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행을 시작할 때는 대개 믿음도 적고 법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저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수행자가 자기의 마음과 처한 상황을 잘 들여다보고자기 자신에 대해 직접 알려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믿음과이해가 가슴속에서 점차 무르익을 것입니다. - P233

깨닫고자 하는 욕망이 바로 그대를 자유롭지 못하게 가로막는욕망입니다. 그대는 원하는 만큼 열심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맹렬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뭔가를 이루려는 욕망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면 평화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이 욕망의 에너지가 의심과 불안을 일으킬 것입니다. 아무리 오래, 아무리 열심히노력해도 욕망에서는 지혜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놓아 버리십시오 마음과 몸을 늘 알아차리며 지켜보되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명상을 시작하여 마음이 가라앉을 때 곧 "아,이제 첫 단계 가까이 왔나? 대체 얼마나 더 가야하지?" 하고 생각할것입니다. 그 순간, 그대는 모든 것을 잃을 것입니다. 가장 좋은 길은수행이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과정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입니다. - P234

수행의 단계에 대한 관념을 버리고, 지금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똑바로 지켜보아야 합니다.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더 분명히 보게 될 것입니다. 완전히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되면 자신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나아가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펼쳐질 것입니다.

수행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나아가는 것이라는 말도 맞지 않고,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말도 맞지않으며, 가만히 서 있는 것이라는 말도 맞지 않습니다. 해탈은 잣대로 잴 수도 없고 분류할 수도 없습니다. - P234

즐거운 일이 생겨도 그것이 비어 있음을 아십시오. 불쾌한 일이 생겨도 그것이 자기가 아니며 자신의 것이 아님을 아십시오. 그것들은 다지나갑니다. 현상들을 자신으로 여기지 않고, 자기를 주인으로 보지않으면 마음이 균형 잡힙니다. 이러한 균형이 바로 해탈로 인도하는부처님의 바른 길이며 바른 가르침입니다. - P237

부처님께서 처음 가르치신 해탈의 길은 욕망에 대한 탐닉이나 고행이라는 극단이 아니라, 그 사이에 있는 중도였습니다. 마음은 균형을 잃거나 이런 극단들로 빠지지 않으면서 모든 경험에 대해 열려야 합니다. 그러면 그대는 무슨 일이든 반응하거나 붙잡거나밀어내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P237

팔정도를 따라 계속 가다 보면, 세상에 있는 그 무엇도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는 것을알게 될 것입니다. 아무것도 붙잡을게 없습니다. 모두가 썩어 가는바나나 껍질이나 코코넛 껍데기와 같습니다. 쓸모도 없고 흥미롭지도 않습니다. 세상에 있는 것들이 바나나 껍질처럼 쓸모없음을 알게되면, 그대는 어떠한 방해나 상처도 받지 않으면서 세상을 자유롭게걸을 수 있습니다. 그대를 자유로 인도하는 길은 이 길입니다. - P238

부처님께서는 두 가지 수행 방식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를 통한 해탈과 집중을 통한 해탈이 그것입니다. 지혜로 해탈에 이르는 사람은 법을 듣자마자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모든 가르침의핵심이 다 놓으라는 것, 있는 그대로 놓아두라는 것임을 알기에 많은노력이나 집중 수행 없이도 자연스럽게 놓아 버리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단순한 수행을 통해서 마침내 놓아 버림도 없고 붙들 사람도 없는, 자아 너머의 그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 P239

‘부처님께서는 두 가지 수행 방식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를 통한 해탈과 집중을 통한 해탈이 그것입니다. 지혜로 해탈에 이르는 사람은 법을 듣자마자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모든 가르침의핵심이 다 놓으라는 것, 있는 그대로 놓아두라는 것임을 알기에 많은노력이나 집중 수행 없이도 자연스럽게 놓아 버리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단순한 수행을 통해서 마침내 놓아 버림도 없고 붙들 사람도 없는, 자아 너머의 그곳으로 갈수 있습니다. - P239

자비경을 반복하여 염송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기초적인 수행입니다. 마음을 잘 들여다보며 불교 수행의 핵심을 실천해 나가면 참사랑이 드러납니다. 자신과 남을 다 놓아 버릴 때 깊고 자연스럽게발전하며, 그러면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모든 존재가 고통받지않기를"이라는 문구를 반복하여 염송하는 것이 어린아이의 놀이로보일 것입니다. - P240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분명하고 정직하게 볼 때 진정 행복할 수있습니다. 참된 종교가 할 일은 사람들을 이 행복으로 인도하는 것이며, 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종교, 어떤 방법, 어떤 수행이든 이렇게만 한다면 그것을 불교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 P241

