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대학을 졸업하고 하릴없이 집에서 빈둥대기만 하는 다마코(마에다
아츠코). 이혼
후 작은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기에 경제적인 부분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녀가 별로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 고향에
내려와 있지만 친구들과의 만남도 일체 끊은 그녀에게, 말벗이
되어 주는 건 동네 중학생 히토시(이토
세이야) 뿐.
그렇게 하루하루 잉여력을 키워가던 그녀의 앞에, 아버지의
소개팅이라는 위기(?)가
찾아온다. 다마코의
모라토리움은 이제 그렇게 끝날 것인가.

잉여력 과시
중..
2.
감상평 。。。。。。。
모라토리움이란 쉽게 말하면 돈을 빌린 개인이나 단체가 지금은 사정의 여의치 않아서 갚지 못하겠다(배
째라?)고
선언하는 행위이다. 물론
개인이 이러면 당장에 사기죄로 감옥에 가겠지만, 그
주체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쯤 되면 그것도 불가능해진다. 고상한
말로 ‘지불유예’. 일본에선
이 단어가 성인이 되고도 사회인으로서의 책임이나 의무 같은 것을 떠안기 싫어하는 사람들, 혹은
그런 심리상태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나보다. 이
영화의 주인공 다마코처럼.(일본어를
보면 이런 식으로 외국어를 차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참 많던데, 이건
어휘량의 부족 때문일까)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간다. 뭐
사실 집에서 날마다 잉여력만 키워가고 있는 주인공이니 특별히 만나는 사람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마코의 잉여생활을 코믹스럽게 그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이 부분은 조금 신경 썼더라면 재미있게 그려낼 수도 있었을 텐데, 감독은
그냥 건조하게 묘사하고 만다.
그럼 영화를 보는 사람은 어떤 점을 즐겨야 하는 걸까 싶은 물음이 슬슬 떠오른다. 뭐
배우의 팬이야 팬심으로 본다지만 내 경우엔 그런 것도 아니고.. 잉여스럽게
사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을 해야 하나. 사실
주인공의 가장 큰 문제는 근본적으로 자립의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건데, 이런
캐릭터에 호감을 품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구직과정에서
차별이나 구조적 불이익 같은 걸 겪다가 단념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구직의지가 처음부터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냥 일상 속의 장면들을 영화로 만들어 놓는다고 해서 작품이 되는 건 아니다. 재미와
의미 모두를 잡는 건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