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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일기
니티왓 다라톤 감독, 레일라 분야삭 외 출연 / 올라잇픽쳐스 / 2017년 4월
평점 :
1. 줄거리 。。。。。。。
전직 레스링 선수인 송(비 스크릿 위셋케우)은 은퇴 후 교사가 되려고 하지만, 실력이 부족한 그가 갈 수 있는 곳은 한 시골 마을의 선상학교 밖에 없었다. 의욕적으로 부임했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낙심하고 있던 그는, 우연히 이전 교사였던 앤(레일라 분야삭)이 남긴 일기장을 보게 된다.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던 앤의 마음이 담긴 기록을 읽으면서 점점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가게 된 송. 1년 후 앤을 찾아갔다가 그녀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실망한 송은 좀 더 나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학교를 떠나고, 그 직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다시 선상학교로 돌아온 앤은 자신의 노트에 송이 남긴 글들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이 둘 사이를 이어주는 아이들.
2. 감상평 。。。。。。。
우리나라에서 태국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꽤 드문데 용케 개봉에 성공했던 작품이다. 물론 너무 빨리 극장에서 내려가 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지만.
일기장이라는 소재를 중심에 두고, 아직은 미숙한 점이 많은 두 젊은 선생님이 교류를 하게 된다는 설정은 꽤나 낭만적으로 보인다.(물론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기록을 마음대로 열람하는 건 법적인 문제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지적을 받을 수 있을지도..) 여기에 그 두 주인공이 선남선녀인데다, 마치 휴양지 같은 어촌 풍경까지 더해지니.. 두 남녀가 노트 하나를 두고 썸을 타기엔 충분할 정도로 그림이 멋지다.
물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대에게, 단지 노트에 남은 기록을 통해서 호감을 느끼게 만든다는 건 물론 무리한 설정. 그래서 감독은 여기에 두 사람의 진실성을 전해줄 캐릭터로 아이들을 동원하는데, 두 선생님을 모두 경험한 아이들은 송과 앤에게 각각 다른 쪽이 얼마나 좋은 인물인지를 전해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영화는 그렇게 두 사람이 썸 타는 이야기로 흘러가고, 나름 그게 또 크게 거슬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스토리가 이리저리 배배 꼬이지 않고 쭉 달려가는 것도 마음에 든다.
아이들이 다 합쳐서 일곱 명 밖에(후에 송이 왔을 때는 그나마 네 명으로 줄었다) 되지 않는, 게다가 휴대폰도 터지지 않을 정도로 작은 시골의 선상학교. 우리의 산골이나 섬 분교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먹고 살면서 말 그대로 삶으로 가르치는 젊은 선생님들의 열정은 존경스럽다. 우리가 흔히 ‘선생님’ 하면 떠올리는 그 존경심과 경의는 그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런 열정과 인품에 기인하는 것일 게다.
영화 자체는 청춘남녀의 로맨스이지만,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에 만났던 선생님들이 떠오른다. 스승의 날 즈음 볼 만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