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바꿀 14가지 거짓과 진실 - KBS '역사추적' 팀이 밝히는 비밀! 두 개의 한국사!
KBS 역사추적 팀.윤영수 지음 / 지식파수꾼(경향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1. 요약 。。。。。。。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몇 년 전 KBS1에서 방송되던 역사추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반도의 역사에 관한 여러 주제들을 고증하면서 가끔은 색다른 주장을 하기도 하는, KBS 역사 교양물의 계보를 잇는(지금은 역사저널 그 날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 중 하나. 이 책은 그 프로그램이 종영된 후, 몇 편의 내용을 다시 책으로 엮은 것이다.

 

     ​크게 3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몰랐던 비밀, 오해한 진실, 잊었던 사람이라는 주제에 따라 배열되었으나, 주제들이 정확히 제목에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 예컨대 오해한 진실시리즈에 속해 있는 신라 해적이나 동래성 해자에서 발견된 인골등은 처음부터 오해할 꺼리 자체가 없지 않았던가.

 

     ​그래도 흉노족 김일제가 신라 왕손과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이나(이 주장의 신빙성에 관해서는...), 의자왕은 항복한 것이 아니라 배신을 당했다는 것, 일제강점기 65세의 나이로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던지는 의거를 보여주었던 강우규 의사의 이야기 등은 흥미롭다.

 

 

2. 감상평 。。。。。。。

 

     ​일부 내용은 이미 인터넷 기사나 다른 책, 또는 본방송으로 본 기억에 있는 것들이라 책 전체가 새로운 건 아니었다. 그리고 방송으로 내보내기 위해 준비된 내용을 책으로 옮기면서, 달라진 매체에 맞는 표현방식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던 듯, 문장에서 방송 내레이션의 느낌이 물씬 난다. 책은 책만은 방식이 있는 건데 말이다.

 

     ​그래도 역사에는 소재 자체로 흥미를 던져주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에 실린 일부 이야기들은 그렇게 서술 자체의 빈약함을 넘어서서 읽는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자신의 정적에게 수백 통의 편지를 보내면서 정치를 하려 했던 정조대왕의 이야기(6)는 오늘날 정치가 뭔지도 모른 채 바퀴벌레 떼들처럼 모여 다니며 힘자랑만 하는 이 나라의 한심한 정당인(정치인이라고 부르는 게 아깝다)들과 얼마나 대조적인가. 65세의 나이에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기 한 목숨 바쳐 의거를 행하고 일본인들 앞에서 당당히 소신을 밝혔던 강우규 의사의 일화는, 오직 돈푼 좀 얻겠다고 권력에 빌붙어서 온갖 관제데모나 해대고 다니는 오늘날의 어떤 "어버이"들과는 또 얼마나 다른가.

 

 

      강우규 의사가 아들에게 남긴 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내가 돌아다니면서 가르치는 것보다 나 죽는 것이 조선 청년의 가슴에 적게나마 무슨 이상한 느낌을 줄 것 같으면 그 느낌이 무엇보다도 귀중한 것이다. 조선 청년의 가슴에 인상만 박힌다면 그만이다. 쾌활하고 용감히 살려고 하는 조선 청년들이 보고 싶다.”

 

      쾌활하고 용감히 살려고 하는 조선 청년들. 적어도 한 세대가 역사 속으로 퇴장할 즈음에는 이 정도의 아름다운 뜻은 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어떻게든 후세대의 것을 빼앗아 자기만 누리려고 하는 탐욕스러운 구세대들이 이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현실이야 말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비극이다.

 

 

     ​각 장이 짧게 편집되어 있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한 챕터씩 가볍게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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