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사랑 - C.S 루이스
샘 웰만 지음, 한대훈 옮김 / 서로사랑 / 200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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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C. S. 루이스의 삶을 따라가면서 그의 작품들이 나오게 된 정황을 함께 설명하는 책이다. 비슷한 전기 형식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루이스가 1차 세계대전의 장교로 참여했던 시기부터 시작한다. 물론 그렇다고 루이스의 어린 시절에 관한 언급이 등장하지 않은 건 아니다. 실제로 루이스는 참전 당시 포격으로 파편에 맞아 후송되어 제대를 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포격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으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낸다.

 

     ​일종의 영화나 소설식 구성을 채택한 건데, 그래서인지 책 전체에 걸쳐 따옴표를 사용한 대화체 문장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식의 극화한 구성은 C. S. 루이스와 함께한 하루C. S. 루이스 천국에 가다같은 책들에서도 사용했던 것들인데, 앞서의 두 작품은 루이스 사상을 재구성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데 반해, 이 책은 루이스의 일생을 그런 식으로 꾸몄으니 이색적이다.

 

     ​이 외에도 루이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익히 잘 알고 있을 만한 내용이 이어진다. 그의 어린 시절(최초의 경이를 느꼈던 경험, 어머니의 죽음이 준 충격, 가혹한 사립학교 시절과 수준 높은 가정교사 커크와의 일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의 시간들, 교수시절, 조이와의 만남, 그리고 생의 마지막 나날까지.

 

 

2. 감상평 。。。。。。。

 

     루이스의 생애와 관련해서도 몇 권의 책을 본 기억이 있다. 우선은 루이스가 자신의 성장과 회심까지의 시간에 관해 직접 쓴 예기치 못한 기쁨이 있고, 사랑하는 아내 조이가 세상을 떠난 후의 심경을 담은 헤아려 본 슬픔도 있다. 여기에 루이스의 제자뻘인 데이비드 다우닝이 쓴 반항적인 회심자 C. S. 루이스와 조지 세이어의 루이스와 잭도 루이스의 삶을 다뤘고.(개인적으로 이 중에서 가장 자세하게 루이스의 삶을 다룬 건 루이스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조지 세이어의 책이었다.)

 

     ​각각의 책들은 비슷하지만 저마다 중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 달라서, 그 차이점들에 집중해서 본다면 재미가 있다. 마치 네 권의 복음서들이 단순한 반복으로 지루하기만 한 것이 아닌 것처럼.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가장 읽기가 편한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그 이유는 위에서 밝힌 것처럼, 극화된 구성과 대화체 문장들 때문이고. 루이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물론 그리 길지 않은 분량에 대화체까지 삽입되다 보니 깊은 설명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 하지만 루이스의 삶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겠다는 계획에 중점을 두었기에 그런 부분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 루이스의 일부 인간관계에 관한 설명들은 불충분해 보이기도 하다.

 

     특히 저자는 루이스와 톨킨 사이를 라이벌로 묘사하면서, 어느 순간 둘이 완전히 원수처럼 관계를 끊음 것처럼 설명하지만, 이 부분은 콜린 듀리에즈가 쓴 루이스와 톨킨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두 사람을 평생에 걸쳐 우정을 나눈 관계로 보는 입장을 갖고 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의 성향과 기질적 차이가 있었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시기의 루이스라면 관계가 그런 식으로 파국으로 끝나도록 내버려두었을지 모르지만, 노년의 루이스는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 같다.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이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울러 루이스의 주요 작품들을 그의 삶을 따라 연대기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유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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