 언젠가는 싫증이 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가리키신 것을 알려면 오직 멈추고 자기의 마음을 조사해야 합니다. 밖에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은 자기의 본성을 마주 보기 위해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 P245

감각을 절제하는 것은 올바른 수행입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감각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하지는 마십시오. 자연스럽게 걷고 먹고 행동하십시오. 그 뒤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자동적인 알아차림을 계발하십시오. 억지로 명상을 하거나 거북한 틀속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 하는 것도 일종의 욕망입니다. 인내하면서끈기 있게 해 나가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늘 알아차리면 자연히 지혜가 생길 것입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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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바풍의 수행 정신은 먼저 바른 이해를 굳건히 한 뒤 이 이해를 알아차림과 함께 모든 일과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런 수행 방식은 바쁜생활을 하면서도 계속할 수 있으므로 숲에서 배우는 교훈들은 우리 현대인에게도 중요한 것들이다. 수도원에서는 탁발이나 마룻바닥을 청소하는 것이 모두 명상이며, 호흡을 따를 때나 삭발을 할 때도 동등하게 알아차림을 훈련한다.

스님은 숲속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화시킨다. 스님은 보여 준다. 오직 우리 스스로 이 길을 걸을 때만 이론에서 깨달음으로, 법에 대한 관념에서 지혜와 자비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계를 지키는 덕과 마음을 집중하는 명상은 수행을 돕는 방편들이다. 그것들은 마음을 잔잔하게 하고 절제하게 한다. 그러나 외적인억제는 하나의 규범일 뿐이며 내면이 차분해지도록 돕는 도구에 불과하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있어도, 마음은 시야에 들어오는 대상들로 인해 산란해질 수 있다.
- P181

모든 수행의 핵심은 그대를 자유로 인도하는 것이며, 언제나 빛을아는 자가 되는 것이다. 덕 수행을 끝마치는 오직 한 길은 마음을 순수하게 정화하는 것이다.
- P186

도덕성 즉 덕을 수행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도반들과 조화롭게지내려는 것이다. 우리는 이기적인 욕심만 채우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위치를 알고 선배를 존경하는 것은 우리의 계율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 P192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려면 자존심과 자만심을 버려야 하며, 덧없이 지나가는 쾌락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좋아함과 싫어함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노력하고 있는 게 아니다. 놓아 버리지 않으면서 수행을 하는 것은 평화가 없는 곳에서 평화를 찾는 것과 같다.

이 말이 진실인지 스스로 알아보라. 굳이 밖에 있는 스승에게 의지할필요가 없다. 몸과 마음은 우리를 끊임없이 가르치고 있다. 몸과 마음이 들려주는 설법에 귀를 기울이면 모든 의심이 사라진다.
- P192

계를 받은 사람은 잡담을 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흥미를 갖지 말아야 한다. 아예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쓸모 있고 필요한 말만 하라는 뜻이다. 아잔 문 스님의 수도원에서는 오후에 물 길고 청소하고 목욕을 마친 뒤에는 걷기 명상을 하는 승려들의 신발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음도 들을 수 없었다. - P194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며 그것들로부터 자유롭다. 명상이 굳건히 확립되면 아무것도어려울 게 없다. 욕정에 사로잡히는 까닭은 명상이 아직 굳게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198

아잔차 스님은 배운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라고 제자들에게 권한다. "진리를 깨치면 남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말로 돌지만,
대개는 여러분의 존재 자체로 도울 수 있다. 나는 말로 법을 가르치는 일에는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나를 알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나와 함께 살아 보아야 한다. 함께 오랫동안 살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숲속 승려로 떠돌아다녔다. 나는 가르치지 않았다. 그저 스승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그대로 따랐을 뿐이다. 이 말을 명심하라. 남의 말을 들을 때는 진정으로 들어라. 그밖에는 달리할 말을 알지 못한다."
- P216

