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어스
마이크 카힐 감독, 브리트 말링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십대의 나이에 MIT 입학하게 된 로다(브릿 말링). 어느 날 밤 운전을 하다 들은 라디오 방송에 따라 하늘에 갑자기 나타났다는 두 번째 지구를 바라보다가 정차 중인 차량을 들이받는다. 상대 차량에는 일가족 세 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로 남편인 존(윌리엄 마포더)만 남은 채 아내와 어린 아들은 세상을 떠난다.

 

     ​몇 년 후 출소한 로다는 한 고등학교에서 청소를 하며 생활을 하던 중 신문에서 존에 관한 소식을 우연히 발견한다. 큰 용기를 내서 그의 집을 찾아가지만, 차마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그저 방문청소 서비스를 받아보라는 말만 할 뿐.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존의 집을 청소해주면서 로다는 조금이나 마음의 짐을 씻어낼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더 지구에 가까이 오고 있는(지구에서 볼 때 비치는 크기가 점점 커진다) ‘두 번째 지구’. 한 재벌이 두 번째 지구로 향하는 우주선을 만들어 여기에 참여할 사람들을 공개모집하자, 고민 끝에 로다도 이 프로젝트에 지원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당첨된 로다. 매주 만나 청소를 하면서 가까워지게 된 로다와 존. D데이를 앞두고 존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말한 로다.

 

 

 

2. 감상평 。。。。。。。

     영화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 주요 원인은 두 번째 지구라는 소재 때문. 사실 이 포인트를 제거하고 나면, 영화는 자신의 잘못으로 한 가정을 깨뜨린 주인공이 속죄를 위해 피해자의 집을 청소하면서 조금씩 양쪽(로다와 존) 모두 치유를 이뤄낸다는 드라마다. 잘못을 뉘우치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변화.

 

     ​그런데 감독은 여기에 달 옆에 나타난 두 번째 지구를 등장시키면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한 것 같다. 사람들의 이견이 분분한 것을 보니). 덕분에 이야기는 뭔가 환상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현실을 초월하는 해석문도 활짝 열렸다. 영화 속 저명한 천체 물리학자의 거울이론과 영화 말미, 로다 앞에 등장한 또 하나의 로다까지 보고 나면 온갖 생각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내 생각엔 또 하나의 지구라는 소재와는 별개로, 여전히 영화는 가해자와 치유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치유에 관한 드라마다. 또 다른 지구의 존재, 마치 거울처럼 지금 살고 있는 곳과 너무나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는 그곳, 거울이 깨지면서 이곳에서 일어난 일과는 다른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새로운 가능성, 현실을 떠날 수 있는 기회의 존재 같은 소재들은 오로지 로만 존재할 뿐이다.(커다란 말의 떡밥?)

 

     ​현실의 로다는 멍청한 실수로 누군가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후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었고, 그건 두 번째 지구가 다가오든 말든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치유 역시 두 번째 지구와 상관없이, 그녀가 용기를 내서 존의 집을 찾아가고, 말없이 그의 마음처럼 어질러진 집을 조금씩 정리하는 일을 통해서였고. 감독이 던져 놓은 떡밥을 가지고 노느라, 용기의 중요성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아쉬운 일이다.

 

 

 

 

      전에 봤던 멜랑콜리아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하늘에 거대한 행성이 떠 있는 장면들이 비슷하고,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불안이라는 점에서도 유사해 보인다. 다만 그쪽 보단 이쪽이 좀 더 쉽고 분명하다. 로다의 불안정한 심리 묘사가 잘 된 편. 하지만 감동까지 일으키는 데는 아직 좀 벅차 보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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