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고구려를 정복하기 위해 20만 대군을 이끌고 온 당 태종 이세민(박성웅). 서전에서 고구려의 기마무사들을 물리치고 기세를 올린 그들을 막아선 것은 양만춘(조인성)이 이끄는 안시성이었다. 하지만 안시성의 군사는 5천 여. 여기에 연개소문이 일으킨 쿠데타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신자 취급을 받고 있었던지라 지원군조차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사 항전의 결의로 적들을 맞서 싸우는 안시성. 엄청난 물량을 동원하며, 성을 위협하는 적들의 침입을 차례로 막아내지만 그 사이 희생도 늘어만 갔다. 마침내 성보다 높은 토산을 쌓는 적들을 앞에 두고, 마지막 반격을 준비한다.

 

  

2. 감상평 。。。。。。。

     최근 수 주 동안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인기 있는 영화. 일단 주인공이 조인성이라는 부분에서 불안감을 가지고(키도 크고 참 잘생긴 배우지만, 그의 고질적인 발음문제는 유명하다) 들어갔다. 여기에 포스터에도 나오듯 치열한 전쟁에서도 제대로 투구조차 쓰지 않고, 갑옷도 판타지 게임에나 나올 것 같은 모양이었으니 고증 쪽도 거슬렸고.

 

     ​물론 이런 우려들은 금세 현실화 되었지만, 영화의 백미인 대규모 전투신은 그런 약점들을 작은 문제로 만들어 버린다. 영화의 초반부터 후반까지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전투장면은 이제까지 우리나라 영화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수준의 물량과 비주얼을 자랑한다. 특히 영화는 영상미에 꽤나 집중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고속 카메라를 이용해 핏방울이 사방으로 튀기는 장면을 잡아내거나,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으로 적들을 공격하는 장수들의 모습 등 볼꺼리는 확실히 만들어냈다.

 

 

     다만 그게 좀 지나쳐 보이게 흠이라면 흠. 채 몇 보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도 화살을 몇 대씩이나 날려서 적들을 쓰러뜨리거나, 공중으로 던진 기름 주머니를 불화살로 쏴서 정란을 불태우는 게 몇 번씩 연속되거나 하는 모습은 멋있기는 하나 실소를 자아낸다. 어떻게 보면 무슨 게임 영상을 보는 듯도 한, 캐주얼 한 액션 영화?

 

     오락영화로서는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제법 하드코어 한 장면들도 나오니 어린 자녀들과 같이 볼 땐 살짝 당황스러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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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조선 말, 세도정치가 정점을 달리던 시기, 왕보다 더 큰 권세를 가지고 있던 김좌근(백윤식)은 아들 김병기(김성균)와 함께 정국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 부와 권력을 가문 대대로 갖기를 원했던 그는, 왕실의 묘를 훼손하면서까지 천하에서 가장 좋은 명당을 찾아 조상의 묘를 쓰려고 애쓴다.

 

     ​왕실의 잘못된 묏자리를 지적했다가 김좌근 일당의 눈에 띄어 큰 화를 입게 된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복수를 다짐하며 김좌근이 조상의 묘를 쓴 자리를 알아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그의 앞에 왕실의 유명한 망나니 흥선군(지성)이 나타난다.

     세도가를 물리치기 위해 의기투합한 두 사람. 그러나 이 대에 걸쳐 천자가 날 수 있다는 명당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사건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2. 감상평 。。。。。。。

 

     ​제법 기대가 되었던 영화지만, 생각만큼 빠르게 관객이 늘지 않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지적할 수 있는 건, 예상과는 달리 주제가 매우 묵직하다는 점. 명당이라는 조금은 이색적인 주제를 가운데 두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영화는 권력을 손에 쥐려는 권력투쟁을 그리고 있다. 물론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물인 만큼 선지식의 유무에 따라 영화를 얼마나 깊이 볼 수 있느냐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좀 지루하고 어려운 느낌을 줄 것 같다.