여러분이 나의 가족, ‘나의 수행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관점은 고통을 낳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된다. 남들과 함께 살든 혼자서 살든, 행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오직 법과 함께 살아야 한다. 불교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지만, 우리는 먼저수행을 해야 하고 지혜를 계발해야 한다. 솥에 물을 붓고 쌀을 넣는다고 해서 곧바로 밥이 되지는 않는다. 불을 피워야 하고, 물을 끓여야 하고, 밥이 잘 익을 때까지 충분히 뜸을 들여야 한다. 지혜가 자라나면, 여러분의 문제들은 각자의 업을 참고하되 결국은 해결될 수 있다. 가족과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면 원인과 결과, 업에 대해 진정으로 배울 수 있으며 자신의 행위에 더욱 주의하게 된다.
- P225

명상을 계속해 나가면 집중이 이루어질 것이다. 집중을 이용하여지혜를 계발하라. 감각 기관이 대상과 접촉할 때 좋아함과 싫어함이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되, 그것들에 집착하지 마라. 수행의 결과를조급히 얻으려 하거나 빨리 향상되기를 바라지 마라. 아기는 기어 다니지만, 좀 더 자라면 걷기를 배우고, 나중에는 뛰어다닌다. 덕 안에굳게 자리 잡고 꾸준히 수행하라.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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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선 수행의 첫 번째 목표는 마음을 고요히 하여 한곳에 모으는 것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고, 숨이 아무런장애 없이 들어오고 나가게 하라. 숨이 콧구멍으로 들어오고 나갈때의 직접 경험, 그 감각에 집중하라. 숨이 오가는 감각을 최대한길게 고요히 따라가라. 마음이 다른 곳으로 벗어났음을 알아차릴때마다(길들여질 때까지는 수천 번도 넘게 반복될 것이다) 살며시 돌아와서 다시 호흡에 집중하라.

이 명상은 우리의 가장 직접적인 체험, 곧 늘 변하는 현실인 호흡을이용하여 마음을 집중하는 방법이다. 수행자는 집중력과 알아차리는 힘을 키우기 위해 이 단순한 훈련을 끈질기게 계속하도록 지도받는다. 호흡에만 집중하는 이 단순한 수행법에 숙달되면, 나중에는 가장 높은 수준의 몰입과 삼매에 들어갈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명상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삼매에 들 수 있지만, 아잔차 스님은 삼매는 수행의 목표가 아니라고 가르친다.

 마음이 어느 정도 고요해지고 집중되면 몸과 마음의 작용을 관찰하라고 한다. 관찰하거나 조사하라는 말은 우리의 세계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라는 뜻이지, 그것에 대해 생각하라는 뜻이 아니다.

아잔차 스님은 몸과 마음의 집합체들을 조사하라고 권유한다. 처음에는몸을 알아차린다. 몸은 뜨겁고, 차갑고, 밝고, 어둡고, 부드럽고, 단단하고, 무겁고, 가볍고 등등 항상 변하는 감각과 요소들의 놀음으로서 직접 경험된다. 순간순간 변하는 느낌의 집합체들 즐겁다.보통이다. 불쾌하다 을 조사하라. 

지각의 놀음, 기억과 생각의 놀음, 반작용과 의지의 놀음, 의식의 놀음, 그리고 이러한 각각의 경험이 매 순간 새롭게 하는 특성을 알아차려라. 이런 집합체들이 일어나고 변하고 지나가면서 역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것이 바로 삶임을 보라. 

감각의 대상, 느낌, 인식, 반응, 의지의 과정이 계속해서되풀이된다. 욕망이나 기대가 일어날 때 어떤 경험을 하는지 알아차려라, 고통의 원인을 알아차려라. 욕망에 사로잡혀 있지 않을 때는 마음이 고요함을 알아차려라.

경험과 그 특성을 깊이 들여다보는 법은 좌선을 할 때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걸으면서 지켜보라, 자연스러운 걸음으로 오가며 걷기명상을 하되, 가능하면 오랫동안 그렇게 해 보라. 주의를 기울이는법을 배워라. 그러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명상의 대상을 고를 때는 자기 성향에 맞는 것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어디를 선택하여 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삼든지 마음속에서 지혜가 자랄 것이다. 알아차림이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알고 인지하며지각하는 것이다. 분명한 이해란 현재가 어떤 맥락에서 일어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알아차림과 분명한 이해가 함께할 때, 그들의동료인 지혜가 늘 나타나서 어떠한 일이든 끝마치도록 도울 것이다.
- P140

 마음을 지켜보라. 경험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라. 처음에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진다. 하나가 지나가자마자 다음 것이 일어나며, 사라짐보다 일어남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갈수록 우리는 더 또렷하게 보며, 이런 것들이 어떻게 그처럼 빨리일어나는지 이해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우리는 그것들이 일어나고,끝나고, 다시 일어나지 않는 지점에 도달한다.

