으로서 뛰어난 외교관들과 개발전문가들을지휘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 책을 쓴 것은 그들을 기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한편 미국이 세계를 이끄는 데 필요한 역량을 아직 보유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느끼는 사람을 위해서도 이 책을 썼다. 내게 그 대답은 확실한 ‘예스‘다. 흔히 미국이 쇠퇴했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미래에 대한 내 믿음은 그어느 때보다 크다. 오늘날의 세계에는 미국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지만 미국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더욱 드물다. 내가 목격하고 수행했던 모든 일들은 미국이 여전히 ‘없어서는 안 되는 국가‘라는확신을 주었다. 그러나 우리의 리더십이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점 또한 확실하다. 그것은 매 세대마다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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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 미국 없는 세계에서 어떤 국가가 부상하고 어떤 국가가 몰락하는가
피터 자이한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앤김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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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은 주요 강대국들이 서로 협력하기보다 경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책이다. 세계질서가 와해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세계 지도자들이 그 질서를 적극적으로 허물어야자국에 훨씬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책이다. 우리는 트럼프와 트럼프 같은 지도자들의 부상을 목도하고 있다. 중동지역을두고 패권을 다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광물을 제조업에 공급하고, 석유를 유조선에 실어 나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 P18

우리는 대부분 경제 현황과 갈등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마을은 이웃마을과 분명히 다르다. 도시 거주자는 시골 거주자와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세계의 속성을 설명하면서 흔히 지리적 여건을 누락시킨다.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오픈하고,
중국이 홍콩에 매달리는 이유는 그저 고집불통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나미국과 멕시코 간의 국경을 두고 일어나는 다툼은 그저 인종 문제라고 치부한다. 지리적 여건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 자신을 포함해서. 최근몇십 년 동안 지리적 여건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보류되었고 그 덕에 세계적으로 경제적 상호 연관성이 심화되었다는 점이 다를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연관성을 대단한 장점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런데 그러한 상호 연관성이 이제 우리 눈앞에서 취약점으로 바뀌고 있다. - P19

내가 말한 "세계를 변모시키는 활황도 물 건너갔다. 미국이 세계 안보를보장하지 않으면 세계무역과 세계 에너지 유통은 지속되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 70년 동안 이룩해온 세계적인 산업화와 근대화만 위험에 처한 게 아니라 문명을 지탱하는 기둥 자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세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 직면한다. 기존의 세계질서에 가장 크게 의존해왔고 따라서 앞으로 붕괴될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기존 질서 하에서 가장 제약을 받았고 따라서 앞으로 급격히 부상할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붕괴되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자국의 존속을가능케 한 여건들전 세계에 대한 접근, 에너지 수입, 해외시장, 미군이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광경에 경악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현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나 시장이나 안보만 불안해지는 게 아니라성장도 둔화된다. 결핍의 세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 봉착한다. 뒤죽박죽이 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무력을 행사할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그러한 무력에 당할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경쟁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경쟁이 아니고, 희소성이라고 해서 다 같은 희소성이 아니다. 식량은 거의 전적으로 세계무역에 의존한다. 재료를 수입하든완제품을 수입하든 상관없이 수십 년 동안 세계가 겪은 기아는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유통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굶주리는 이들에게 식량을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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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도로서의 바른 견해는 ‘있는 그대로‘를 보는 눈을 갖추는 데서 시작됩니다.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근시안적이고 좁고 낮고 편중된 눈으로 자기중심으로자기 편한 대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말도 여러 수준이 있을 텐데 최상의지혜자가 궁극적으로 가늠한 견해, 그것이 최고 수준의 바른 견해가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바른 견해는 사성제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고 사성제를 토대로 세상과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 P38

사성제는 고성제, 집성제, 멸성제,도성제입니다. 사성제의 ‘제‘는 빠알리어로 삿짜sacca인데 ‘진리‘라는 뜻입니다. 사성제의 첫째인 고성제는 ‘고苦라는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이 세상살이가 본질적으로 또 구조적으로 괴롭고 고달프고 불만족스럽다는 겁니다. 우리 피부에 감각적으로 닿는 고통스러운 경험뿐 아니라 행복이나 만족, 최상의 성취마저도 고苦라는 겁니다. ‘행복감까지도 고다. 이는단히 엄숙한 선언입니다. - P39

한때 즐거움에 취하여 만족해 마지않는 시절 인연도 가끔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돌아보면, ‘그때 그 즐거움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즐거움은 순간적일 뿐, 괴로움만 깊게 남았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는 말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것, 그건 고고성苦苦性입니다. 오온으로 형성된 것을 ‘나, 나의 것‘이라고 집착하여 겪는 아픔이 행고성입니다. 그리고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무상하게 소멸해버려서 아픈 것이 괴성性입니다. - P40

<초전법륜경>에서 부처님은 고성제에 대해 이렇게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고라는 성스러운 진리이다. 태어남이 고苦이고 늙음이 고이고 병듬이 고이고 죽음이 고이다. 슬픔·비탄·고통·근심고뇌도 고이다. 즐겁지 못한 것과 가까워지는 것이 고이고,즐거운 것과 멀어지는 것이 고이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고이다. 무엇보다도 다섯가지 쌓임 그 자체가 고이다. - P41

입니다. 담마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바른 견해도 발전하게 되어 내가 실존하는 것인 양 믿는 유신견을 확실하게 타파하게 되고, 나아가 자기완성의경지인 아라한에 이르게 됩니다. - P44

