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 Have a Dream 마틴 루서 킹 - 그래픽 평전, 2014 세종도서 선정 도서 ㅣ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1
아서 플라워스, 피노, 마누 치트라카르 / 푸른지식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1. 요약 。。。。。。。
그래픽 평전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쓴 마틴 루터 킹(사실
외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이 책에서 사용하는 ‘마틴
루서 킹’이
맞다고 한다)의
평전.
책은 크게 세 명의 공동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는데, 우선
글을 쓴 아서 플라워스 있고, 그리고
인도 전통 화풍의 그림으로 매우 독특한 분위기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마누 치트라카르의 공헌도 눈에 띈다. 하지만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책의 그림과 글을 인상적으로 디자인해낸 구글리엘모 로시의 작업이다. 때로는
두 페이지 전체를 차지하는 굵은 글씨로 킹의 연설이 가지는 강렬한 분위기를 전하고, 마누가
그린 그림과 아서의 글을 적절하게 배치해 자칫 단순한 만화책처럼 보일 수 있는 작업을 이야기책으로 바꾸어 놓은 것은 온전히 그의 공일
것이다.

2. 감상평
。。。。。。。
시원시원한 그림에, 전체적인
분량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다 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책은
킹의 인생을 성큼성큼 훑어가지만, 주요한
사건들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되기에, 단순히
그의 삶을 나열식으로 요약해 놓은 책과는 다르게 훨씬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래픽 평전이라는 형식을 처음 접해봤다. 흔히
만화로 보는 ~~ 과
같은 기획을 본 적은 있지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는 게 대개 시간이 지나면 좀 지루한 감이 생기기 마련. 하지만
이 책의 경우 그림 자체도 독립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퀄리티인지라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을 보다가 문득, 오늘
우리는 킹의 시대에 못지않은 힘겨운 차별과 배제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폭력을
천명한 킹과 흑인들이 벌인 한 가두시위에서 경찰은 물대포와 곤봉을 사용했다. 이
광경이 텔레비전 화면으로 중계되자 전국이 들끓었고, 결국
지역의 보수적인 정치인들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이 나라는 정부 여당이 나서서 물대포를 찬양하고,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률을 새롭게 만들려고 꼼수를 부리는 수준이니.. 이
땅의 정치인의 수준은 인종차별을 찬성하던 그들보다 못한 게 분명하다.
킹이 평생 믿고 있던 비폭력의 힘은 오늘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귀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비폭력은
결코 수동적이거나 덜 적극적인 사람들의 핑계가 아니다. 그것은
악을 행하는 압제자들과 똑같은 꼴이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고, 펼친
손으로 꽉 쥔 주먹을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의 표현이자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이다. 폭력은
상대를 억지로 주저앉히지만, 비폭력은
상대의 양심을 자극해 가만히 서 있지 못하게 만든다.
킹의 투쟁적 삶을, 신으로부터
받은 소명으로 설명하려는 부분도 주목해 볼만한 포인트. 책에서는
이 부분을 단지 구전 전승을 통해 전해지는 신화 속 영웅담의 형식을 차용하는 데만 사용하고 있지만, 어쩌면
목사로서 킹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틴 루터 킹의 삶을 간단히 소개하거나 조망해보려는 사람에게 권해줄 만한 책. 물론
좀 더 깊은 연구나 관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책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