우리는 알아차림을 통해서 사물들의 참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 수있다.
- P140

<위빠싸나의 정수 : 마음을 지켜보라>

바른 자세로 앉아 주의를 기울이며 수행을 시작하라. 방바닥에 앉아도 좋고, 의자에 앉아도 좋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대상에 주의를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단지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을 알아차려라.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면‘붓도(Buddho)나 담모(Dhammo), ‘상고(Sangho)를 만트라로 삼아 암송해도 좋다. 

호흡을 알아차리는 동안 억지로 호흡을 조절하려고 하지말아야 한다. 호흡을 조절하려고 애쓰는 것은 바른 태도가 아니다.호흡을 관찰하다 보면, 호흡이 너무 짧거나 길게 혹은 너무 부드럽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호흡이 제대로 오가지 않거나 편안하지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그냥 놓아두고, 스스로 자리 잡게 두어라. 언젠가는 자유롭게 들어오고 나갈 것이다. 이 상태로 들락거림이 안정되고 그대가 알아차리고 있다면 바르게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 P142

마음이 산란해질 때는 잠시 멈추고서 다시 주의를 모으라, 처음에는, 호흡에 집중하고 있을 때 마음은 호흡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래도 호흡을 조절하려 하지 말고 근심하지도 마라. 단지 호흡을 알아차리기만 하고 그냥 놓아두어라. 계속 그렇게 하라.

저절로 삼매가 자랄 것이다. 이렇게 수행을 계속하다 보면 가끔 호흡이 멈출 때가 있다. 그럴 때도 두려워하지는 마라. 호흡에 대한 지각이 멈춘 것뿐이며, 미세한 요소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때가 되면호흡은 예전처럼 저절로 돌아올 것이다.
- P143

내가 보기에 마음은 우주의 중심으로서 하나의 점(點)과 같고, 마음의 이런저런 상태들은 이 점에 찾아와 잠시 혹은 좀 더 길게 머물다 가는 손님과 같다. 이 손님들을 잘 알아야 한다. 그들은 당신을 유혹하기 위해 생생한 그림을 보여 주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그런 것들에 익숙해지되, 그대의 의자는 내주지 마라, 앉을 수있는 의자는 그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 P145

매일 걷기 명상을 해 보라. 먼저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합장하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가벼운 긴장감을 유지하라. 평소 걸음으로길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걷되, 걷는 동안 줄곧 자신을 알아차려라. 끝까지 가면 멈추고서 다시 돌아오라. 만일 마음이 제자리를벗어나 떠돌면, 걸음을 멈춘 뒤 마음을 다시 제자리로 데려오라. 그래도 마음이 계속 벗어나면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라. 계속해서 다시돌아오라. 이렇게 계발된 알아차림은 늘 유용하게 쓰인다. - P147

우리는 조용한 환경에서 수행을 하고 싶은데 시끄러운 소리들, 자동차, 사람의 목소리, 보이는 것들이 다가와서 마음을 산란하게 하며성가시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가 누구를 성가시게 하고 있는가? 사실은 우리가 그들에게 가서 그들을 성가시게 하고 있다. 자동차나 소리는 본래의 성질을 따르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사물들이 우리 바깥에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믿고서 그것들을 성가시게 하며, 언제나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이상적인 상태에 집착한다.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것은 사물들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사물들을 성가시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거울로서 보라. 세상이란 모두 마음이 비친 것이다. 이 점을 알면 순간순간 늘 자랄 수있으며, 모든 경험은 진실을 드러내고 이해를 줄 것이다. - P152

통찰 명상을 하다가 더없이 행복하고 또렷한 상태가 오더라도 그것들에 집착하지 마라, 삼매의 맛은 달지만, 그 또한 일시적이며 불만족스럽고 비어 있음을 보아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삼매를 명상의본질로 보지 않으셨다. 수행할 때는 삼매나 어떤 특별한 경지를 얻겠다는 생각 없이 수행하라. 오로지 마음이 고요한지 아닌지를 알아차리고, 만일 고요하다면 조금 고요한지 많이 고요한지를 알아차려라.
그러면 고요함은 저절로 깊어질 것이다.
- P153

