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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랩스
브래들리 킹 감독, 매트 오 리어리 외 출연 / 하은미디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
화가가 되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주택단지 관리인인 핀(맷 오리어리), 식당에서 야간 서빙을 하면서 작가의 꿈을 꾸고 있는 칼리(다니엘 파나베이커), 그리고 딱히 하는 일 없이 개 경주 도박에 빠져 있는 제스퍼(조지 핀)은 한 집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건 없지만, 그래도 꿈을 가지고 있는 이 청춘들의 삶이니까...
어느 날 맞은 편 집에서 매일 저녁 8시 다음 날의 모습을 찍는 장치를 발견하면서 그들의 삶은 바뀌게 된다. 더구나 그 집의 주인인 늙은 과학자가 이상한 메모(시간을 바꾸려 한 것이 잘못이라는..)와 함께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셋은 반드시 다음 날 그 사진에 나온 대로 하고서 그 장치에 찍히지 않으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제스퍼는 사진을 도박에 이용해 큰돈을 벌지만, 이 과정에서 의심을 사면서 관련된 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고, 점차 세 친구들 사이도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친구들.

2. 감상평 。。。。。。。
미래를 찍는 사진기. 그냥 이것만 등장했더라면 이야기가 단조로워질 수도 있었지만, 감독은 이 설정에 한 가지를 더 비틀어 주인공들이 큰 착각에 빠지도록 하면서 조금 더 흥미롭게 끌고 간다. 단순히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대로 따라 해야만 살 수 있는 사진.
미래가 자신들의 뜻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져있고 그것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설정은 주인공들을 초조하게 만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들이 그 사진을 보기 전에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살지 않았던가? 하지만 일단 그들이 사진을 보고 나면 이제 그들의 운명은 결정 된 것과 마찬가지다. 이 말을 조금 바꾸면, 그들이 사진을 보기 전에는 자유로울 수 있으나 일단 보고 나면 한 가지로 정해진다.(이거 물리학 책 어디쯤에선가 들어본 표현같다)

만약 감독이 이 부분을 조금 더 물고 들어가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지적 혼란과 고민을 안겨주는 데 성공했더라면 영화는 제법 사람들의 입에 올랐을 지도 모른다. 요샌 이런 영화가 유행이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한다. 하긴 등장인물의 직업이 화가 지망생, 작가 지망생, 도박대박 지망생이니까.. 갑자기 그런 복잡한 추론을 한다는 게 이상하기도 하다.
덕분에 영화는 미스터리라는 장점을 잃어버리고 급속도로 느슨해지면서, 대신 단순한 스릴러 비슷하게 흘러간다. 특히 영화 말미에 드러나는 ‘빠진 고리들’의 정체는... 심지어 마지막까지 그 신기한 기계의 정체까지도 설명해주지 못하고 끝나버리니 말 다 했다. 이래저래 인상적일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린 느낌.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미래를 찍을 수 있는 거대한 (거의 방 하나를 채우는 묵직한) 기계가 있다고 해도 딱히 그걸로 뭐 대단한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당장 나도 떠오르는 게 ‘로또 번호?’가 고작이었으니까. 그렇게 보면 나름 애를 썼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영화를 볼 때는 좀 더 멋진 상상력을 기대하는 거니까, 실망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