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피를 흘리며 서울역 안으로 들어오는 노숙자 노인으로부터 시작되는 영화. 곧 노인은 좀비로 변했고, 그렇게 우리가 영화 부산행에서 봤던 전대미문의 사태가 시작된다.

 

     ​이 혼란의 와중에서 돌아다니는 주인공 혜선은 집을 나와 남자친구인 기웅과 함께 여관에서 살고 있는 캐릭터. 돈 문제로 싸우고 헤어진 두 사람은, 곧 각각의 자리에서 좀비들과 맞닥뜨리면서 서로를 애타게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여기에 집 나간 딸을 찾기 위해 나타난 아버지까지 등장.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서울역 부근은 좀비들에게 점령된 상태. 두 사람은 과연 이 지옥 같은 도시를 빠져나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2. 감상평 。。。。。。。

 

     일단 애니메이션의 그림체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동작들, 그리고 거친 느낌을 주는 움직임이 눈에 좀 거슬리는 건 사실.(근데 이건 감독의 전작인 사이비돼지의 왕같은 작품들에서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주연인 세 캐릭터의 성우를 전문 성우들이 아니라 류성룡, 심은경, 이준 같은 배우들이 맡은 것도 약간 어색하게 들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 확실히 더빙은 그냥 연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

 

     그런데 이 애니가 더 불편한 건 역시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에 있지 않을까 싶다.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여관에서 남자친구와 동거하고 있는 주인공. 남자친구라는 녀석은 빈둥거리다가 돈이 떨어지니 여자친구를 성매매 알선하려고 나서다가 싸우고 욕이나 한다. 시야를 조금 더 넓혀도 불편한 건 마찬가지. 사태가 어떤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채 시민에게 총을 겨누는 경찰이나, 좀비 떼들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족히 백 명은 넘는 시민들이 골목에서 나오지 못하게 차벽을 치고 물대포를 쏘는 모습(, 이거 어디선가 봤던 그림이구나!)까지.. 어디 하나 마음을 줄 만한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영화는 불안하게 진행되고, 불안하게 고조되다가, 불안한 결말을 맞는다.

 

 

 

 

     갑자기 온통 사람들이 좀비로 변한 세상은 정말 무서울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이미 서울이라는 도시는 충분히 무섭다. 노숙자가 피를 흘리며 걸어가는데도 신경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로지 동료 노숙자 한 명만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그 역시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다.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와 총을 겨누고(난 현재의 귀족들의 정부는 자기들의 재산과 특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시민들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리고도 남을 것 같다), 가출소녀를 애타게 찾는 건 아버지가 아니라 포주였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사라져버린 도시는, 그 자체가 지옥과 같을 뿐. 이런 곳은 결코 안전하지 않을뿐더러,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좀비로 변해 서로를 물고 뜯으러 다니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애니메이션.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로 소개되고 있지만, 내가 아는 프리퀄의 정의와 맞는지는 모르겠다. 시점 상 부산행의 공유가 서울역에서 KTX에 타기 전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야 할 텐데,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수방사가 출동해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는 마당에 영화 부산행속 공유가 그렇게 편안하게 열차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리고 어떤 기사인가에서, ‘부산행의 첫 장면에 열차로 뛰어들어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던 소녀가 이 영화의 주인공 혜선이라는 내용을 봤었는데, 그렇게 되면 더더욱 두 영화는 이어지지 않는다. (이미 모델하우스에서 좀비로 변해버린 혜선이 어떻게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열차에 뛰어들 수 있단 말인가.) 결국 영화는 좀비라는 소재를 공유하면서, 거의 근접한 시점(물론 서울역이 약간 이전 시기인 듯은 하다)에 서로 다른 곳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두 작품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게 프리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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