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로마의 귀족 벤허(잭 휴스턴)의 집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로마인 메살라(토비 켑벨)가 있다. 둘은 형제처럼 지내며 우정을 쌓았지만, 어느 날 메살라가 성공해 돌아오겠다며 집을 떠난다. 몇 년 만에 돌아온 메살라는 로마의 유대총독인 빌라도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벤허가 집에 숨겨주었던 소년이(부모가 모두 로마군에게 죽임을 당해 복수심을 갖고 있었다) 빌라도를 향해 활을 날리면서 졸지에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만다. (사실 메살라로서도 어떻게 대놓고 구해주기 어려운 상황.)

 

     결국 로마 해군의 갤리선 선창에서 노를 젓게 된 벤허.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그가 타고 있던 배가 그리스군과의 싸움에서 패해 난파되면서 벤허는 가까스로 한 해안에 도착한 벤허는, 그곳에서 아프리카 출신의 부유한 상인 일데르임(모던 프리먼)을 만나 그의 말을 돌봐주게 된다. 마침 예루살렘에서 빌라도가 주최하는 전차경주가 열리고, 벤허는 여기에 참여해 로마군 대표로 나온 메살라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마침내 전차 경주가 열리고,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이 예사인 이 경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에 나선 벤허와 메살라.

 

 

 

 

2. 감상평 。。。。。。。

 

     자막 번역이 실망스럽다. 영화 자막에는 벤허를 자꾸 왕족으로 번역하는데, 정신 차리자. 이 시기 유대 지방에서 왕족은 헤롯 가문뿐이었다. 이쪽은 성부터가 벤허라지 않는가. 유다 벤허. 귀족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떠오르지 않았던 걸까. , 메살라가 전투 중 지휘관으로부터 즉석해서 장교로 임명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자네는 이제부터 대위라니.. 로마군에 언제부터 대위, 중위, 소위가 있었나.(물론 살짝 대사로 루테넌트라는 말이 들린 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면 대본 자체에 문제고) 또 로마군 장교가 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메살라를 부하장교가 부를 때 호민관님이라고 부르는 장면도 나오는데, 호민관은 로마시민권자들 중 특히 로마 평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선출하는 관리다. 호민관이 유대속주에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이런 소소한 대사 문제를 넘기고 그래픽 쪽으로 보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게 예루살렘이라는 고(古)도시의 전경이다. 예루살렘이 바빌로니아니 로마니 하는 당시 최강대국들이 공략을 했는데도 수년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지형 때문이었는데, 이 부분이 아주 멋지게 표현된다. 고도시 특유의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로마병사들이 행진해 들어가는 영화 초반부의 장면은 압권이었다. 정복군들이 부르는 군가소리가 좁은 골목골목에 울려퍼지는 모습을 보는 피정복민들의 심정이 어땠을지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다만 여기에서도 고증의 문제가 눈에 들어오는데, 실제로 로마군은 붉은 망토를 두르지 않았다는 점. 붉은 빛을 내는 염료가 비쌌기 때문인데, 이 영화에는 일개 병사들까지도 붉은 색으로 치장된 옷을 입고 있다. 과거 영상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을 때는 시각적 효과를 주기 위해 붉은 색을 많이 썼다는데, 이제는 좀 다른 식이어도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외에도 실제로는 가이사랴에 머물었던 빌라도가 마치 예루살렘에 상주하더 것처럼 묘사되던 부분이나, 예루살렘에 대규모 전차경기장이 들어서는 장면 역시 고증에 문제가 있던 부분.(그래도 전차경기장의 웅장한 모습은 또 다른 압권이기도 했다.)

 

 

 

 

     워낙에 대작으로 알려진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는 게 쉽지 않았겠지만, 나름 애를 썼다. 원작(보통 50년대의 작품을 원작이라고 부르던데, 사실 20년대에 무성영화로 이미 제작된 적이 있다고 한다)의 설정과 달라진 부분들이 몇 있긴 한데, 사실 뭐 원작을 보던 세대는 아닌지라 딱히 거슬리지는 않는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에 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한데, 반역죄로 노예가 된 주인공 벤허가 로마 총독이 주최하는 전차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과정이 겨우 돈 때문이라는 점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영화의 약간 달라진 결말도 생각해 볼 부분인데, 좀 서둘러 화해로 얼버무려진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실 메살라가 주도적으로 벤허를 궁지에 몬 것도 아니고, (반역자 무리의 일원을 숨겨준 것도 벤허이고, 로마군인인 메살라로서는 자기 목숨부터 부지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이후 벤허와의 만남 부분에서도 여느 영화의 악독한 캐릭터와는 달랐다. 어쩌면 그도 마음 한 구석에 부담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영화 말미의 장면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사실 둘 사이의 대립과 긴장이 왜 그렇게 심했는지부터가 잘 설명되지 않아서, 오히려 화해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감도 있었다.

 

     예루살렘과 전차경기장의 전경을 재현한 CG가 가장 인상적. 스토리의 짜임새는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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