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큰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미모의 여가수 유나(이하늬)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임태산 회장(최민식). 하지만 그의 결혼을 하나밖에 없는 딸 미라(이수경)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어느 날 밤, 미라의 전화를 받고 나간 유나가 죽은 채로 발견되고, 검찰은 태산의 딸 미라를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 날의 일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하는 미라. 태산은 유수의 법률사무소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변호사 최희정(박신혜)을 미라의 변호인으로 선임한다. 하지만 그가 정말 모든 일을 희정에게만 맡겨두었을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물밑에서의 작업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2. 감상평 。。。。 。。。

 

     ​영화의 핵심이 스토리 자체에 있기에 스포일러가 되지 않으려면 길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후반부의 반전을 보고 나면 앞서의 모든 말과 행동들이 비로소 이해가 되는, 전형적인 반전물.

 

     ​사실 처음에는 임태산 회장의 돈과 지위를 이용해 사건을 무마하려는 권력형 비리를 다루는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부터 있는 대로 과시적인 소비를 하는데다, 입만 열만 돈을 외치는 그였으니까. 하지만 정작 영화는 법정을 중심으로 (정확히는 법정 안과 밖에서) 벌어지는 머리싸움이 주였다.

 

     처음부터 기억을 애매하게 가져가는 게 중요했기에, 유나가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희미하게 처리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또 관객의 주의를 충격적인 장면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이어지는 공방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공방이 처음부터 약간 허술하게만 느껴진다. 뭔가 엄청난 일을 할 것 같은 임태산이 그저 재판정 방청석에 앉아 풋내기 변호사가 하는 일을 응원만 하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기만 하다. 당연히 영화를 보는 사람은 그의 눈빛 하나, 동작 하나, 말 한 마디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런 관객의 눈을 임태산 역의 최민식은 그대로 받아내면서 긴장을 이어간다. 어느 정도 연기 내공이 갖춰져 있어야 보여줄 수 있는 솜씨. 다만 그 주변에 서 있는 배우들의 존재감을 약하게 만들어버리는 부작용(?)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우연히 같은 상영관 안에 있던 어떤 아주머니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게 됐다. 아마도 딸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이었던 것 같은데,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내내 얼마나 큰 소리로 영화 줄거리를 훑는지. 아직 영화를 안 봤던 사람이 거기 타고 있었다면 완전 스포 테러 당했을.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그 아주머니가 영화의 후반부를 전혀 엉뚱하게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 옆에 있던 딸이 그게 아니라고 말을 해주었는데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이더라. 같은 영화를 저렇게 다른 식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는구나 싶으면서, ‘선택적 기억의 무서움을 살짝 실감.

 

 

     머리싸움, 큰 그림, 반전, 이런 맛을 좋아한다면 즐겁게 볼 수 있을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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