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수원에서 열리는 영화제 참석을 위해 온 영화감독 춘수(정재영). 일정 변경을 통지 받지 못해 하루 먼저 내려오게 된 그는, 수원 행궁을 어슬렁거리다 희정(김민희)을 만난다. 처음 본 그녀에게 슬슬 작업을 걸기 시작하는 춘수. 함께 차를 마시고, 그녀의 작업실에 가서 그림을 구경하고, 술을 마시고, 그날 밤 희정의 아는 언니가 하는 가게의 모임까지 참석하지만, 그곳에서 춘수가 유부남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작업은 끝.

 

    어찌된 일인지 춘수는 다시 한 번 행궁 안에서 희정을 만나고, 앞서와 거의 같은 동선을 따라가며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그러나 이번엔 춘수도 앞서와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희정의 그림을 좀 더 솔직하게 비판하고, 술집에서는 자신이 먼저 유부남이라는 것까지 밝히며, 좀 더 진실한 모습으로 상대를 대하려고 애를 쓴다.

 

 

 

 

2. 감상평 。。。。。。。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주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런데 그 본 듯한영화도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었다는 거. 거의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그 차이 속에서 뭔가를 말하려는 방식이 익숙하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속 등장인물도 아주 평범하다. 주인공 춘수는 나름 알려진 영화감독이지만, 일찌감치 결혼까지 한 마당에 우연히 만난 여자에게 집적대는 캐릭터고, 희정은 어떤 이유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몇 달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우연히 만난 이 두 사람이 하루를 같이 보내면서 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건데, 사실 이게 정말 평범한 일이긴 한 걸까 싶기도..

 

    그런데 이 평범한 그림이 사람에 따라 별의 별 해석이심지어 어떤 양반은 이 영화의 두 부분을 전생과 이생, 나아가 영혼결혼식으로 보기도 하더라나오곤 한다는 게 재미있는 부분. 남자의 접근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여자의 태도가 관건인데, 개인적으론 유부남이 처음 만난 여자 주변을 돌며 안달하는 게 뭐 대단한 이야깃거리일까 싶기도..

 

 

 

 

    춘수와 희정이 횟집에서 술을 마시며 대화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두 사람 모두 술 취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사방에 뭔가에 취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 천지인데, 뭐 이런 것까지..

 

    언제나처럼 뭔가 여운 비슷한 게 남긴 하지만, 역시나 그 정체는 분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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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6-03-0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홍상수 영화를 보면 벌거벗겨진 느낌이 듭니다. 제가 저지른 혹은 저지르고 싶었던 욕망을 빨가벗겨서 길 한복판에 세워 두는 기분이 들어요.

노란가방 2016-03-08 22:56   좋아요 0 | URL
전 그런 생각이 유도되는 건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생각이 없다가도 뭔가를 보면 그 쪽으로 자꾸 생각이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