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원더우먼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이야기. 오래 전 인간 세상을 파괴하려는 전쟁의 신 아레스를 막기 위해 태어난 다이애나(갤 가돗). 아레스가 찾지 못하는 섬에서 자란 그녀는, 우연찮게 그들의 세계로 들어온 미국인 스파이 스티브(크리스 파인)를 따라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유럽으로 향한다.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과 독일의 휴전협상이 막바지로 접어들 즈음. 전쟁을 끝내기 싫었던 독일의 루덴도르프 장군(대니 휴스턴)은 치명적인 독가스를 연구하는 마루(엘레나 아나야)를 끼고 전세를 뒤엎을 비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휴전을 앞둔 영국군 사령부는 공격을 주저하고, 무고한 희생을 앞두고도 머뭇거리는 비겁함에 분노한 다이애나는 직접 적진으로 뛰어든다. 원더우먼의 탄생.

2. 감상평 。。。。。。。
주인공 갤 가돗의 매력이 영화를 끌고 간 느낌이다. 전쟁터를 누비는 여전사라는 캐릭터는 확실히 눈에 띄었는데, 교착상태에 빠진 전선을 홀로 돌파하는 장면은 단연 가장 중요한 액션 포인트였다. 일단 총알을 튕겨내 버리니 여느 전쟁영화와 같은 비참함이나 긴장감은 없었지만, 일단 전장을 그렇게 달려 나가면 속 시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에 비하면 영화 후반 아레스와 직접 싸우는 장면은 살짝 긴장감이 덜 할 정도.
히어로물이기는 하지만 영화는 액션 보다는 메시지, 그리고 의미에 좀 더 무게를 둔 느낌이다. 이런 경향은 DC에서 꾸준히 발견되는 듯한데, 이번 영화 역시 인간의 본성에 관한 질문(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그리고 그런 인간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버릴 것인가, 품을 것인가), 나아가 그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가(신뢰 혹은 믿음에 관한 질문) 같은 묵직한 질문들이 던져진다.
물론 액션, 히어로 영화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관객들이 그런 걸 원하는지는 좀 미지수. 앞서 ‘배트맨 대 슈퍼맨’ 같은 작품은 나름 괜찮게 봤지만, 대부분의 평은 지나치게 무겁다는 것이었으니까. 아무래도 가볍게 즐기기를 기대하며 온 사람에게는 좀 어울리지 않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영화사 쪽에서 그걸 눈치 채지 못했을 리 없다. 영화 속 질문이 묵직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끌지는 않았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역사물을 좋아하고, 이런 고전적 영웅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라 썩 나쁘지 않게 봤다. 요새는 워낙에 히어로들이 허접해지거나, 망가지거나, 과한 고민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이쪽이 더 신선해 보일 정도. 게다가 이런 순수한 구원자 캐릭터는 참 사랑스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