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2008년 미국을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일종의 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버리(크리스찬 베일), 바움(스티브 카렐), 그리고 투자은행(이라고 쓰고 투기회사라고 읽는다)에서 일하고 있는 베넷(라이언 고슬링), 끝으로 퇴직한 전직 증권맨 벤(브래드 피트)는 각각 현재의 미국 주택시장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음을 눈치 챈다. 이들은 곧 주택시장이 폭락하게 될 것이라는 데 엄청난 금액을 베팅한다.

     마침내 위기는 시작되었다. 부동산은 절대로 망하지 않을 거라는 확인 아래, 부동산 담보 채권을 잘게 쪼개 온갖 종류의 파생상품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팔아온 투기회사들은 곧 엄청난 현실을 마주하고 줄도산을 이어간다. 네 명의 예언자들은 엄청난 수익을 거두지만, 의미심장하게도 그들 대부분은 환호를 지르지 않는다. 그들이 거둔 수익은 수많은 시민들의 손해이기도 하기에.

 

 

 

 

2. 감상평 。。。。。。。

 

     영화가 좀 어렵긴 하다. 예전 서브 프라임 사태가 일어났을 때, 도대체 그게 뭔지 궁금해서 조금 찾아보면서 공부했던 적이 있는지라 단편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영화 속 용어들과 흐름들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런 배경이 없었다면 그냥 막연한 인상만 가지고 나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도 몇몇 인상적인 비유들이 보인다. 보드게임 중 하나인 젠가나 팔리지 않고 남은 해산물을 넣어 만든 스튜를 사용해 서브 프라임 사태를 촉발시킨 부실파생상품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장면이 그것. 특히 카지노에서 판을 구경하는 사람들끼리 베팅하는 일명 사이드 베팅은 이 바닥의 생리가 무엇인지를 아주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장면이었다.

   

 

      사실 영화의 더 중요한 문제제기는 엔딩부분에 올라가는 자막 속에 있다. 이 엄청난 사태를 벌인 장본인들 대부분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고, 얼마 전에는 영화 속 문제를 일으킨 부실채권이 이름만 바꿔서 유망투자대상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엄청난 공적자금은 고스란히 투기회사들의 임원들에게 주는 보너스로 낭비되었는데, 물론 그 돈은 미국 시민들의 세금이고..

 

     ​어딘가 낯설지 않은 내용들이다. 이 나라에서도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는 지긋지긋한 부패와 타락의 모습이니까. 매 년 수 조원을 낭비하는 고위 공직자들은 정책적 판단이라는 변명으로 어떤 법적 처벌도 받지 않고, 그 과정에서 또 적지 않은 양을 떼어 먹는다. 부동산 관련 분야에 엄청난 투기를 하며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놈들은, 부동산불패 신화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대다수의 시민들을 주거지옥으로 몰아넣고 있고..

 

      뭐 나 같은 비전문가가 카메라 워크까지 평할 정도는 아니고, 꽤나 머리를 쓰면서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다만 앞서도 말했듯이 보는 사람도 머리를 좀 써야 한다는 것. 비슷한 문제를 다룬 영화로 조금 쉬운 작품들이 몇 있었는데, ‘마진 콜은 좀 더 극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몰입도가 높을 것이고, 맷 데이먼이 내레이션을 한 인사이드 잡은 이 문제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따져들어가는 좀 더 쉬운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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