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목자 (새번역판) - 리처드 백스터 세계기독교고전 19
리처드 백스터 지음, 고성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청교도 혁명 시기 영국의 비국교파 쪽의 주요 인물 중 하나였던 리처드 백스터가 동료 목회자들을 향해 쓴 목회 지침서.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편집되어 있는데, 첫 부분에서는 목회자들이 좀 더 거룩하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고, 두 번째 부분에서는 현재 행하고 있는 일들에 만족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목회의 정수(교인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 일대일로 교리문답교육을 실시할 것)를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이 책 전체를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일대다의 형태인 강단설교에는 한계가 있으며, 교인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 교리문답을 통해 신앙을 지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책 말미에는 실제 교인의 집을 방문해서 어떤 식으로 교리문답을 가르칠 수 있는지 매뉴얼까지 실려 있다.

 

 

2. 감상평 。。。。。。。

 

     ​글이 날카롭다. 이런 글이면 풀어진 마음과 정신을 충분히 다시 조이고 긴장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교회에 대한 목회자의 역할을 강력하게 상기시킨다. 이는 목회자가 가진 특권으로서가 아니라 책임과 의무의 차원에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새삼 와 닿는다.

 

     교인들을 개인적으로 만날 수도 없을 정도로 넓은 교구를 유지하며 거기에서 나오는 많은 사례비를 누리며 개인의 취미를 즐기는 백스터 당시의 몇몇 목회자들의 모습은, 오늘날 뉴스를 통해 지탄받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그것을 정확하게 닮아 있다. 물론 교회 규모가 성장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노력과 수고를 해왔을지 짐작은 가지만, 과거가 어떠했든 지금의 모습이 중요하지 않은가. 일주일에 한 번 강단에서 강론하는 것으로 자신의 책무를 다했다고 여기는 이들은, 백스터의 말처럼 목회자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먼저 고민해 봐야 한다.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교인들이 신앙성숙을 위해 내어놓는 백스터 같은 목회자가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개인주의가 심화되어서, 교회와 분리된 채 혼자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쩌면 백스터와 같은 부지런한 목회자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백스터의 날카로움은 역효과가 날지도 모르겠고. 물론 책 후반의 일대일 교리문답 매뉴얼을 보면 상당히 배우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는 배려심이 느껴지긴 하지만..

 

 

     간만에 책 앞뒤에 쓰인 추천사가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목회자라면 꼭 한 번 읽어 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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