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영화는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주요 축으로 삼는다. 제주, 울산, 광주, 대전, 전남, 강원, 인천으로 이어지는 경선 과정에서 불었던 노무현 바람, 일명 노풍 중심으로, 그에 관한 기억들을 털어놓는 주변인들의 인터뷰가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다.

     영화의 클래이막스는 온갖 색깔론과 음모론, 인신공격과 심지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까지 쏟아내던 이인제에 이어 단상에 오른 노무현. 그는 울분을 토하며 장인의 전력 때문에 아내와 이혼을 하는 것이 옳으냐고 격정적인 발언을 토해내고, 연설의 말미에는 경선에 온갖 추잡한 방식으로 개입하고 있는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향해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하지만 영화는 바로 다음 장면에서 그가 누웠던 영구차를 비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

 

 

 

 

2. 감상평 。。。。。。。

     지난 2002년의 경선은 사실 그 이후 일부러 만든 어떤 정치드라마나 정치영화 보다도 더 극적이고 감동적인 사건이었다. 이야기의 전개 자체가 워낙에 극적이라,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면 너무 작위적이라고 비판을 받을 것 같은 정도니까.. 영화가 오히려 덜 극적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랄까.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시기는, 인간 노무현, 그리고 정치인 노무현의 가장 빛났던 순간일 것 같다. 물론 낙선을 거듭 경험했지만, 정치인 노무현은 그래도 성공을 맛보았다. 하지만 대통령 노무현은 그리 행복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너무 많은 조직과, 힘이 그를 막아섰고, 그에게는 이들을 물리치고 나갈 만큼의 독함은 없었으니까. 경선 과정 내내 그를 은밀하게 괴롭혔던 괴물들은, 그가 대통령이 되자 이제는 노골적으로 그를 물어뜯었다.

 

     ​우리는 이미 그 과정을 모두 알고 있고, 들개들이 토끼를 물어뜯는 장면을 보며 즐거운 사람은 없다. 영화가 그의 대통령 당선 장면에서 바로 죽음으로 넘어간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감독은 영화를 보는 이들이 오롯이 그의 아름다웠던 시간을 추억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딱 그의 지지자를 위한 영화다.

 

 

 

     결국 노무현은 경선 기간 내내, 그리고 그의 정치 인생 내내 외쳤던 동서화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의 지지자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긴 했지만, 그 이후에도 사람들은 지역감정을 조장해 이익을 얻으려는 비열한 정치인들을 여의도로 보냈다. 심지어 이명박 같은 사기꾼이, 박근혜 같은 무능력자가 연이어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했으니...

 

     ​하지만 어디 그런 큰 일이 한 순간에 완성되는 일이 있던가. 노무현은 길을 냈고, 그의 대의에 공감하는 이들을 남겼다. 그리고 확실히 이 즈음 전선(戰線)은 좀 다른 곳에 그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노무현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할지도 모르지만, 그의 영향을 모두 부정하는 것 또한 분명 무리다.

 

 

     ​그냥 삶이 감동을 주는 정치인이 몇이나 될까. 비록 경선과정에서 했던 말들만 주로 다뤘지만, 정말 연설 한 번은 속 시원하게 잘 했었다.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렇게 감동을 주어도 되나 싶은 작품. 같은 노무현을 다룬 또 다른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보다는 연출이 훨씬 낫고, 전체적인 스토리나 전개가 더 안정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