부처님은 먼저 바른 견해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그다음으로 바른 사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순서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바른 사유를 하기 위해서는 바른 견해부터 확립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바른 사유는 바른 견해가 어느 정도 서고 거기에 맞게끔 생각을 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바른 견해가 진리인사성제에 의지해서 사물을 보는 것이라면, 그런 바른견해를 구체적인 생각 하나하나에 적용할 때 바른 사유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45

 바른 사유의 다른 측면은 ‘바른 견해를 가졌으면 그다음에는 올바로 원을 세워 실천해 나가라는 의미입니다. 바른 사유의 ‘사‘는 ‘생각 사思‘를 쓰는데, ‘원할 사‘라고도 합니다. 즉 바른 생각이자 바른 원입니다. - P46

부처님은 ‘말은 마땅히 진실한 말을, 때와 장소에맞게, 상대방이 듣기 좋도록, 간단명료하게 하라‘고 설하십니다. 바른 말이란 해서는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을 명확히 구분해서 하는 것이지요. - P49

 내가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삿된 말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 또 때와 장소에 맞게, 상대가 듣기 좋게, 장황하지 않은 간명한 말로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그렇게 자기 말을 점검하면서 바로잡아 나가면 그것이 바른 말을 실천하는 겁니다. - P50

당장 현실적 측면에서 생각이 들뜨게 되면 말과 행동이 들뜨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 허점을 파고들어 중생의 모든 번뇌가 마구 밀려듭니다. 반면 바른 말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바른 행동 또한 따라오고 습관도자연히 정돈됩니다. 그래서 바른 행위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 P52

팔정도의 앞의 다섯 항목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히게 되면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분석을 할 수 있는 여지와 힘을 얻게 됩니다.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가 일정수준에 어느 정도 자리 잡힌 사람이라야 찬찬히 자기내면을 성찰하고, 자기의 장점과 단점을 점검해 볼 수있게 됩니다. - P59

자기 내면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조하기 시작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사정근입니다. 사정근은 무엇인가? 경에는 ‘사정근이 곧 바른 노력‘이라고분명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 P60

우리 마음속의 폭풍이 멈추어 잔잔해진 다음이라야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바른 노력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팔정도 수행을 할 때 의욕만 앞선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이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가 잘 안 되고 이리저리 헤매고 출렁거리고 헐떡이는상태에 있다면 먼저 그것을 멈추고 잔잔하게 만드는노력부터 해야 합니다. 그게 팔정도 정신입니다. 

그런다음에라야 내면 살림을 점검해 나갈 계제가 되는 것입니다. 고요한 바다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파도칠 때는전혀 몰랐던 내면의 모습들을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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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무서운 것은 인간의 노력이다. 그리고 믿어라. 그러면 당신의 믿음이 적절한 시기에 믿는 것을 객관적인 현실로 창조해낼 것이다.

한 가지, 우리가 인식해야 할 점이 있다. 부자가 될 권리를 향상시키는 비결은 명심하고 끝까지 믿고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한다. 즉, 일이 어떻게 풀리든 반드시 부자가 될것이라고, 필요할 때에는 틀림없이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앞으로는 분명히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 믿어라. - P13

모두 스스로 발전하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든 인간은 힘차고, 기품 있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신성한권리를 지닌다.

부자란 자신이 원하는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이다. 풍족한 돈 없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있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능력 안에서 최대한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어하며, 내재된 가능성을 깨달으려는 욕망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다. - P14

부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실제로 풍요롭고 알찬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러한 욕망은 지극히 정상인 것이다. 풍요로운 삶을 마다하는 사람은 비정상인 사람이다. 원하는 것을 모두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여유를 원치 않는 사람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않으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동기가 되는 것이 세 가지가있다. 몸, 마음, 영혼이다. 이 셋 중 어느 하나라도 다른 것보다덜 중요하거나 저급하지 않다. 세가지 모두 소중하다. 셋중 어느 하나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면 온전히 살아갈 수 없다. - P15

부자가 되고자 함은 지극히 당연한 욕망이다. 남녀를 불문하고정상인 사람이라면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멈출 수 없다. 부자가 되는 법에 관심을 쏟아야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인 이유는어떤 공부보다도 고귀하고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 P17

부자가 되는 것은 과학이다. 대수학이나 산수처럼 정밀한 과학이다. 부를 획득하는 과정에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을배우고 따르면 부자가될 수 있다.

자신이 소유한 돈과 재산은 어떤 일을 특정한 방식으로 실행한 결과이다. 그 방식으로 실행한 사람은 의도이든 우연이든 부자가 된다. 그 방식에 따라 실행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많은 능력이 있어도 계속 가난하게 살아간다. - P20

부자가 되는 것은 환경의 문제가 아니다. 환경이 문제라면 일정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모두 부유해야 할 것이다. 어느 도시에사는 사람은 모두 부자가 되고, 다른 마을에 사는 사람은 모두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야 할 것이다.

한 국가에 사는 국민은 모두 부를 누리고, 그 옆 나라에 사는국민은 가난에 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같은 환경 속에서도빈부가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같은 지역, 같은 일에 종사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치자. 한 사람은 부자이고 다른 사람은 가난하다면 부자가 되는 것이 환경과관계가 없다는 사실이드러난다. - P21

부자가 되는 것은 특정한 법칙을 따라 행동한 결과라고 말할수 있다. 부자가 되는 것이 특정한 방식으로 일을 실행하는 결과라면, 어떤 사람이든 그 법칙에 따르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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