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일제강점기 다양한 무장투쟁을 벌였던 의열단. 의열단원인 김우진(공유)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부에까지 오른 이정출(송강호)의 감시망에 들어왔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이용하기 위해 서로 접근한다. 이 과정에서 이정출은 일종의 이중첩자로 포섭되어, 상해에서 만든 대량의 폭탄을 한성으로 반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자꾸만 어디선가 새는 정보로 점점 위기에 몰리게 되는 의열단원들. 그리고 이정출을 볼 때마다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관객들. 감독은 저 위에서 그런 모습을 즐기고 있다.

 

 

 

 

2. 감상평 。。。。。。。

 

빠른 전개를 통해 지속적으로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줄 아는 감독이다. 뭐 이 자체가 새롭거나 특별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명절을 맞아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은 사람에겐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이중첩자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요새 유행이기도 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그리고 송강호, 공유라는 화제성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기까지 했으니 어지간해서는 흥행이 되지 않기가 어려운 환경. (영화 후반부작업에도 제법 공을 들인 것 같았다.)

 

배우들은 열심히 연구를 했고, 뻔하지 않은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감독도 고민을 많이 했다. 다만 영화 속 인물들의 고민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던 점은 아쉬운 부분. 사실 상황이 이 정도면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고민 속에서 한 발 한 발을 내딛였을 텐데, 너무 무거워질 것을 염려했던 것인지 영화는 그 정도까지 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심각한 상황 속에서 살짝 덧뿌린 유머가 좀 더 두드러진다.

 

 

 

 

일제강점기가 우리민족의 중흥기였다고 주장하는 정신 나간 뉴라이트의 자칭학자들의 헛소리와는 달리, 이 시기 우리나라는, 그리고 우리 민족은 끝없는 수탈과 압제 속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식민지의 경제기반시설은 착취를 위한 것이었고, 일제에 협력하지 않는 조선인들의 자율적인 모든 행위는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그 시대는 암흑의 시대였고, 우리 민족의 주체적인 발전을 한참 뒤로 밀어낸 시기였다.

 

최근 들어 이 시기를 배경으로 여러 영화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시기에 대한 국가적 왜곡이 점점 도를 더해가는 것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현재의 기득권층 모두가 친일과 친미에 뿌리박고 있는 건 아니겠지만) 친일과 친미로 상징되는, 강한 권력에 순응하는(종종 순응을 넘어 빌붙는) 삶을 통해 현재의 성공을 이뤄낸 이들로서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려는 욕심이 날만도 하다. 문제는 이게 단지 개인의 기억, 혹은 추억의 왜곡, 허세 정도를 넘어, 하나의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았을 때이다. 희생 대신 기회주의가 칭찬받는 사회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

 

이런 영화들은 계속해서 우리로 하여금 그 시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만드는 나름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 힘 있는 자들이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려 해도, 누군가는 부끄러운 행동을 가리켜 계속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해야 하고, 과거를 억지로 묻어버리려는 시도에 대항해 계속 그것을 언급하고 되새기면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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