가슴이 지혜에 굳게 자리 잡으면, 그대는좋거나 나쁘다고 하는 세상의 기준에 집착하지 않고 바깥의 조건들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지혜를 이용하면 분뇨가 거름으로쓰이듯이 모든 경험은 통찰의 근원이 된다. 우리는 대개 칭찬을 바라고 비난을 싫어한다. 그러나 맑은 마음으로 보면 그것들은 둘 다 비어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놓아 버릴 수 있고 평화를 찾을 수 있다.
- P156

깨달음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나무를 키울 때는 나무를 심고 물을주고 거름을 주고 해로운 벌레들을 쫓아내며, 이런 일이 제대로 되면나무는 저절로 자란다. 하지만 나무가 얼마나 빨리 자랄 것인지는 그대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지만 나중에는 믿음과 확신이 생긴다. 그러면 수행의 가치를 알게 되고 계속 수행하고 싶어진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피하고 혼자 조용한 곳에 있기를 원한다. 어떻게든시간을 내어 자기에 대해 공부하고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기초 단계부터 수행을 시작하라. 정직하고 맑은 마음으로 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알아차리면서 하라. 나머지는 저절로 뒤따를 것이다.
- P157

참된 정진은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집중을 위한 방법은 밥벌이를 위한 직업만큼이나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밥을 먹는 것이지, 어떤 방법으로 밥을 얻느냐가 아니다. 마음이 욕땅에서 해방되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집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 P167

수행을 계속해 나갈수록 모든 경험, 모든 감각의 문을 주의 깊게조사하려고 해야 한다. 소리와 같은 감각의 대상을 예로 들어 보자.

귀 기울여 잘 들어 보라. 듣는 것과 소리는 별개의 것이다. 그대는 알아차리고 있으며, 그뿐이다. 그밖에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없다.

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법을 배워라. 이와 같이 자연 현상에 의지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관찰하라. 그대는 사물들이 어떻게 분리되는지 볼 것이다. 마음이 집착하지 않고 이득을 따지지 않고 사로잡히지않을 때 모든 것은 분명해진다.
- P169

수행을 시작하자마자 고요해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 마음이 생각하도록,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놓아두고 지켜 보되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사물들이 감각 기관과 접촉할 때 평정심을 닦아야 한다. 감각의 인상들을 다 같은 것으로 보라. 그것들이 이떻게 오고 가는지 보라, 마음을 지금 이 순간에 머물게 하라. 지나간것들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내일 일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마라.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존재들의 참 특성을 늘 본다면, 모든 존재는 스스로 드러나고 있는 법임을 알게 될 것이다.
- P170

"우리의 삶은 호흡과 같고, 자라고 떨어지는 나뭇잎과 같다." 아잔차 스님은 말한다. "떨어지는 나뭇잎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날마다 길을 청소할 수 있고, 늘 변하는 이 땅에 살면서 더없이 행복할 수 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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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맞은 노력은 특정한 어떤 일이 일어나게 하려는 노력이 아니다.
그것은 순간순간 알아차리며 깨어 있으려는 노력이며, 게으름과 번뇌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며, 우리의 일상 행위를 명상으로 삼으려는노력이다.
- P103

어떤 것이 감각 기관에 와 닿는다. 좋아함과 싫어함이 일어난다.
바로 그곳에 망상이 있다. 그러나 현재에 머물며 알아차린다면 같은경험을 하면서도 지혜가 생길 것이다.
- P105

남들에게 너그럽게 대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너그럽게대하면 그들에게 이용당하거나 곤란한 일을 당할 수 있고, 손해를 볼수도 있다고 느낀다. 너그러움을 키우면 줄어드는 것은 탐욕과 집착뿐이다. 또 우리의 참된 본성이 스스로 드러나며, 더 가벼워지고 더자유로워진다.
- P105

수행에는 두 가지 수준이 있다. 첫 번째 수준은 기초가 되는 것으로서, 사람들과 행복하고 편안하고 조화롭게 살기 위해 계율과 덕(德), 도덕성을 계발하는 것이다. 두 번째 수준은 편안함을 구하지 않고 정진하는 것으로서, 오직 깨달음을 위해, 마음의 해탈을 위해 부처님의 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 해탈은 지혜와 자비의 근원이며,부처님께서 가르침을 펴신 참된 까닭이다. 참된 수행의 토대는 이 두가지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다.
- P106