     보통은 이런 지루함을 만회하기 위해 화려한 볼꺼리를 삽입하곤 하는데, 일단 잘 생긴 배우들이 나와서 칼을 부딪치며 싸운다던지, 시대를 좀 앞서가는 화려한 복색과 장식 등이 그런 예. 하지만 이 영화에는 그런 부분에 딱히 신경을 쓴 티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물을 비추는 카메라의 각도가 인상적인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마저 주니까.

 

     ​소위 역술 3부작으로 불렸던 관상, 궁합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인데, (그 중 궁합은 그냥 망작이었고) 내용상 관상과 명당은 거의 비슷한 흐름을 따라간다. 관상을 이용해 왕위를 차지하려는 수양대군과 명당을 이용해 왕을 능가하는 자리를 지키려는 김좌근(그리고 또 흥선군)은 거의 겹치는 느낌이고, 이들이 보여주는 분위기마저 비슷해 보인다. 백윤식이라는 배우가 두 작품 모두 출연했기에 (물론 캐릭터는 반대였지만) 이런 기시감은 더욱 높아지는 듯하고.

 

 

      개인적으로는 역사물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위에서 지적했던 부분이 딱히 문제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마지막 자막이 나올 때는 사실과 허구를 적당히 버무려서 용케 말이 되게 만들었구나 하면서 살짝 웃으며 보기도 했고. 다만 영화 자체에 팍 하고 오는 임팩트가 부족했던 건 사실.

 

     ​조승우, 김성균, 백윤식, 지성, 그냥 이름만 대도 어느 정도의 작품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연기파 배우들이 잔뜩 출연해 연기력을 뽐내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치열한 두뇌싸움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주인공은 너무 평면적인 캐릭터였고, 극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었던 흥선군은 보조인물에 머물러 있는 동안, 백윤식의 빌런 캐릭터 구축 과정이 그나마 가장 눈에 들어왔다. 김성균이 왕이 되기로 결심하고 벌인 사건(명당자리에 아버지를 묻기 위해 직접 살해를 한다)에선 살짝 놀랐지만 딱 거기까지.

     나름 잘 만들었는데,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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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가까운 미래, 지구는 환경오염과 이전 세대의 파괴(아마 핵전쟁이라도 난 듯)로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가고 있었다. 과학자 콜링우드(톰 윌킨슨)는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자연환경이 문제였고, 그는 매우 색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일종의 인위적 진화를 통해 타이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들려고 했던 것.

 

     ​주인공 릭(샘 워싱턴)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전직?) 군인이었고, 그 대가로 아내와 아들은 나토의 군 기지 안에서 살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게 인류의 미래와 자신의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믿고 있는 릭. 그러나 실험이 계속되면서 함께 참여했던 동료들에게 이상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실험의 부작용으로 하나둘 죽어가거나, 폭력성이 강해져 죽임을 당하는 동료들을 뒤로한 채, 마침내 마지막 단계까지 이른 릭. 그러나 그의 모습은 더 이상 인간 같지가 않았다.

 

  

2. 감상평 。。。。。。。

     사실 영화의 완성도만 두고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먼저 주인공의 특징이 썩 잘 묘사되지 못했고, 사건의 경과는 지나치게 직선적이다. 인물들의 행동에는 질문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유일한 질문자인 릭의 아내 애비(타일러 쉴링)는 궁금증은 별다른 파동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사그라든다. 이야기가 진행되다 말고 갑자기 끝나는 장면도 보이고, 엔딩은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싶을 정도로 의아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이런 졸작에서 제법 묵직한 주제를 던지고 있다는 건 아이러니. 이제까지 인류의 우주 진출을 그린 영화는 많았다. 당장 지구가 치명적인 수준으로 망가질지 모른다는 뉴스가 매주 쏟아지고 있으니, 사람들의 눈은 자연히 지구 밖을 바라볼 수밖에. 하지만 우주는 인류의 생존에 매우 적대적인 상황이다. 아직까지 인간은 특별히 제작된 우주복을 입지 않고서는, 지구 대기권 밖에서 1분도 생존할 수 없다.

