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어벤져스의 활약으로 엄청나게 나쁜 놈들은 제거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민간인들과 민간 시설들의 피해도 막심했던 게 사실. 그들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일명 소코비아 조약이 전격적으로 UN에 발의된다. 어벤져스를 유엔 관할 하에 두겠다는 것.

     ​협정에 서명할지를 두고 어벤져스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데, 의외로 제멋대로 캐릭터인 아이언맨은 찬성을, 규칙의 화신인 듯한 군인 출신 캡틴 아메리카는 반대쪽에 선다. (물론 여기엔 캡틴 아메리카의 친구인 윈터 솔저 문제가 얽혀 있고..) 이에 따라 나머지 멤버들도 양편으로 분별, 말 그대로 내전(Civil war)’이 벌어진다.

  

 

 

2. 감상평 。。。。。。。

     물론 이야기 전개상 당연히 오해는 해소되고 팀은 다시 하나가 되어야겠지만, 그 과정을 얼마나 재미나게 그려내느냐가 관건. 헐리우드 최고의 제작팀이 뛰어들었으니, 그래픽은 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두 시간 넘는 시간 동안 쉴 새 없기 치고 받으며 엄청난 능력자들 사이의 대결이 벌어지니 오락 영화로서는 딱 좋다.

     이번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어벤져스에 대한 나머지 사람들의 견제다. 어벤져스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능력 자체가 위험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극 중 미 국무장관이 어벤져스 멤버들을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핵무기에 비유하고 있는데서 잘 드러난다. 그들은 자신들의 손 밖에서 그런 엄청난 힘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용납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회사는 다르지만, 얼마 전 개봉했던 배트맨 vs 슈퍼맨에서도 비슷한 대립(슈퍼맨이 나쁜 놈들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들의 희생을 초래했으니 그를 없애겠다고 나서는 배트맨..)이 나왔었다. 그리고 사실 생각해 보면 배트맨, 슈퍼맨 시리즈에서는 영웅들의 고민이 훨씬 일찌감치 주제로 다뤄졌던 듯하고.

     어떻게 보면 우리는 단순한 오락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의 철학,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다라고 짐짓 무게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쪽으로 보면 요새 헐리웃의 분위기는 확실히 영웅 죽이기, 혹은 영웅에 대한 질시를 주요 주제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대중은 영웅들이 곤경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걸 일찌감치 포착한 영화제작자들이라는 것.

 

 

 

 

     영화 속 영웅들은 아직까진 선의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지만, 사람의 선의에만 의지해 언제까지 일을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세상에서 가장 나쁜 짓 많이 하는 게 사람 아니던가) 그런 면에서 영화 속 어벤져스를 관리하려는 국제적 공조의 움직임 자체에 대해서 비난하기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물론 좀 서글프긴 하다.)

     어쩌면 진짜 문제는 현실 속 어벤져스들에 대한 관리나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일 것이다. 현실 속에서 어벤져스와 가장 가까운 존재는 역시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인데, 이 나라의 선의를 언제까지 믿을 수 있겠는가. 예컨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들을 악의 축으로 지정하고 잔인하게 공격과 봉쇄를 하며 괴롭히던 자칭 영웅부시의 추악한 뒷모습을 확인하고 난 다음이라면, 국가의 요란한 선동을 의심스럽게 보는 것도 당연하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작은 능력이긴 하지만, 이 나라 안에서도 자기 손위 쥐어진 권력에 취해 미친 짓을 해대는 인간들 투성이니.. 이들은 무슨 협정으로 제어해야 할까. 아니, 우리에겐 이미 그들을 제어할 수 있는 도구가 있지만, 그 수단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지도. 민주주의라는 도구 말이다.

 

 

 

 

     마땅히 확 땡기는 영화가 없는 요즘이다. 그래도 딱히 나쁜 것 같지는 않았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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