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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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당 공천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공식
선거 유세를 시작한 날 중학생 딸이 실종되어버렸다. 사라진
딸을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기 사작하는 연홍과 선거를 포기할 수 없었던 종찬 사이의 틈은 조금씩 벌어지고, 그
사이에 딸에 관해 부모들이 알지 못했던 사실들도 함께 밝혀지기 시작한다.
점차 진실의 조각들이 맞춰져 가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처음 예상되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과 분위기로 치닫고, 결국에는
대파국을 맞는다.

2.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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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딸을 찾아 나서는 엄마의 이야기라면 대충 그려지는 설정들이 몇 가지 있다. 일이나
사회적 지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남편과의 갈등, 그리고
수사기관은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억울한
심정을 어디다 풀 데가 없는 무력한 엄마는 끝없이 침체에 빠지는 뭐 그런 이야기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연홍 역의 손예진은 그런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그저
처음 얼마 동안 애를 쓰다가 지쳐버리는 일반적인 인물들과는 달리,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도적인 위치에서 사건을 추적하고,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그리고
손예진은 이런 캐릭터에 맞게 아주 열연을 펼친다.

사실 이렇게 계속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엄마의 시선으로 영화를 끌고 갔어도 딱히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악한
인물, 혹은
세력’을
응징하거나 복수하는 데 집중했다면 차라리 영화는 보기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감독은 영화의 흐름을 그렇게 명확하게 만들지 않고, 좀
더 복잡하게 끌고 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메라의 시점 변화다. 감독은
대체로 연홍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듯하지만(연홍의
독백 등) 어느
시점에서는 연홍이 파악할 수 있는 것을 넘어 그녀의 딸의 시선이 등장한다. 엄마와
딸의 시선이 교차되면서 남자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기존의 질서, 혹은
세력에 응징하는 구조랄까. 그런데
그 결과가 딱히 희망차지는 않은.. (이런
차원에서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살짝 떠오른다.)

뭐 일단 구조는 이런 식인데, 그
방식이나 그려나가는 그림이 좀 기괴하달까. 중간중간
연홍을 묘사하는 모습도 그렇고, 사실
영화 속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모두
그냥 철저하게 자신의 욕망만을 따라서 움직이는데, 세상이
어디 그렇던가? 오히려
이런 점이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박찬욱 식의 복수극의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즈음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각본에
이정미 감독과 함께 박찬욱이라는 이름이 두 번째로 나왔던 것.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정미
감독의 전작인 미쓰 홍당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이 영화 속 그로테스크함의 근원은 어쩌면 박찬욱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론
박 감독의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영화에 대한 평가를 떨어뜨리게 만드는 포인트.
영화가 개봉한 뒤 주말 흥행성적이 영 신통치 못하다고 한다. 충분히
예상되는 일. 복수는
성공했으나 통쾌함이 없고, 벌려놓은
일들은 충분히 수습되지도 못한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찜찜함을 느낀다면 누군가에게 추천하기엔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