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S.루이스 천국에 가다 - 죽음 이후에 만난 3명의 거장들의 대화
피터 크리프트 지음, 최성근 옮김 / 행복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1. 요약 。。。。。。。
C. S. 루이스와 존 F. 케네디, 그리고 올더스 헉슬리가 죽은 뒤 한 자리에서 만나서 대화를 시작한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자연히 대화의 주제는 좀 더 영원한 것에 관한 내용, 즉 참된 종교적 진리는 무엇인가 하는 것으로 맞춰지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 C. S. 루이스는 기독교 유신론을 대표하고, 케네디는 현대의 무신론적 인본주의를, 헉슬리는 범신론에 기반한 영지주의적 믿음을 대표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루이스와 케네디 사이의 대화로, 예수의 신성에 관한 문제, 즉 그분이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또는 신앙 하는 내용을 둔 대화이다. 그리고 후반부는 루이스와 헉슬리 사이의 논쟁에서는 예수가 동양의 ‘구루’와 같은 존재라는 헉슬리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 주가 된다.
2. 감상평 。。。。。。。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좋아하는 철학교수가(실제로 보스톤 대학에서 하는 강의에서 플라톤 읽기와 그의 대화와 같은 문체로 글쓰기 과제를 자주 내주기도 한단다) 그 방식을 사용해 C. S. 루이스의 입을 빌려 일종의 변증론 책을 썼다. 물론 이 과정에서 C. S. 루이스라면 어떤 식으로 대화를 전개했을까 하는 생각을 담아서.
왜 하필이면 이 세 사람이었을까? 루이스야 저자가 존경하는 인물이니 그렇다고 하지만, 인본주의자나 범신론자의 대표로 케네디와 헉슬리가 뽑힌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이 세 명의 인물이 정확히 같은 날에 사망했기 때문이다.(1963년 11월 22일). 루이스는 지병이 악화되어, 케네디는 암살로, 헉슬리는 약물과용으로 같은 날 죽었던 것.
책 초반에 등장하는 ‘아우트 데우스 아우트 호모 말루스’(하나님이거나 악한 사람)이라는 논리는 루이스가 『순전한 기독교』에서 잠시 전개했던 논리다.(제2장의 ‘충격적인 갈림길’) 그리고 범신론적 종교와 기독교의 근본적인 차이에 관한 내용 역시 같은 책에서 잠깐 언급되고, 다른 책들에서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다.(예컨대 『기독교적 숙고』 같은)
전반적으로 작품 속 루이스의 입을 통해 설명되는 내용들은 루이스가 직접 쓴 저작들의 내용에 충실해 보인다. 물론 단순한 발췌나 반복이 아니라, 저자 나름대로의 논리적 확장과 전개도 담겨 있어서 가볍기만 한 건 아니다. 더구나 저자의 직업이 철학교수가 아니던가. (이 점에서 있어서는 얼마 전 읽었던 『C. S. 루이스의 위험한 생각』을 쓴 글렌데일 대학의 철학교수 빅터 레퍼트와도 비슷하지만, 박사 논문을 기초로 했던 빅터 레퍼트의 책 쪽이 좀 더 머리가 아팠다)
대화식으로 구성된 책의 형식 덕분에 지루한 감은 적다. 물론 진짜로 이루어진 토론이 아니기에 어디까지나 저자가 ‘허용한’ 수준의 반론과 논쟁을 한다는 점은 한계지만, 어차피 책이라는 건 저자나 작가의 주장과 생각을 제시하는 게 기본적인 목적인 거니까.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라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책 말미에 개정되면서 새로 붙었다는 단편소설(이것도 문답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도 꽤나 흥미로웠다. 예수의 신성을 제거하는 ‘새로운 기독교’의 주장대로, 정말로 그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기독교는 어떤 모습일까를 가정해 쓴 작품인데, 단순히 ‘부록’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괜찮은 내용이다.
루이스의 책을 직접 읽는 것만큼의 짜릿함을 주는 건 아니지만, 그의 향기가 많이 묻어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