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하위징아
빌렘 오터스페어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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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인상깊은 책을 한 권 읽었다. 중세시대의 삶을 알 수 있는 중세의 가을이라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중세시대를 표현하는 책들 중에 손에 꼽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누구일까? 좋은 책을 읽게되면 당연히 작가에 관심이 가기 마련, 그렇게 요한 하위징아와 나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요한 하위징아라는 인물에 관심이 가기 시작할 무렵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책을 알게 되었다. 그의 평전인 '요한 하위징아'라는 책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그의 삶을 조명하는 책이기에 뜻깊게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는 하위징와와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빌렘 오터스페어이다. 저자는 요한 하위징아라는 인물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학자들이 많은데 그 처럼 고전을 쓰고 후대에 좋은 평가를 받는 학자는 네덜란드에서 드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인거 같다. 나 역시 고전을 나름 접했는데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는 그리 많이 접하지 못한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위징아의 평전인 이 책은 그의 생애를 돌아보고 그의 저서들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가치, 철학, 사상을 알아본다. 그의 생애에 있어 주변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시기는 유년기이다. 어린시절 보수적인 할아버지와 진보적인 아버지의 사이에서 성장하면서 그의 삶과 작품에는 대조성을 가지게 된다. 이런 성향이 그의 작품에 많이 부각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가져오기도 하였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런면보다는 하위징아의 장점을 더 부각시킨다. 
하위징아에 대해 논하고 분석하는것보다 마치 네덜란드에도 하위징아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다라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면이 이 책의 매력이라는 생각도 든다.

평전이라 말한 이 책은 그 비중을 그의 삶을 돌아보는 것보다 그의 저서들을 탐색하는 것에 더 치중한다. 생애를 간단하게 앞에서 설명하는데 이 점에 있어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그의 저서들을 탐색하는것은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하위징아 인물 자체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좀 더 그의 삶을 들여다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이것은 또한 이 책이 가지는 다른 단점을 느끼게 해준다. 바로 진입장벽이다. 하위징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먼저 그의 작품을 먼저 접해본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안성맞춤이다. 작품에 대한 많은 비중과 해석이 이해가 되고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하위징아의 호기심으로 그의 작품보다 이 책을 먼저 접한 사람들이라면 이해하는데 어렴움을 느낄 것이다. 그 만큼 이 책은 하위징아의 작품 탐색, 해석에 더 의미를 두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 책은 장점과 단점을 다 가지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단점보다 장점이 더 보이는 것은 하위징아에 대한 탐구가 이뤄진 책이기 때문이다. 
하위징아가 가졌던 사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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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김경주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군복무 시절, 우연히 라디오에서 노래 한 곡을 듣게 되었다. CREEP이라는 곡이였다. 원래 그런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환경이 환경이라서 그런지 CREEP의 노랫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나중에서야 그 노래를 부른 벤드가 라디오헤드라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라디오헤드와의 첫 만남이다. 지금에서야 '뭐 별거 아니였는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의 CREEP은 큰 감동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시작되어 CREEP을 듣게 되고 라디오헤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어느덧 그 밴드의 팬이 되어버렸다.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는 그런 나에게 소중한 책이라 하겠다. 솔직히 처음 봤을때는 의아했다. 라디오헤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은 알지만 그들의 음악을 저렇게 심오하게 해석해서 들어야하나? 그렇게 깊은 뜻으로 노래를 만든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음악은 악(樂)이지 학(學)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대한 책의 두께, 16명에 달하는 지은이와 각종 참고문헌까지.. 책에 대해서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가 엿보인다. 그리고 그 만큼 읽는데 부담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의 장점을 꼽는다면 내용이 튼튼하다는 것이다. 라디오헤드라는 그룹을 철처히 파악하고 그들의 음악적 색깔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음악 발자취를 돌아보며 그들의 음악에 대한 평론과 밴드 멤버들의 인터뷰까지 책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라디오헤드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될 필독서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라디오헤드에 대해 전문적인만큼 이 벤드를 모르거나 그들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쉽사리 다가오지 못한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다.

책의 내용은 라디오헤드의 가사가 많이 등장하는데 단순히 텍스트로 볼때는 그 의미가 와닿지 않는다. 가사에 멜로디가 합쳐졌을때 그 의미가 느껴진다. 그렇기에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음악을 들어봐야 한다는 수고로움이 생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라디오헤드라는 이름의 값어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어느 시대의 락을 노래하는 밴드가 아니라 사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노래를 만들었고 불렀는지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라디오헤드와 철학을 연관시켜서 보는 책이라서 내용이 조금은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본래 철학이 조금은 심심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한 번의 통독으로는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없다. 최소한 2~3번을 읽고 거기에 라디오헤드의 음악까지 들었을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깨우칠 수 있다.

 

얼마 전 지산 락 페스티벌에 라디오벤드가 첫 내한을 했었다. 만약 그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라디오헤드를 보러 갔을지도 모르겠다.

라디오헤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그 밴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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