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영화가 시작되면 숙희(김옥빈)가 정신없이 한 낡은 건물로 들어가 깡패로 보이는 적들과 맨몸으로 격투를 벌인다. 한참의 싸움 끝에 모두를 제압하고 빠져나온 그녀. 이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여자는 누구란 말인가.
영화가 좀 더 진행되면서 숙희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좀 더 드러난다. 아버지의 복수, 남편의 복수를 거치면서 완전히 망가진 그녀를, 국정원의 권숙(김서형)이 불러들인다. 자신 아래서 10년만 킬러로 일하면, 이후에는 편안한 삶을 보장하겠다는 권숙. 이즈음 임신을 하고 있었던 숙희는 아이를 위해서 그 제안을 수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녀의 두 번째 임무에서 깜짝 놀라게 된 숙희. 그녀의 타겟은 죽은 줄로 알았던 남편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녀가 믿고 있었던 기억은 어디까지가 진실인 걸까.

2. 감상평 。。。。。。
영화의 오프닝은 1인칭 액션 게임을 보는 카메라 뷰를 보여준다. 신선한 감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지러워 보였다. 난 멀미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이런 식의 1인칭 뷰를 가진 게임도 하지 않는데 말이다. 사방에 피가 튀고, 어딘가 잘려나가고, 끔찍하게 살해되는 모습을 그렇게 시작부터 한참을 보다 보면, 왜 비싼 돈 주고 시간 내서 영화관에 앉아 있는지 살짝 회의가 느껴질 정도.
이 정도 살육이면 이유가 설명되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분명하고, 타당성이 있는 그런 이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는 단순한 자극적 슬래셔 무비로 전락해버릴 테니까.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등장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서사 구조가 너무 허약해서, 단편적으로 설명되는 숙희의 과거는 정확히 재조합되지 않고, 특히 이 부분은 죽을 줄 알았던 중상(신하균)이 다시 나타나면서 살짝 꼬이기까지 한다.
영화는 분명 액션에 힘을 많이 준 것으로 보인다. 분명 이 즈음 이 영화처럼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이 정도의 액션을 보여준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점점 과해지더니, 나중에 가면 숙희가 마치 터미네이터2에 나왔던 액체로봇 수준으로 보일 정도.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앞 유리를 깨고 보닛 위에 앉아서 앞에 가는 장면은 과장액션의 극치.
게다가 액션도 여기저기 다른 영화들에서 본 듯한 익숙한 장면들이 수두룩.. 예를 들면 이 영화에서 가장 예쁜 장면 중 하나인 결혼식 날의 임무수행의 경우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본 장면.(그 영화에서는 노란 드레스를 입었던 것 같다) 이걸 오마주라고 할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유사한 장면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온다.


전반적으로 서사가 약해서, 장점이 될 수도 있었던 액션까지 낮춰보게 되는 느낌. 설명 없는, 설득력 부족한 폭력은 그냥 폭력일 뿐. 사실 이번 영화는 사전 정보다 거의 없이 그냥 김옥빈이 나온다는 정도만 알고 들어갔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좀 불편했다. 개인적으로는 폭력의 미학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라.. 그래도 주연을 맞은 김옥빈은 제대로 연기 변신을 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