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구원
한병철 지음, 이재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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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현대인들이 모든 것을 매끄럽게만듦으로써 아름다움이 가지고 있는 본래적 야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매끄러움은 모든 불편한 것들을 제거해, 누구에도 상처를 입히지 않게(정확히는 못하게’) 된 상태이다. 철학적으로는 모든 부정성이 제거된 상태. 저자는 사회 곳곳에서 이런 매끄러움의 문화를 발견한다. ‘좋아요가 진리의 기준이 되어버린 SNS 세계, 디지털화된 각종 매체들, 향락적 소비주의, 상업화된 미용산업 등.

 

     ​당연히 저자가 말하는 아름다움의 회복’, ‘아름다움의 구원은 잃어버린 야성, 부정성, 거부와 장애물, 상처의 가능성을 감당하면서 관조적 거리를 유지할 때 가능하다. 이런 은폐와 관조는 단순히 순간적으로 즐기고 소비되어버리는 매끄러움의 문화와는 달리 즐거움을 최대화시킬 수 있고 나아가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49).

 

 

 

 

2. 감상평 。。。。。。。

 

     매끄러움이라는 주제로 현대사회의 각종 현상들을 해석해 내는 기술이 하도 현란해서 멍하니 쳐다보게 된다. 철학책을 이렇게 매력적으로 쓸 수도 있구나 싶은.

 

     ​모든 것이 그렇게 매끄러워지고, 편해지고, 깨끗해지면 사람들이 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세균을 죽인다고 광고하면서 결국 사람을 죽여 버린 화학약품, 지저분해 보이는(?) 잡풀들을 제거하고 콘크리트를 발라 깨끗하게 만든 하천변 산책로는 발전의 증거가 아니라 병적인 집착이었다.

 

     포르노그래피의 문제는 왜곡된 성 의식만이 아니라, 모든 장애물을 제거해버린 채 바로 목적을 달성시키는 그 묘사 방식 자체에도 있다. 그 안에는 아무런 깊이도 없고, 그저 즉각적인 욕망의 만족만 남는다. 마치 지름신을 영접하고 쇼핑센터에서 정신없이 카드를 긁는 심리다. 현실 속 과도한 지름신 영접은 지갑과 통장을 파산시키지만, 상상 속 과도한 소비는 정신을 황폐화 시킨다. 저자는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매끄러움의 문화를 이런 포르노그래피에 대응시키는데, 탁월한 지적이다.

 

 

     현실에 대한 분석은 탁월하지만, 대안의 제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칸트와 헤겔의 미학을 설명하는 부분은 좀 어렵다. 결론이 좀 더 탄탄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저자가 철학 학위만이 아니라 사회학 학위까지 따야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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