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짐 자무쉬, 틸다 스윈튼 외 / 아트서비스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무슨 이유에선지 이브(틸다 스윈튼)는 모로코의 탕헤르에, 아담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서로 떨어져 머물고 있는 뱀파이어 커플. 족히 수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들의 얼굴에 남아 있는 건 지독한 권태뿐이었다. 자살충동을 느끼는 아담을 만나러 미국에 온 이브. 갑자기 나타난 이브의 천방지축 동생 에바가 사고를 치면서, 이 무미건조한 커플의 삶에도 파동이 일기 시작하고..

 

 

 

2. 감상평 。。。。 。。。

     지루하다. 한 없이 지루하다. 사람을 흐느적거리게 만드는 배경음악도 그렇고, 영상 역시 마치 물속을 걷는 것처럼 아련하고, 희미하고, 느릿하다. 뱀파이어라는 격렬한 소재를 이렇게 사용할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 보고 있는 내내 기분이 쳐지는 느낌.

     대신 이 영화에서 주는 재미 부분이란, 소소하게 대화를 통해 터져 나오는 역사 속 실존인물들에 관한 언급들이랄까. 소크라테스의 작품을 자신이 썼다는 늙은 뱀파이어, 슈베르트에게 자신이 쓴 곡을 주었다고 말하는 아담 등등. 이런 포인트들을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작게 미소를 지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도 확실히 작은미소였을 것이다.

 

 

 

     인간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오래 살며 다양한 것들을 경험했기 때문일까. 뱀파이어 커플은 인간들을 좀비라고 부르며, 경멸하는 눈빛을 숨기지 않는다. 그만큼 자신들은 고상한 존재라는 자부심이랄까. 하지만 그들이 이겨내지 못한 것이 있으니, 시간이다. 영화 속 그들은 시간에 철저하게 패배했고, 덕분에 그들의 고상함은 초월로 이어지지 못하고 권태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고상한 척을 다 하던 아담과 하와도, 결국 배고픔 앞에선 자신들이 무시하던 에바와 마찬가지였으니..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걸까.. 이제까지 그들이 잡아왔던 온갖 폼들이 우스워지는 장면. 문제는 그와 동시에 이제까지 두 인물에게 뭔가 있을 것 같아 집중해 왔던 수고도 함께 우스워진다는 거.

 

     좀 독특한 걸 좋아한다면야..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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