덕과 도덕성은 우리 안에서 법이 잘 자라도록 알맞은 영양분을 주고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어머니와 아버지다. 덕이 기초가 될 때 세상은 조화로울 수 있으며, 그럴 때 사람들은 동물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참되게 살 수 있다. 덕을 키우는 것은 수행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 P106

정원사가 나무를 돌보듯이 그대의 덕을 돌보라, 크고 작음, 중요하고 하찮음에 집착하지 마라. 어떤 사람들은 지름길을 원한다. 그들은말한다. "집중 훈련은 필요 없어, 곧바로 통찰 수행을 할 거야. 덕 같은 것은 필요 없어, 집중 훈련부터 할 거야." 우리는 수많은 말로 집착을 변명한다.
- P108

우리는 지금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시작해야 한다. 덕과 바른 관점이라는 첫 두 단계를 마치면 번뇌를 뿌리 뽑는 세 번째 단계가 굳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어날것이다. 일단 빛이 생기면 어둠을 어떻게 없앨까 걱정하지 않으며,어둠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그저 빛이 있음을 알 뿐이다.
- P108

부처님께서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 고통의 원인과 고통을 끝내는 길을 가르치셨다. 나는 수행을 통해서 이 단순한 길을 알게 되었다. 이 길의 처음은 덕으로서 좋고, 중간은 집중으로서 좋고, 마지막은 지혜로서 좋다. 이 셋을 주의 깊게 고찰해 보면, 이 셋이 하나로합쳐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P110

덕, 집중, 지혜는 서로 뒷받침하며 보이는 것, 소리, 냄새, 맛, 촉감, 마음의 대상에 의지하여 나선형으로 계속 돌며 상승할 수 있다.

그러면 무엇이 일어나는 늘 팔정도가 다스린다. 팔정도의 힘이 강하면 탐욕과 미움과 무지 같은 번뇌를 파괴한다. 팔정도의 힘이 약하면번뇌들이 지배하며 마음을 죽일 것이다. 보이는 것, 소리 같은 것들이 일어날 때 이들의 실상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그것들이 우리 자신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두는 셈이 된다.

팔정도와 번뇌는 이처럼 나란히 간다. 법을 배우는 제자는 마치 서로 싸우는 두 사람을 대하듯이 이 둘과 늘 씨름하게 된다. - P111

덕, 집중, 지혜는 함께 팔정도를 이룬다. 하지만 팔정도는 그 자체로는 진리가 아니며 부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신 것도 아니다. 단지우리를 그곳으로 데려가는 길일 뿐이다. - P112

부처님께서는 진리를 알고자 하는 사람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가르치셨다. 그러면 남들이 그대를 비난하는 칭찬하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들이 뭐라고 말하는 그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의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나쁘다고 비난할때 그 말을 믿고서 자신을 나쁘게 여길 것이다. 이 무슨 시간 낭비란말인가! 만일 사람들이 그대를 나쁘다고 말하면 오직 자기 자신을 살펴보라. 그 말이 옳지 않으면 흘려보내고, 그 말이 옳으면 배워라. 어느 경우든 화낼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이렇게 볼 수 있는 사람은진실로 평화로울 것이다. 잘못된 것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며, 오직법만이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도구들을 잘 사용한다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게으른 사람들은 그저 귀로만들고 믿으려 하지만, 그대는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 P119

그대 자신의 마음과 몸을 알라. 그러면 남의 마음과 몸도 알게 될것이다. 사람의 얼굴 표정이나 말, 몸짓, 행위들은 모두 그의 마음 상태에서 나온다. 깨달은 존재인 부처는 이것을 알아본다. 그 저변에있는 마음 상태들을 이미 다 겪어 보았고 지혜로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을 겪어 본 현명한 어른들이 어린아이의 행동을 이해할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 P123

참된 사랑은 지혜다.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개 일시적인 감정일 뿐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날마다 같은 것만먹는다면 곧 질리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런 사랑은 결국 미움과 슬픔으로 변한다. 세속의 행복은 그 속에 집착이 담겨 있으며 늘고통에 묶여 있다. 고통은 도둑을 쫓는 경찰관처럼 뒤따라온다.
- P126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믿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마음은 오염되었고 순수하지 않으며, 덕 또는 법이 체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수행하는 우리는 마음에 맞서야 한다. - P129