 

     이제까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대적인 환경을 인류 친화적인 환경으로 개선시키는 쪽에 기술이 집중되었다. 우주선이나 우주기지는 그 작은 모델이고, 어떤 영화나 소설에는 지구화된 외부행성의 모습도 등장한다.(다만 아직 우리는 한 지역 수준의 기후나 환경 변화도 완벽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고, 행성단위는 상상조차 못할 수준)

     사실 이건 정확히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온 내내 해 왔던 일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적대적이었던 환경을 개선시켜서 오늘날처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깊은 숲은 베어졌고, 온갖 동물들은 추방되었고, 그 자리는 경작지로, 또 이제는 높은 빌딩들로 채워졌지만, 어쨌든 인간에겐 살기 좋은 곳이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전에 행했던 최적화 과정이 실은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어지간한 나라의 영토만큼 커져버린 태평양의 플라스틱 섬부터, 지구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등등.

 

 

     그런데 이 영화는 일종의 발상전환을 제안한다. 환경이 인류에게 적대적이라면, 환경을 깨부수는 대신, 우리가 환경에 맞게 적응(나아가 진화)하면 어떨까. 앞서의 방법이 개발주의자들의 생각이라면, 이 두 번째 방식은 일종의 생태주의자들의 방식을 과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좀 더 확장시킨 모습이다.

     문제는 이 새로운 방식도, 영화 속에서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영화 마지막의 어이없는 엔딩은 논외로 하자) 문제의 원인은 지나치게 빨리 적응하려고 과도한 변화를 가했다는 점. 영화 속에선 충분히 다뤄지지 않고 있지만, 실험을 주관한 콜링우드 박사의 고집은 개발주의자들의 그것과 딱히 달라 보이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환경을 파괴하는 대신, 인간 자신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 뿐.

      영화를 보는 내내 저렇게까지 해서 인류가 계속 살아야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 건, 이 실험에서 어떤 숭고함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사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주인공의 순진함을 관객들에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성을 잃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거기에서 살아남은 존재는 누구(혹은 무엇)인 걸까.

 

 

     인류를 진화시키겠다는 욕심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일명 사이보그는 인간과 기계가 결합된 존재로서 미래 환경에 적응하겠다는 새로운 진화모델인데, 그건 꼭 사지의 일부가 금속화된 형태가 아니라도, 예를 들면 몸속에 나노 로봇을 삽입해 질병을 진단, 치료하는 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중에는 뇌기능까지도 보조(그게 보조기능으로만 머물까?)하게 될 상황에서, 인간의 인간다움은 어디까지라고 해야 할까.

     인간이 누구인가 하는 인간론의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확장(영생)의 기술을 갖게 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인류의 삶은 언젠가 중단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은 이 점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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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태국에서 뭔가 수상해 보이는 기자 한 명이 납치된다. 그리고 얼마 후 시작된 인질협상. 국제적인 무기밀매조직의 두목 민태구(현빈)이 전화를 걸어온 것. 그는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의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을 협상 파트너로 고집했고, 그렇게 갑작스레 불려 나온 채윤과 태구 사이의 협상이 시작된다.

     오직 화상전화를 통해서 진행되는 대화는 묘한 거리감과 긴장감 사이에, 왜 민태구가 하필 하채윤을 지목했는지, 그리고 그의 목적은 무엇인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최근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들이 눈에 띈다. 얼마 전 봤던 서치는 영화 상영시간 내내 컴퓨터 모니터, CCTV 같은 또 다른 카메라 속 영상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이 영화 협상은 두 주연배우인 손예진과 현빈이 화상전화의 모니터를 두고서 대화를 진행하는 방식을 취한다. 덕분에 두 배우가 직접 한 화면에 동시 등장하는 건 극후반의 한 장면 뿐.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기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진다. 사람의 얼굴을 직접 보면서 감정을 주고받는 것과는 달리, 화면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연기는 (촬영을 하다보면 실시간 대화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마치 크로마키 앞에서 혼자 연기하는 것처럼 훨씬 더 어렵다. 게다가 둘 모두 그리 크지 않은 공간 안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야외 촬영신이 많지 않다.) 그 와중에서도 손예진은 감정을 폭발시키고, 현빈은 나름의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해 낸다.

