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실종된 딸을 찾아 몇 년째 전국을 떠도는 해관(이성민). 서해의 한 섬에서 우연히 추락한 미국의 인공지능 첩보위성을 만난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녀석은, 자신 때문에 무고한 어린 소녀가 미군의 폭격으로 죽었다는 자책까지 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스스로 소녀를 찾기 위해 임무를 중단한 채 떨어진 것.

 

     약간은 허황된 듯 보이지만, 여튼 그렇게 만난 둘은 함께 해관의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 위성이 보통 위성인가. 미국과 한국의 첩보기관에서 수색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해관은 졸지에 쫓기는 몸이 되고 만다.

 

     점점 실종된 딸의 흔적에 가까워지게 된 해관. 그러나 동시에 그는, 딸의 생각은 들으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완고했던 모습들을 함께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만난 딸의 모습은 해관이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2. 감상평 。。。。。。。 

 

     영화를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인공지능 로봇인 소리와의 관계에 빠져 들어가는 주인공 해관(그리고 역시 같은 모습이었던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일이었다. 우리는 과연 로봇과도 우정이나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걸까. 물론 사람은 다양한 대상들과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심지어 대상이 무생물이더라도 이는 가능하다.(특정한 돌이나 우표, 구슬 따위를 목숨 걸고 모으는 사람들을 보라) 이렇게 보면 적어도 어떤 면에 있어서 사람보다 더 옳은 판단을 내리기도 하는 인공지능 로봇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건 딱히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세계의 여러 나라들에서는 사람의 동반자로서 기능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이 한창이다. 어린 아이를 위한 놀이/학습 로봇, 노인들을 위한 애완(?) 로봇은 이미 상용화 단계이고,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어플리케이션도 비슷한 종류다. 조만간 영화 속 소리처럼 거의 인간과 비슷한 정도의 감정과 판단을 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것들 중 어떤 것들은 여러 해관들을 도와줄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한쪽 가슴에는 좀 서글픈 느낌이 아주 살짝 든다. 왜 우리는 로봇에게 관계를 요청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걸까. 전 세계의 수십 억, 아니 당장 우리 주변만 해도 수많은 관계 맺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다. 그들은 정교한 기계장치나 태양전지, 배터리도 필요 없고, 그냥 작은 관심과 먼저 걸어주는 말 몇 마디면 충분한데도.

 

     같은 맥락에서 한편으로는, 이런 영화가 나오게 된 것은 더 이상 사람들이 사람의 이야기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사람이 아닌 로봇이 위협을 당하고, 파괴되고, 고생을 하는 모습이 더 깊은 정서적 동요를 일으키게 된 것 같다는 의미다. 이건.. 좋은 흐름일까.

 

 

     주연이자 화면 전체를 거의 혼자 채웠던 이성민의 무난한 연기, 이를 적당하게 받쳐준 이희준, 이하늬, 그리고 제작하는 데 억 대의 비용이 들어갔다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던 로봇 소리의 나쁘지 않은 움직임이 일단 기본 재료로 들어갔다. 여기에 명절을 얼마 안 남겨 놓고 나온 가족 이야기라는 소재에, 지나치게 신파적이지 않은 줄거리까지 더해지니, 이대로만 가면 명절에 가족끼리 함께 보러 가기 딱 알맞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물론 그 때까지 상영관에서 버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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