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종말, 그 너머의 세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미즈노 가즈오 지음, 김정연 옮김 / 테이크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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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류 역사가 진행되면서 수 많은 정치, 경제체계 등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생산력의 증가 및 잉여 생산물로 인해 등장하게 된 계급제도, 20세기 이후 실질적인 계급이 사라지면서 대두되었던 사회주의 및 자본주의

에 이르기까지 그 흐름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정치 체계 중 가장 완벽에 가깝다고 일컬어지는 것이 자본주의 입니다.

모든 재화가 가격이 형성되어 있고 사유재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그러나 '자본'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다 보니

많은 사회적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빈부의 격차'입니다.

빈부의 격차로 인하여 계층간의 불균형이 형성되고 각종 갈등이 발생하는 등 현재의 자본주의 체계에 많은 비판이 존재하고 있으나

많은 전문가들이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체계를 탄생시키지 못함으로써 자본주의는 마치 필요악 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등의 이유로 기존의 자본주의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이 책은 그 변화의 원인과

이유를 다룬 책이라 하겠습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지는데 저자인 사키카바라 에이스케, 미즈노 가즈오가 각각 1부씩 맡아서 과거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지금의 자본주의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3부에서는 이들의 의견에 대해 수렴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내용을 살펴본다면 자본 또는 화폐에 의한 성장이 과거에는 고성장으로 이루어져 그것이 완벽한 체계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점차 저성장으로 들어서고 자본의 축척에 따른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심화되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것을 대안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를 찾아본다는 것인데...


사실상 아직까지는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이 없는 실정입니다. 단순히 하나의 지역, 국가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솔루션을 제시한 책은 아니지만 지금의 자본주의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변화의 흐름이 점점 빨라지는 지금의 시대에서 과연 자본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변화에 순응하여 다른 대안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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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조건 - 절망을 이기는 철학 - 제자백가
이주희 지음, EBS MEDIA / Mid(엠아이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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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살아있음, 살아남음..이것이 생존의 정의입니다.

생존의 정의처럼 모든 동물은 살아남기위해 살아갑니다. 내일 하루 더 버티기 위해 건강을 신경쓰고 일을 하고 잠을 자며 먹고 그렇게 생존에 필요한 원초적인 활동을 하는 겁니다.

이것이 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라고 한다면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한단계 더 높은 차원의 생존활동을 합니다. 

저는 이것을 '정신 생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이와 같이 원초적 생존 말고 정신 생존이라는 또다른 생존을 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사는 사회는 타인과의 관계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쉬우면서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단순히 친교의 수준에서 나아가 하나의 조직을 형성하고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관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친교의 수준의 관계는 쉽게 맺을 수 있으나 국가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도덕, 법 등등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배웁니다. 이것을 사회화교육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먹고사는것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디까지 저의 생각입니다. 

계층에 따른 빈부의 격차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생존이 아닌 국가의 생존을 염두해 두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 근간의 모태가 되는 사상학문이 존재해야 국가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생존의 조건입니다.

국가 그리고 그 구성요소가 되는 국민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철학들을 담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생존의 조건에서 등장하는 철학은 동양철학입니다. 동양철학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철학들이 나옵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철학들은 무척 많아서 이 책 한권에 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그 중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유가, 도가, 법가, 묵가의 철학을 다룹니다.


각 학파의 사상들을 소개하는데 이것을 현대 시각으로 재해석하면서 읽으면 무척 재밌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법가의 사상을 좋아해서 그 부분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철학은 우울증에 대한 답이다' P.6


이 대목을 읽었을때 철학에 대해서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철학이라는 것이 인간이 보다 인간다울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그 철학을 찾으려 하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문의 필요성이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우리는 학문을 어떤 상황에서 찾게 되는지를 알게 되는데 철학도 그런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이 대목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과 생존의 조합, 이 책은 그 절묘한 관계를 이어주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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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악마와 내기를 하다 탐 철학 소설 32
김경후 지음 / 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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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그리고 '괴테'..

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을 들어봤을 겁니다. 현대 독일의 최고의 작가라 할 수 있는 괴테가 60년 평생을 들여서 쓴 작품인 

파우스트, 명작이라 일컬어지며 현대문학의 흐름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

하지만 저는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겠죠.


대학생때 한참 문학도의 길을 걷고 있을때 파우스트에 도전을 해봤습니다. 주변에서 문학도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라는 물음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죠. 파우스트 책을 처음 접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이내 포기했습니다.

많은 분량에서 일단 겁이 났고 파우스트보다 더 저의 관심을 끌던 책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파우스트와는 인연이 없는 듯 했다가 이 책을 통해서 파우스트에 대해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괴테, 악마와 내기를 하다' 입니다.


제목과 겉표지만으로 봐서는 괴테가 악마 즉 메피스토와 내기를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이 책에서 괴테는 

그리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며 메피스토와 내기를 하지도 않습니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호문쿨루스 문수, 그리고 그를 만든 박사 박은오가 문수가 인간이 되고자 하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악마인 메피스토와 계약을 하게 되고 메피스토는 문수가 인간이 되는 순간 그의 영혼을 가져가기로 합니다.

