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더 패스 : 세상을 바라보는 혁신적 생각 - 하버드의 미래 지성을 사로잡은 동양철학의 위대한 가르침
마이클 푸엣.크리스틴 그로스 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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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윤리 수업을 들으면 항상 따분하게 생각했습니다. 

옛 현자들의 목표로 추구했던 가치들은 지금 21세기에는 전혀 다른 가치라고, 그들이 살았던 세상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의 세상은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연장선이 되어 철학, 인문학 등등도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조금 더 들고 사회에 나오게 되면서 학교라는 특수한 집단에서 형성되었던 인간관계, 가치관등이 조금씩 달라지게 되고 현실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조금씩 늘어가면서 점점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비단 저만의 경험이 아닐 것입니다.

현실 속에서 겪어야만 했던 좌절감, 열등감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물리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에 정신적으로나마 위안을 받고자 이런 형이상학적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죠.


다양한 인문학 책을 읽어봤지만 이 책은 조금 특이한 책이였습니다.

대개 인문학에 관한 책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 특히 동양고전은 동양인이, 서양고전은 서양인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알게 모르게 이런점이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이 책은 서양인이 바라본 동양고전을 다룬 책이기 때문이였습니다.

아무리 세계화가 되고 지구촌이 되었으나 그들만이 가진 성장배경 오랜 시간동안 가져왔었던 의식과 관습이 있었을 것인데 어떻게 서양인이 동양고전에 관한 책을 쓰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보았는데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확실히 동양고전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 책이 추구하는 목표는 고대 동양고전의 사상을 통해서 현재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인문고전들을 읽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기도 하지요.


책을 읽으면서 공자, 맹자 등등 친숙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사상이 나옵니다. 

이미 많은 인문학 책을 통해 알고 있었던 내용인지라 익숙한 책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고전을 소개하는 내용보다는 중국 고대 사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다룬 내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대 중국 사상이 씌여진 시대는 계급사회입니다. 당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존재했었던 시대지요.

대개 사람들은 이 시대와 현재를 비교했을때 현재는 자유로우며 과거 시대는 폐쇄적인 시대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그 시대에 등장했던 사상은 지금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윤리과목을 싫어했던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허나 저자는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 말합니다.

현재 시대도 과거 그 시대에 못지않은 사회라 주장합니다. 자본에 따라 정해지는 신분, 능력의 한계등이 그 시대와 다를 것이 없다고 말이죠. 때문에 그 때의 사상은 지금 우리에게 알맞은 가르침을 줄 것이라 말합니다.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책의 제목이였습니다. 

왜 'THE WAY' 가 아닌 "THE PATH'였던 것일까? 말이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지금의 저보다는 보다 나은 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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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자서전 - 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지음, 양은모 옮김 / 문학세계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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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놀랐을 겁니다.(저 역시 그 중에 한 명이였죠)

 세간에는 이 사람이 받을 것이다 라고 지배적인 의견이 있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사람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노벨재단에서는 왜 이사람을 선택했을까?, 이 사람이 수상을 할 만큼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던 사람인가?'

근본적인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2016년 노벨 문학상은 책을 쓰는 작가가 아닌 음악을 쓰는 작가 "밥 딜런"이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자서전이라 함은 그 사람의 어린시절을 시작으로 해서 지금이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다루기 마련인데 

이 책은 밥 딜런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가 맨허튼에 와서 시작하게 되는 무명가수 시절의 이야기부터 다룹니다.

아마도 그가 오롯이 가수로서의 가치를 발휘하게 되는 이야기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누구나 그러듯이 밥 딜런도 무명의 어려움을 겪으며 가수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회와 현실 속에서 겪는 아픔과 힘듦을 표현하고 위로를 삼으려는 그의 노력이 책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노래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인물들의 작품을 탐독하고 써내려가는 밥 딜런의 모습속에서 노래 한곡 만들기가 이렇게 어렵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익숙하고 좋아하는 멜로디만으로 구성된 그런 음악들은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가사가 인상깊게 남은 음악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밥 딜런의 음악이 바로 후자의 음악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 마지막 부분에는 밥 딜런의 가사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의 자서전을 읽고 그의 가사로 마무리하는 구성이 꽤나 마음에 듭니다. 자서전을 통해 그의 인생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보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가사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솔직히 이 책은 단순 흥미위주로 읽겠다고 생각한다면 금방 책을 덮어버릴겁니다.

본디 자서전이 그렇지요.

그렇지만 인간 밥딜런, 음악가 밥딜런에게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다면 이 책은 꽤나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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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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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접했을때 딱히 손이 가지 않았던 책입니다.
종교를 믿지 않았기에 성경의 내용을 담은 소설 '카인'은 낯설면서 이질적인 내용이라는 생각 때문이였습니다.
낯설었기에 첫장부터 쉽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읽다가 책을 덮기가 일쑤였고 책을 산 돈이 아까워서라도 읽어야만 한다면서 제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책을 읽었죠.
'과연 이 책을 다 읽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책을 읽었던 저는 하루만에 이 책의 마지막장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그만큼 저에게 충분히 흥미와 자극을 주는 책이였습니다.

성경을 읽지 않아도 카인이라는 이름은 한번씩은 접해봤을 겁니다.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살인자,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의 동생인 아벨을 죽인자 라는 낙인이 찍혀버린 카인... 
이 책은 카인의 행적을 쫓는 책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책의 내용은 마치 성경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세상을 만들고 인간을 창조하신 여호와가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내쫓게 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를....'라고 생각했지만 여기서부터 작가의 색다른 해석이 시작됩니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는 동산을 지키는 천사 아자젤을 찾아가 대화를 합니다.

