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2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군의 전격전에 의해 지금의 프랑스 서북 해안 지역에 몰려 포위되어 있었던 연합군의 대탈출작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퇴각을 위해 해안에 모여 기다리고 있는 육군(지상)의 일주일,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선 해군과 어선들(바다)의 하루, 그리고 독일 폭격기(와 호위 전투기)를 막기 위해 출격한 영국 공군(하늘)의 한 시간이 빠른 속도로 교체되면서 급박한 분위기를 그려낸다.

 

 

 

 

2. 감상평 。。。。。。。

     감독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30만 명이 넘는 아군을 구출해 내기 위한 퇴각작전은 그 자체가 감동적이지만, 감독은 억지로 사람들을 대립시키거나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잔꾀를 부리지 않는다. 대신 각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다하는 모습을 잠잠히 그려내는 데 집중하는데, 적절히 재현된 고증과 함께 이게 분위기를 훌륭히 만들어 낸다.

     덕분에 불필요하게 질질 끌어서 상영시간만 늘이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데, 또 어떤 사람들은 그 부분이 불만인가보다. 사실 이 작품은 대사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극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좀 집중해야 하긴 하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무슨 구구절절 말이 많이 필요할까. 더구나 처절하게 패해서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바라는 것은 딱 한 단어로 묘사된다. 바로 집(home)이다. 물론 영화 속에선 대개 조국으로 번역되곤 했지만, 그리고 그것이 딱히 틀린 번역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home이라는 단어에서는 그보다 좀 더 사적이고, 안정감을 주는 어떤 자리가 먼저 떠오른다.

 

     ​C. S. 루이스는 사람들이 하는 무슨 크고 중요한 일도 결국은 자기 집에서 먹고 따뜻하고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하고, 여유를 갖기 위해 일하고, 먹기 위해 음식을 생산한다는 것. 생각해 보면 정말 그렇다. 무슨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정작 돌아가 쉴 집이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사람의 많은 문제는 결국 이 둘의 기능과 무게를 혼동하는 데서 시작된다.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집(house가 아니라 home이다)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이 겪는 후회는 숱한 영화와 드라마, 뉴스와 기사에도 나와 있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비단 궁지에 몰린 군인들이 아니라도, 우리들은 결국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종일 힘을 쓰고 있는 거다.

 

     ​물론 아마 루이스라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걸 인간의 영원한 고향을 향한 갈망, 그리움과도 연결시키지 않을까 싶다. 모든 인간이 출발했으면서 결국엔 돌아가게 될 그곳. 온갖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곳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으면 버텨낼 수 있게 하는 것.

 

 

      과하지 않아서 좋다. 너무 많은 양념을 넣어서 원재료의 맛이 사라져 버린 음식 같은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가. 한 시간 반 여의 시간 동안 잠시 다른 세계에 다녀온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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