이전의 파우스트가 겪었던 경험들을 문수에게 체험을 시켜주면서 문수는 점차 인간의 존재와 그들이 가지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파우스트의 내용들이 간략하게 등장하는데 많은 분량의 조금은 어려운 파우스트를 바로 접하기보다는 이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먼저 접해본 다음에 파우스트에 도전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파우스트 예습서 같다고 할까요?


 메피스토는 파우스트가 겪었던 경험들을 문수에게 시켜줌으로써 파우스트가 겪었던 감정들을 문수 역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데 

굳이 왜?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메피스토는 왜 그리 인간의 영혼에 집착을 하며 인간도 아닌 호문쿨루스인 문수에게 접근을 한 것일까? 그리고 왜 파우스트의 경험들을 되풀이 시켰을까? 라고 말이죠.


책은 괴테의 파우스트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메피스토가 문수에게 파우스트의 일대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명작인 파우스트를 건드렸다면 그에 맞는 소위 떡밥회수라 불리는 마무리를 잘 해야 할텐데.. 저자는 어떻게 결론을 내릴 것인가.. 라고

말이죠. 

메피스토는 마지막에 문수의 영혼을 가져갈 것인데 문수는 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껏 궁금증을 안고 책의 마지막으로 달려가는데 청소년 철학소설답게 청소년스러운 결론을 내립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좀 더 근사하고 더 깊이 있는 결말을 바랐지만 이 책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안한것인지 못한것인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결말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 파우스트를 접하기 앞서 파우스트에 대해서 조금은 쉽게 접하고 싶은 분들 그리고 문학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이 책은

재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 파우스트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이 책은 패스해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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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남극 탐험기
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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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저의 하루는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 같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찾기란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잠들기 전에 항상 일탈을 상상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저 상상에 맡길 뿐입니다. 그 일탈을 실행할 용기가 나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책을 보면 읽고 싶어집니다. 저의 일탈적 상상을 지속시켜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겉표지부터 재밌습니다. 분명 제목은 우리의 남극 탐험기인데 펭귄과 북극곰이 손을 잡고 있습니다. 북극곰은 남극에 살지 않는데

왜 등장하는 것일까요? 뭔가 흥미를 유발시키는 겉표지입니다.


책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인 '나'와 또다른 주인공인 새클턴은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니 섀클턴은 오히려 평범이하입니다.

어려서부터 시각장애가 생겨 장님이기 때문입니다. 이 둘은 첫만남부터 서로 끌리게 됩니다. 짧은 첫만남이였지만 몇년 후 재회를 하면서 의기투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심을 합니다 "가자.. 남극으로!" 

장님에다 70대인 노인, 남극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30대 청년 둘이서 무모한 도전이죠.

전문가들도 며칠을 숙고하면서 결정해야 하는 남극탐험을 이 둘은 마치 동네 슈퍼가는것마냥 시도를 합니다.


당연히 이들의 탐험은 쉽게 진행될리가 없습니다. 애초에 말이 안되는 도전인 것이죠. 그러나 그래서일까요? 말을 하는 북극곰을 만나고

하늘을 나는 펭귄을 만나는 등 이들의 탐험은 말이 안되는 탐험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탐험을 예상대로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구성을 의아해 했습니다. 왜 그들의 탐험지는 남극이였으며 주인공들은 그러한 배경이 설정이 되었을까?

작가는 이 탐험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무엇일까? 라고 말이죠.

도전을 하면 실패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는 도전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작가는 이 말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걸까요?


때가 때인지라 무더운 여름입니다. 

피서를 하기 위해 가볍고 시원한 책이 필요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처음에 다소 허무맹랑하지만 그 속에 뼈가 있고 진실이 있음을 알게 될 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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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못하고 끝난 일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서슬기 옮김 / 나무상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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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많은 계획을 세웠을텐데요. 그 중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해봤을까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일을 못했을까요?

아마 그 비중이 전자가 50% 이상이라면 그 사람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않았을까요?

저는 살면서 많은 일들에 대한 계획을 세우곤 했습니다. 그 중에 실행했지만 실패한것까지 못한 것으로 가정한다면

아마도 일을 해본 비중은 30%도 채 안될 것이라 생각하네요.


점차 나이가 들면서 많은 일을 겪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못하고 끝난 일이 점차 누적이 되어갑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무척 부정적이고 그림마저 OTL인 이 책... 무척 궁금했거든요.


저자는 처음 들어본 사람이였습니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작가를 알아가는 것이죠.

책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저자 자신이 살면서 결국 못하거나 못고친 에피소드들을 간단한 만화형식으로 표현합니다.

마치 4컷만화를 읽는 듯한 구성이였습니다.

식사 습관, 운동, 취미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읽는 도중에 웃음을 유발하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와 엄청나게 비슷했기 때문이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성인이라면 꾀나 공감하실 내용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너무 수동적이고 부정적이다..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못하고 끝난 일만 늘어놓으니깐요.

그런데 만약 내가 못하고 끝난 일을 저자처럼 풀어내라고 한다면 이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는 않겠다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자기가 못한 일을 이렇게 정리라도 해서 타인에게 공개한다는 것 자체부터 저자는 못한 일에 대한 어느정도 보상심리가 되지는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그렇게 정리를 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단순했지만 말에 뼈가 있듯이 어느 에피소드는 정곡을 찌르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저자가 나에게 경고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참 많은 여운을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보다는 성인들에게 추천합니다. 페이지도 많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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