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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기다릴 수 없는가
마틴 루터 킹 지음, 박해남 옮김 / 간디서원 / 2005년 4월
평점 :
1.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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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버밍햄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도시였다. 이미
여러 지역에서 비폭력투쟁으로 인종차별을 허용하는 법률의 철폐를 이끌어 냈던 마틴 루터 킹은, 이
지역의 흑인들과 함께 또 한 번의 투쟁에 나선다.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도시에서도 킹은 감옥에 수감되는데, 이
책은 감옥 안에서 쓴 책이다. 그는
왜 이 투쟁이 더 이상 미뤄질 수 없는 것인지, 그리고
비폭력이라는 방식이 왜 고수되어야 하는지 등을 예언자적 필체로 써 내려간다.
2.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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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그들은
이미 백 년이 넘게 이 불평등한 상황을 견뎌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한
번에 다 이루려 하지 말라거나, 좀
더 좋은 때를 기다리라는 식의 권고는 그래서 온당치 않은 일이다. 흑인들의
이 투쟁은 질서를 깨뜨리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정의롭지
않은) 현행법을
어겼을지는 모르나, 더
높은 법에 충실하고 있다. 그들은
비폭력이라는 가장 명예롭고 거룩한 무기를 사용하는 군대다.”
킹이 이 책에서 전개하고 있는 논지는 단지 60년
전 인종차별에 시달리던 흑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역사 이래로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를 받지 못하던 모든 이들을 위한 메시지이면서, 오늘
이 땅에서 여전히 차별과 부당한 질서 아래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왜 여전히 이 세상에 ‘해방’이
필요하고 ‘자유를
위한 투쟁’이
필요한지에 관한 킹의 영감어린 목소리가 담겨 있다. 확신이
있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힘이 느껴지고, 이
투쟁에 동참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양심을 찌르는 날카로움도 묻어난다. 비폭력이라는
무기로 무장한 이 호소는 결코 상처를 주지 않는다. 다만
반대자들로 하여금 깊은 부끄러움을 안겨줄 뿐이다.
여전히 이 나라에서도 사람들이 각종 차별로 집과 직장에서 쫓겨나고 있다. 법은
기득권자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지고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그렇게 적용, 집행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60년
전 킹이 살던 시대에는 이 차별이 피부색을 근거로 이루어졌다면, 오늘날에는
경제적 조건에 따라 차별이 이루어진다는 것. 여전히
우리에게는 투쟁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의 직접 행동의 가치, 신앙과
그 사회/정치적
함의에 대한 명확한 인식, 폭력에
대한 (그것을
가하는 주체가 남이 아니라 자신이 될 경우도 포함하는) 확고한
반대,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불굴의 의지까지.. 변화는
이런 리더를 만나기 전에는 힘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