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대한제국의 초대황제인 고종황제가 늘그막에 낳은 딸 덕혜.
하지만
고종이 갑자기 승하하면서 그녀를 보호해 줄 마지막 얇은 막마저 사라져 버린다.
일제의
뜻에 따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고,
일제의
선전도구로 살아가던 그녀에게의 유일한 소망은 어머니가 계신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
하지만
상황은 그녀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그녀가
꿈꿨던 일들은 모두 실망을 넘어 절망으로 되돌아 올 뿐이었다.
국가주의에 기반한 거대한 폭력에 의해 망가져버린 한 여성의 삶을 그려낸 역사물.
물론
영화에 나온 모든 내용이 사료에 근거한 실화는 아니다.

2.
감상평
。。。。。。。
영화에 대한 잡설들이 하도 크게 들려서 그랬는지,
본
영상이 시작되기 전에 나온 자막이 눈에 강렬하게 들어온다.
영화는
그런 비판들이 나올 거라고 이미 예상을 한 듯,
이
영화가 실재 사건에 바탕을 두었지만,
일부
내용은 가공되었고,
전체적으로
보면 순수창작물로 봐달라고 말하면서 내용을 풀어 나간다.
“그래,
우리도
알아.
덕혜옹주는
일본에 도착한 직후부터 일종의 신경증에 시달렸고,
연설은커녕
늘 조용한 성격에,
나중에는
자기 안에 갇혀버린 것처럼 보인다는 거.
이
영화에 나온 내용의 상당부분은 허구 맞아.”
라고.
그럼 왜 감독은 그런 말이 나올 걸 뻔히 알면서도 영화를 이러게 만들었을까?
물론
정말로 그런 인물을 그려냈다면,
어지간히
예술적인 연출력이 없으면 매우 지루한 영화가 되어버릴 테니까라는 대답은 쉬우면서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반면
어떤 평론가가 비판하는 것처럼,
조선
왕실에 대한 향수,
혹은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려는 보수세력의 거대한 음모가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설명은 좀 지나쳐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 본다.
어쩌면
감독은 우리 역사에도 이런 황족이,
일본으로
강제징용 온 조선민중들을 위해 한글학교를 열었다거나,
이복
오빠인 영친왕과 함께 상해임시정부로 망명을 하려 했거나,
하는
적극적이고 민족의식이 투철한,
그런
(이왕이면)
여성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바람이 투영된 것은 아닐까 하는.
물론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그런 역사의식을 가진 황족은 없었던 것 같고,
(있다면
실제로 임시정부 망명을 시도하다 붙잡혔던 의친왕 정도?)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팩션이 아니면 무엇 하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기 어려운 조선 말 왕실의 모습만을 갖고 있다.
이승만
정부가 조선 왕족들의 입국을 불허했던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사실상
당시 왕실이 조선 백성들을 위해 실제적으로 한 일 자체가 없으니 돌아왔더라도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는 있었을까.(아..
물론 한 일이 없는 것을 넘어 해만 끼치던 친일파들이 권력 장악한 걸 생각하면...)

영화는 잘 만들었다.
흥미로운
역사적 소재에,
적당한
액션,
로맨스도
한 줌 넣고,
거슬림
없는 베타랑 배우들의 연기까지.
무엇보다
손예진의 연기는 최근 그녀가 출연했던 몇 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열연을 했다.
설득력
있는 캐릭터 덕분에 제대로 몰입한 듯.
눈물
불쑥 나올 것 같은 장면들도 몇 개 보인다.
뭐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잘 몰랐던 역사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도 나쁠 건 없을 것 같다.
(다만
아무리 영화적 각색이라고는 하지만,
망명사건의
실제 주인공인 의친왕과 거의 평생 일제에 순응하며 살았던 의친왕을 바꿔버린 건 좀 지나치지 않았나 싶기도..)
역사 문제가 좀 많이 거슬리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꼭 역사물로 보려 하지 말고,
제국주의라는
거대한 폭력에 의해 망가져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로 봐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옹주라는 신분으로 대접을 받으며 살았던 그녀가 당시 많은 여성들을 대표할 수 있는가 라고 또 물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