 

내가 파악하는 바로는 너희는 실험이였다. - 아자젤 -
뭘 증명하려는 실험인데요. - 아담 -
나도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말해 줄 수가 없다. - 아자젤 -  P31.

 

자신들을 내쫓은 여호와... 에덴동산 밖에서 만난 다른 인간들.. 모든것이 의문이였던 아담과 하와가 아자젤에게 질문을 합니다.
아자젤은 세상과 인간을 창조한것은 여호와의 실험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이 내용은 크게 반감을 살 수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여호와는 인간을 근엄하고 
신성한 존재가 아닌 단지 하나의 실험체로 여겼기 때문이죠. 그것은 인간존재 그 자체를 깎아내리는 내용인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카인이 아벨을 죽이고 여호와에게 낙인이 찍혀 세상을 방랑하게 되면서 카인은 여호와의 존재에 계속적인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바빌로니아에서 바벨탑을 짓고 있는 사람에게 듣게 됩니다.

 

여호와의 큰 결함은 질투예요. P104

 

그렇습니다. 모든것을 아우르면서 너그러운 존재일것 같았던 여호와에게도 결함이 존재했던 겁니다.
그것도 인간이 쉽게 느낄 수 있는 저급한 감정 중 하나였던 질투인 것이죠.
결국 무너지고 마는 바벨탑,  그 이후에 등장하는 소돔과 고모라의 무차별적인 학살등등... 여호와가 보여주는 모습은 조물주가 아닌 한낱 시기꾼 같은 모습인 것이죠.

이것은 어쩌면 성격모독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비난을 있을 수 있을지라도 자신의 관점을 그대로 관철하겠다는 저자의 의지인 것이죠.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왜 이런 내용을 담은 것일까?...
사후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꽃길을 스스로 걷어차는 꼴이 아닌가?
약간의 웃음을 주면서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았기에 어쩌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종교가 보여주었던 사회적 문제점들을 마치 사이다를 마신것처럼 시원하게 내려가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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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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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기꺼이 인생의 초보자가 되십시오!"


책을 처음 보았을때 들어오는 문구였습니다. 인생의 초보자라... 이 문구가 은근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구였는데 저는 이 문구를 '초심을 잃지 말자'라고 해석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이 모자른듯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본래 낮과 밤이 생기는 것은 자연이 활동과 휴식에 대해 경계선을 만들어준것인데 우리는 그뜻을 거스리고 생활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직장인이라면 야근이라는 단어를 밥먹듯이 들었을 것입니다.

저역시 야근을 누구못지 않게 하면서 살아가고 있죠.

그래서 여느때보다 마음의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육체적인 휴식도 필요했지만 그보다 지친마음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죠.


본래 '심연'이라는 의미는 깊은못 또는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의 깊은 수렁을 의미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심연이란 자아의 내면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생각을 말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며 자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추구하는 궁긍적 목표인 것이죠.


책 속에는 다양한 명언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몇 마디 안되는 짦은 글들이 다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고 회복시켜주는 것을 느끼며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혼돈에서 질서로, 없음에서 있음으로의 질적인 변화는 '처음'이라는 특별한 순간을 통해 가능하다. 처음이란 이전과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상태로 진입하기 위한 경계의 찰나다. 습관처럼 흘러가던 이전의 양적인 시간과 달리 충격적이고도 압도적이어서 전율하게 하는 문지방이다.' - 108P


우리는 낯선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습관이라는 것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회사생활속에서 낯선 무언가를 접하는 경우가 생기면 호기심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생기곤 합니다.

'이것으로 인해 익숙해져있던 나의 회사생활이 잘못되는 것은 아닐까?', '내가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이죠.


그러나 그것이 두려움이 아닌 앞서 말한 문구처럼 질적으로 다른 상태로 진입하기 위한 경계의 찰나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삶이 또는 나의 일이 그것으로 인해 질적향상이 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떄문입니다.


이처럼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많은 문장들이 우리의 지친 생각과 익숙했던 습관들에 대해 성찰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제공해주죠.


책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의 제목처럼 내 자신을 '심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앞서 말한것처럼 우리는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듯이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회복시킬 수 있는 시간도 그리고 기회도 자주 얻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떨까요? 그런 시간의 틈 속에서 간단하지만 깊은 문장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는다면 말이죠.


짧은 시간에 자아에 대한 그리고 힐링에 대하여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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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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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접했을때 들었던 감정은 실망감이였습니다.

타인의 건강에 그렇게 집중했던 의사인 저자가 정작 자신의 건강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는 것에 말이죠.

'그것은 진정한 의사가 아니야... 그는 인생에 있어 우선순위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폐암을 선고받기 전의 건강했던 저자와 폐암을 선고받은 후 투병하는 저자의 이야기로 말이죠.

'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 - 35p.

폐암을 선고받은 저자의 투병기가 뒤이어 나온다는 것을 알면서 이 문구로 시작되는 저자의 어린시절과 꿈을 향해 누구보다 열정을 쏟았던 학창시절의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니 저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욱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구성은 건강에 대해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건강은 참 질투가 많은 녀석이라 생각합니다.

나쁜짓을 하고도 배불리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착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을 마치 비웃듯이 모든것을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암환자들의 투병기는 고되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자의 암투병 이야기는 공감이 되면서도 공감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 당사자 또는 가족이 아니였기에 그 마지막 공감을 얻기는 힘들었던 것이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왜 제목이 '숨결이 바람 될때'일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숨결은 저자의 의지를 뜻하며 바람은 말 그대로 저자의 바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자는 이 책을 우리에게 소개하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것들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왜일까요?

늘 내곁에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허나 그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 그 존재에 대한 소중함은 간절함이 되어 버립니다.


힘들었지만 꿋꿋이 자신의 마지막을 정리해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처음 들었던 실망감은 안타까움 

마지막은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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