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교 - 고뇌와 연민으로 삐걱거리는 부부를 위한 사랑의 기술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성경적 기초 위에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일에 오랜 시간 동안 헌신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더 풍성한 부부관계를 위한 조언을 잔뜩 담은 책을 냈다. 결혼의 성경적인 의미(1), 좋은 결혼생활을 만들어가기 위한 실제적인 조언들(2), 그리고 결혼의 핵심적인 가치로서의 사랑의 본질과 그것을 가꿔나가는 방법들(3)에 관한 내용을 실제 예와 이론을 적절하게 조합해 풀어낸다.

 

 

2. 감상평 。。。。。。。

 

     제목이 흥미로웠다. 사랑학교, 사랑에 대해 배우는 장소, 기관이라는 의미다. 여기에는 사랑이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가 전제되어 있다. 이건 사랑에 관한 낭만적인 이미지’, 즉 매우 격정적이고, 때로 충동적이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정이라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개념이다. (참고로 저자가 말하는 사랑학교란 바로 결혼을 가리킨다)

 

     C. S. 루이스는 기독교적 의미의 사랑이란 감정이 아니라 의지의 상태라고 단언한다. 자연적인 상태의 사랑은 오직 자기를 가리킬 뿐이기에,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람은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것. 책 속에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담은 문장이 보인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결혼 생활을 묘목을 심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처음 1, 2년은 열심히 물도 주고 가꾸지만 그 이후에는 그냥 놔두어도 알아서 잘 자라게 될 것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사실이 아니다. 그냥 놔두어도 알아서 잘 되는 일은, 세상에 생각만큼 많지 않다. 하다못해 땅에서 동전 하나를 발견하는 일도, 열심히 관찰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행운이다. 하물며 평생의 동반자와의 삶을 가꾸어 가는 일일까. 하지만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정작 가장 중요한 이 일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오죽하면 오래된 부부는 (사랑이 아닌) 정으로 사는 것일 뿐이라는 식의 농담 반 진담 반인 이야기가 상식처럼 통용될까.

 

     이 책은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도 제법 빠르게) 평범해지고, 나아가 멀어지는 부부관계를 새롭게 살려내는 다양한 비결들이 실려 있다. 핵심은 제목처럼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있고, 그 바탕에는 성경적 사랑관이 전제되어 있다.

 

     저자는 (다양한 강연과 상담 등을 통해) 오랫동안 현장에 있었기에, 책에 실린 조언들은 상투적이거나 일상과 멀리 떨어진 교리적이고 현학적이기만 한 내용들이 아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훨씬 생생하고, 쉽게 와 닿는다.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이 책의 조언들이 좀 어렵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상대가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내가 먼저 사랑의 결심을 하고 실천한다는 일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평생을 행복과 만족 가운데 살아가기 위한 일이다. 그게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욕심이다. 하지만 이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우연찮게, 내용도 모른 채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아주 좋은 책을 (그리고 저자를) 만났다. 주변에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을 한 지인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

이혼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때 서로에게 매료되어, 홀딱 빠져서 한 시도 떨어져 있을 수 없던 배우자들조차도 결국은 서로 권태를 느껴 한집에 살 수조차 없게 되는 일이 흔하다. 이런 변화가 증언해 주는 사실이 있다. 우리 중 누구도 상대를 50~60년 동안 계속 매료할 만큼 매혹적인 사람은 없다. 아무도 없다. 대여섯 번의 데이트라면 문제없다. 5~6년이라면 도전이다. 하지만 50~60년이라면 행운을 빈다. - P23

어떤 여성이 내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거룩한 결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부류의 질문에 대한 나의 반응은 간단하다. 배우자가 바람직하게 변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노력이 "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당신 자신이 바람직하게 변했다면 말이다. 하나님은 일을 정산하실 것을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일을 우리의 때가 아닌 그분의 때에 하실 권리가 있다. - P57

영적 목적과 사명은 성격의 약점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의 성격을 구속하시기 때문이다. 위대한 집념을 받아들이면 잘 맞지 않는 궁합도 극복할 수 있다. 부부가 성령의 연합을 통해 공동의 사명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기 때문이다. - P143

이것은 영적 법칙이다. 부부는 "배분하는" 게 많을수록 그만큼 더 멀어진다. 하나가 되려면 자신을 배우자와 하나로 여겨야 한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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