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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공부를 위해 필요한 101가지 철학 개념
켈리 제임스 클락 외 지음, 김지호 옮김 / 도서출판100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원제인 “101 Key Terms in Philosophy and Their Importance for Theology”를 직역하면, “101가지 철학 핵심용어, 그리고 그것들의 신학에서의 중요성” 정도가 되겠다. 무슨 말인지는 분명히 알겠지만, 좀 딱딱한 느낌. 그에 비해 우리말 번역서의 제목은 내용도 쉽게 이해가 되면서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잘 된 번역.
제목에도 나와 있듯, 이 책은 신학과 관련이 있는 철학용어를 소개하고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체적인 구조는 백과사전 형태로 되어 있어서, 원하는 용어를 가나다순에 따라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용어소개에 머물지 않고, (그 정도라면 그냥 기존의 철학사전이나 개론서를 봐도 될 것이다) 각 용어들(그리고 인물들)이 신학 연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 관계성을 중심으로 한 소개를 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색이다.
예를 들면 미학에 관한 항목에서는, 영원한 실재를 바랐던 플라톤이 예술을 현혹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이런 관점은 플라톤의 영향력을 짙게 받았던 초대교회에 미적인 것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었다고 아울러 설명한다. 또, 스토아철학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그 정의와 함의는 물론 스토아철학이 윤리학과 신론의 측면에서 기독교 신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덧붙이는 식이다.
2. 감상평 。。。。。。。
역사적으로 (기독교) 신학과 철학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최초의 신학자들은 사실상 그리스 철학에 익숙한 철학자들이었고, 그들의 신학작업은 그들의 철학작업과 크게 구분되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기독교를 ‘완전한 철학’으로 설명하고자 하기도 했으니까.
물론 이건 꼭 일방향으로만 영향을 준 건 아니라서, 어느 시점에는 역 방향으로, 그러니까 신학적 관심에 의한 철학발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리고 사실 이 둘이 엄밀히 구분되지 않는 지점도 속출하고.(아퀴나스의 작업은 신학적인가 철학적인가)
어찌되었든, 이런 이유 때문에 신학적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철학적 소양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사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 해야 하겠고) 이 책은 철학과 신학이 서로 연계되는 지점을 사전 형식으로 잘 정리해 두었기에, 이 부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도구가 될 것 같다.
가나다순의 항목 배열은 원하는 항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이다. 또 책의 콘셉트를 강화하는 장치이기도 하고. 다만 철학은 일종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 학문인데, 역사적 순서를 따라 배열했다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철학 사조들, 철학자들의 흐름을 좀 더 쉽게 붙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이 배열대로라면 데카르트보다 플라톤이 훨씬 뒤에, 헤겔보다 아우구스티누스가 훨씬 앞에 나오게 되니까. 물론 이렇게 되면 그냥 평범한 철학사 책이 되어 버리려나?
간만에 예전 대학 시절 수강했던 철학 강의를 들은 기분. 기분 좋은 회상이란 느낌. 여기에 몇몇 괜찮은 정보를 얻게 된 소득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