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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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외계 비행선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된 메트로폴리스. 슈퍼맨이
나타나 이를 막아내지만, 이
양반이 좀 와일드하게 싸우는지라 그 가운데 또 엄청난 피해들이 발생한다. 자신의
회사건물이 무너지고, 여러
직원들까지 죽거나 다치게 된 걸 알게 된 부르스 웨인(변신하면
배트맨). 사람들이
슈퍼맨의 힘이 인류에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던 차, 이런
일까지 일어나니 여론은 금방 들끓기 시작한다.
마침내 슈퍼맨을 막기로 결심한 배트맨. 딱히
배트맨과 싸우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상황에 몰려 그와 대결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 슈퍼맨.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배트맨을 중상모략하며 그가 무너지기만을 바라는 렉스.

2.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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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 처음부터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였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죽도록 싸우다가 나중에는 화해하고 한 편이 되어 나쁜 놈들과 싸우게 된다는 내용. 영화의
포인트는 초반부 두 영웅의 대결을 얼마나 납득이 가게 설명할 수 있느냐와 오락영화다운 재미를 만들어 냈느냐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 후반부 블록버스터급의 화려한 대결장면은 헐리웃의 막강자본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 영화가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등장하는 장면이었으니, 시원한
액션오락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좀 늦은 보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망토 입은 두 영웅만이 아니라 후속작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할 원더우먼이나, 아주
잠깐 떡밥만 던지고 사라진 플래쉬맨, 아쿠아맨
등 DC코믹스의
다른 영웅들을 살짝 맛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관심 있게 지켜봤던 다른 한 부분, 즉
배트맨과 슈퍼맨 사이의 대립이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시종일관
음울한 분위기의 배트맨이 슈퍼맨을 제거하려는 마음을 품게 된 이유가 뭔지 정확히 설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악당들, 그것도
차원을 달리하는 엄청난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선량한 피해자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엔 슈퍼맨이 이룬 업적이 너무 막강하지 않던가?
물론 역사를 보면 대부분의 평범한 대중은 영웅의 출연에 환호하다가 곧 냉랭하게 돌아서기 마련이지만, 그런
식으로라면 당장 미국 정부부터 전복시켜야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쟁을 일으킨 나라가 아니던가. 더구나
배트맨 자신도 나쁜 놈이라고 생각되면 가리지 않고 총기를 난사하는 다크한 영웅이면서 말이다. (물론
로맨티스트인 슈퍼맨과 염세적 분위기를 잔뜩 풍기는 배트맨이 이후 한 팀이 되었을 때 나타날 시너지는 기대가 되긴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배트맨의 모습에서 오늘날 네오콘에 장악된 미국정부의 행태가 떠올랐다. 임의의
기준을 가지고 누군가를 악이라고 규정지은 후, 무조건
제거하러 나서는 모습이 꼭 닮았다.

영화의 또 다른 축이 될 수도 있었던 악당 렉스의 존재감이 미미해진 것도 아쉬운 부분. 배트맨과
슈퍼맨 사이의 대결에 힘을 쏟다보니, 렉스가
왜 저런 짓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생략되었다. (그냥
타고난 악당?) 나중에
두 영웅을 한 데 모으는 촉매제로 사용하려다보니 일찌감치 등장시키긴 했는데,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 캐릭터다.
두 주인공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대립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되니, 자연스럽게
관심은 영화 속 다른 캐릭터들에게로 돌려지고, 이
가운데 등장하는 원더우먼이 딱 눈에 들어온다.
서로 다른 두 영웅의 세계를 봉합하기 위해 억지로 애를 쓴 느낌. 덕분에
정교함이 좀 떨어지는 느낌. 물론
지나치게 철학적으로 만들 수 없었을 상업영화로서의 한계도 있긴 했겠지만.. 뭐
누가 시켜서 억지로 그렇게 한 것도 아니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