무슨 일을 하든지 놓아 버리는 마음으로 하라. 어떤 칭찬이나 보답도 바라지 마라. 조금 놓으면 조금 평화로워질 것이다. 많이 놓으면많이 평화로워질 것이다. 완전히 놓아 버리면 완전한 평화와 자유를알게 될 것이다. 세상과의 싸움이 끝날 것이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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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로 가려고 한다면 먼저 블랙홀을 찾아야 한다. 블랙홀이란 용어가 깜깜한 우주 속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암시하기 때문에 블랙홀을 찾는 것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얼마간 사실이다. 블랙홀의 정의는 ‘빛이 달아나지 못하는 물체인데, 이는 고립된 블랙홀은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한, 모든 블랙홀은 질량 또한 대단히 크다. 최소한 태양 질량의몇 배이고, 때로는 그보다 훨씬 더 크다. 그 결과, 우리는 원칙상 블랙홀이주변에 미치는 중력 영향을 통해 블랙홀을 알아낼 수 있다.
- P18

블랙홀의 중력은 두 가지 방식으로 드러난다. 첫째, 그 주변을 도는 물체를 보고 블랙홀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항성이 질량이 큰 다른물체 주위를 돌고 있는데, 그 물체가 빛을 내지 않는다고 하자. 항성이라면 빛을 내야 하는데 말이다. 눈에 보이는 항성이 궤도를 그리며 돌고 있다면 궤도 안에 분명 뭔가가 있어야만 하는데, 이 뭔가가 보이지 않는다면 블랙홀일 가능성이 있다.

둘째, 블랙홀의 존재는 블랙홀을 둘러싼 가스가 내뿜는 빛을 통해 알수 있다. 우리는 종종 우주를 텅 비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주는 완전한진공 상태가 아니다. 항성과 항성 사이의 광활한 우주 공간에조차 언제나 최소한 몇 개의 원자가 떠돌고 있다. 그리고 천문학 사진들에서 보는아름다운 성운은 사실 커다란 가스 구름이다.
- P18

현재 시그너스 X-1과 비슷한 많은 다른 체계가 알려져 있으며, 항성의일생에 대해 현재 우리가 관찰하고 이해한 바를 종합해보면, 대부분의 블랙홀은 질량이 높은 항성(태양의 질량보다 최소한 10배 이상)이 죽고 남은잔해다. 즉, 이 질량이 높은 항성들이 ‘살아 있었을 때 이들을 빛나게 해주었던 연료가 다 고갈되었다는 의미다. 현재의 기술로는 시그너스 KAI에있는 블랙홀처럼 아직 살아 있는 항성을 포함해 쌍성계에서 궤도를 돌고있는 블랙홀만 식별할 수 있다. 

혼자 존재하다 죽은 항성, 두 항성 모두죽은 쌍성계 등 그 밖의 블랙홀을 식별하기는 아직 어렵다. 보이는 항성도 없고, 주변 가스의 양도 너무 적어서 X선 방출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블랙홀은 현재 우리가 식별할 수 있는 블랙홀보다 그 수가 훨씬 많음은 틀림없다. 우리는 지금 이런 블랙홀들도 다 식별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 P20

죽은 항성의 잔해인 블랙홀 외에, 훨씬 더 장관이고 일반적인 종류의블랙홀도 있다. 바로 은하계(혹은 몇몇 경우, 빽빽이 밀집한 항성들의 무리)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초질량 블랙홀이다. 이들 블랙홀의 기원은 아직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의 거대한 질량 덕분에 이들을 발견하기는 비교적 쉽다. 

예를 들어, 지구가 속한 은하계인 우리 은하(Milky Way Galaxy)의 중심에는 항성들이 엄청난 속도로 중심 물체의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을 관측할 수 있다. 행성이 도는 속도로 볼 때 이 중심 물체는 태양의 질량보다 약 400만 배나 크지만, 지름은 태양계의 지름보다 그리 크지 않다. 오직 블랙홀만이 그렇게 작은 공간에 그렇게 큰 질량이 압축되어 있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 P20

현재의 기술로는우리의 일생이 끝나기 전에 이 블랙홀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일생에 일생을 더하고 거기에 또 한 번의 일생을 더해도 모자랄 수 있다.