 

      좁은 공간에서 테러범과의 대화(협상)을 이어간다는 면에서 하정우가 주연을 맡았던 더 테러 라이브와도 비슷한 면이 있어 보이지만, 이 영화는 여기에 적당한 액션과 반전까지 더해 자칫 단조로운 구도에 머물 뻔 했던 이야기를 좀 더 흥미롭게 만든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몰입감도 있고, 재미있었다. 최근에 봤던 영화 중에선 가장 마음에 들었다.(뭐 손예진에 대한 호감도 일부 영향을 줬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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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조선 중종 22, 반정으로 왕위를 차지한 중종(박희순)은 신하들의 위세에 눌려 제대로 된 통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성 인근의 인왕산에 괴이한 생명체가 나타나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사람들은 이를 물괴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다. 이 또한 자신을 위협하려는 신하들의 계략이라고 생각한 왕은 신뢰할 수 있는 신하 윤겸(김명민)에게 진상을 조사할 것을 명한다.

     과거 사건으로 스스로 은퇴해 초야에 묻혀 살던 윤겸은, 자신을 따르는 부하 성한(김인권)과 딸처럼 키우던 명(혜리) 등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나선다

 

 

2. 감상평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괴수영화. 이게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궁금했다. 확실히 새로운 시도이긴 했으니까. 하지만 이 새로운 시도는 김명민의 출연으로 어딘가 익숙한 그림이 된다. 조선명탐정 시리즈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약간은 코믹스러운 캐릭터가 극 초반 그대로 이어지고, 오달수 대신 김인권이 서브 캐릭으로 나와 거의 비슷한 장면을 만들어 낸다. 연기자로 변신한 혜리는 제법 작품에 출연했지만, 아직 김명민, 김인권 같은 훌륭한 배우들 옆에 서 있으면 모자람이 좀 더 많이 보인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던지는 문제의식은 나름 묵직하다. 역병이 돌자,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그 동네의 주민 모두를 학살해 버리는 권력자들. 그들에게 평민들의 목숨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문제의식은 어느 샌가 사라져버리고 이야기는 좀 다른 방향으로 꺾어 들어간다

 

 

      일단 괴수를 만들었으니 그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괴수영화의 한계는 감안한다고 해도, 영화 속 물괴가 나타난 원인과 앞서의 문제의식 사이를 어떻게 조화를 시킬 수 있을지 답이 안 나온다. 권력자들이 물괴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하기엔 연결고리가 너무 약하니까.(오히려 갑툭튀 한 노인이 더 직접적인 원인제공을 하지 않았나? 유해동물은 아무 데나 방생하는 게 아니다) 결국 괴수는 괴수대로, 권력욕은 권력욕대로 따로 놀다가 어정쩡하게 만나는 식이 되어버렸다.

 

     ​영화 후반, 궁궐 안에서 벌이는 괴수와의 싸움이 주가 되는데, CG로 만든 물괴의 모습과 배우들의 움직임이 좀 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사실 물괴에 관한 설명 자체가 부족해서, 수많은 갑사들이 공격하는 데도 끄떡없는 괴물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영화 곳곳에 설정상의 문제도 보이는데, 가장 큰 건 물괴로 인해 발생한 급성 전염병 부분. 물괴와 접촉한 뒤 하루도 되기 전에 큰 수포가 발생하며 죽을 정도로 높은 치사율의 급성전염병이라면 호흡기로 전파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주요배우들은 별다른 안전조치도 없이 가까이에서 시신들을 대하면서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주인공 버프?)

 

     오락영화이긴 하지만, 좀 더 치밀한 설정을 바탕으로 만들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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