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 정리법 - 좋은 습관을 들이려 애쓰지 말고 나쁜 습관을 버려라!
고도 도키오 지음, 이용택 옮김 / 지식너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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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 제목처럼 습관을 소재로 한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다른 책들에 비해 이 책이 가지는 독특함은 어떻게 하면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 어떤 습관들을 버려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모두 40가지의 버려야 할 습관들이 제시되고, 왜 그것을 버려야 하는지 설명이 이어진다. 재미있는 건, 각 항목마다 붙어 있는 못 버리면, 버리면코너인데,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일어날 수 있는 나쁜 결과와 그 반대 결과를 꽤나 직설적으로 대조시켜 두었다.

 

 

2. 감상평 。。。。。。。

     왜 하필 40가지였을까? 저자는 꼭 40개의 버려야 할 습관이 있다고 생각했던 걸까? 아니면 그저 미신처럼 40이라는 숫자에 맞추기 위해 몇 개를 억지로 만들어 낸 건 아닐까.

     굳이 이런 생각까지 했던 이유는, 이런 종류의 책에서 흔히 발견되는,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조언들 때문이다. 예컨대 업무 시간에만 일한다는 생각을 버린다는 항목에서 저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던 직장생활 경험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으며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몇 장 뒤에서는 인내를 버리라고 열변을 통한다.(심지어 경력 향상 지향적 사고를 버리라는 항목에서는 도망쳐도 좋다고 말한다) 물론 별 이득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직장이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일할 수 있는 요즘 굳이 참지 말고 뛰쳐나와도 상관없다는 내용인데, 이걸 서로 조화시키려면 제법 애를 써야 할 듯. 게다가 이런 조언은 사실상 완전고용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의 일본에서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에 적절한 조언일까.

     또, 일단 튀는 문장을 쓰려고 하다 보니, 제목과 내용 사이에 거리가 좀 있는 항목들도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시간 관리를 버리라는 항목에서는, 정작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에 관한 설명이 잔뜩 실려 있다. 저자 자신은 그건 시간 관리가 아니라 나의 행동 관리라고 변명하지만..

     책 전반에 걸쳐서 개인의 경험이 핵심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도 주의를 요한다. 언제나 그렇듯 한 개인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경험할 수 없고, 따라서 너무 쉽게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이렇게 여러 개의 조언들이 잔뜩 실려 있는 책은, 실패한 사람이 와서 당신 조언대로 했더니 이렇게 되었소라고 한다고 해도, 얼마든지 다른 페이지를 펴서 내가 이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소라고 답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분명 이 책의 어떤 조언들은, 특정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다. 물론 그 경우라도 여기 있는 40개의 모든 조언이 다 잘 먹혀들어가는 것은 아닐 테지만. 저자 자신도 책 속에서 이야기 하듯, 이런 자기계발서는 그 자체로만이 아니라 그것을 읽으며 바람직한 사고 습관을 기른다면 그것도 유익이 될 것이다.

     요컨대, 꼭 이 책에서 버리라는 것들을 다 버리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버려야 할 것이 발견되면 과감히 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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