지금껏 우리가 만든 가장 빠른 우주선은 시간당 약 5만 킬로미터, 초당약 14킬로미터의 속도로 우주를 난다. 이 속도는 인간의 기준으로 볼 때는 꽤 빠르다. 날아가는 총알보다 100배쯤 더 빠른 것이다. 
하지만 빛의속도에 비하면 2만 분의 1보다 더 느려서, 이 속도로 가면 1광년의 거리를가는 데 2만 년 이상 걸릴 것이다. 1광년을 가는 데 2만 년 이상이 걸리는우주선으로 25광년 떨어진 블랙홀로 가려면 50만 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 P23

블랙홀을 향한 접근을 이해하는 첫 단계는 우주 여행과 지구에서의여행이 어떻게 다른가를 기억하는 것이다. 지구에서는 엔진을 끄면 자동차나 배나 비행기의 속도가 줄어들어 결국 멈춘다. 그 이유는 땅이나 물이나 공기와의 마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마찰이 없다. 그래서 엔진을 꺼도 어떤 것과 충돌하지 않는 한 영원히 계속 간다. 엔진을 발동하는 이외에 우주선의 속도와 진로에 영향을 미칠 유일한 요소는 중력이다.

그러므로 블랙홀로 접근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해하려면 블랙홀의중력이 우주선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궤도라고 하면 우리는 대개 무엇의 주위를 둥글게 도는길을 생각한다. 하지만 우주에서의 궤도는 오직 중력에 의해서만 지배되는 길을 말한다. 중력의 근원이 행성이든, 항성이든, 블랙홀이든, 그 밖의어떤 것이든, 그것은 상관없다.
- P27

빠른 속도로 블랙홀을 그냥 지나쳐버리지 않을 수 있는 실제적인 유일한 방법은 우주선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엔진을 잘 조절하면 블랙홀주위를 도는 유한 궤도 상에 우주선을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해서 이제 우주선을 ‘정박‘하고 엔진을 끈 채 블랙홀에서 몇천 킬로미터떨어져서 둥글게 궤도를 돌고 있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우주선을 궤도에잡아두는 중력의 힘은 꽤 강할 것이다. 

중력의 힘은 중심 물체의 질량과중심 물체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태양의 질량보다 더 큰 질량을 가진 물체라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는 꽤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완벽하게 안전하다. 빨려 들어갈‘ 걱정은 없는 것이다. 당신은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이 궤도를 돌 수 있다.
- P31

이 궤도 위에서 보면 처음에는 모든 것이 평범할 것이다. 우주선이 회전하지 않는 한 우주선 안에서 무중력 상태로 떠 있을 것이고, 시계는 정상적으로 시간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블랙홀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블랙홀 주위에 빛을 내는 가스가 거의 없는 상태이므로 블랙홀은 거의 보이지 않을 것이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중력이 강하므로 빨리 돈다) 보이지 않는 물체 주위를 돌고 있다는 사실 외에 당신이 블랙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요소는 거의 없을 것이다.
- P31

그렇지만 이 먼 거리를 날아와서 그냥 갈 수는 없다. 그래서 당신은 몇몇 실험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첫 번째 실험을 하기 위해 우주선의 물품창고로 가서 푸른 형광색으로 숫자가 적혀 있는 똑같은 시계 두 개를 까낸다. 둘 다 같은 시간으로 맞춘 후 하나는 우주선 안에 두고, 다른 하나는 작은 로켓을 달아 블랙홀을 향한 출입구 밖으로 내놓는다. 이 작은 로켓을 계속 가동시켜 이 시계가 우주선에서 천천히 멀어지면서 블랙홀을향해 떨어지도록 해놓는다. 그러면 당신은 곧 우주선 밖의 시계가 이상하게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을 알아챌 것이다.
- P32

두 시계는 같은 시간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곧 블랙홀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시계의 시간이 눈에 띄게 천천히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더구나 시계의 푸른색 숫자가 점차 빨간색으로 바뀌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관찰한 이 두 가지, 시계가 느리게 가고 숫자가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핵심적인 효과의 결과다. 강한 중력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것이다.
- P32

시간이 천천히 흐르면 시곗바늘이 더 늦게 간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는비교적 쉽다. 시간을 가리키는 숫자들이 붉게 변하는 이유는 약간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시계가 느낄 수 있다면 시계 자신은 아무 이상도 느끼지 않을 것이고, 정상적으로 푸른 빛을 발하고 있을 것이다. 모든 형태의 빛은 특정 진동수로 진동하는 파동으로 생각할수 있다. 푸른빛의 진동수는 초당 약 750조 사이클이고, 붉은빛의 진동수는 그보다 좀 더 낮아서 초당 약 400조 사이클이다. 이제 당신이 있는곳에서 볼 때 블랙홀로 떨어지고 있는 시계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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